연극 꿀맛을 관람하고...
연극 꿀맛 연출가 정진수는...
정진수(1944~) 연출가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1995년부터 3년 동안 한국연극협회
제18대 이사장을 지냈다. 1999년 이후 성균관대 예술학부 연기예술학과 주임교수를 역임했다. 영문학자로서
영미희곡 번역도 많이 하고 1994년부터 현재까지 극단 민중 대표를 지내며 연극 ‘꿀맛’,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30캐럿의 여인’ 외 80여 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연극행정가로도 불린다. 한 연극인은 “그가 대학로의
그림을 (긍정적으로) 바꿔놓은 주인공”이라고 평가했다. 1991년 5000원 할인된 가격에 공연을 볼 수 있는
‘사랑티켓’ 제도를 추진한 것도 그였다. 연극협회 이사장이 돼서는 문화게시판을 도입해 대학로 볼썽 사나운
벽보들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1999년 과천세계마당극제 등 여러 연극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공로도
인정받고 있다. 2019년에는 ‘연극인의 삶’이란 저서를 출판했다.
암울한 일상의 단면...다른 듯 같은 모녀의 운명
영국의 여성극작가 셀라 딜레니(Shelagh Delaney 1939~)의 『꿀맛』(A Taste of Honey, 1958)은 노동자 계층의
암울한 일상과 실생활의 한 단면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이를 통해 영국 사회 전체의 모순을 드러나게 하는
사회성 짙은 함의에도 불구하고 1956년 존 오스본(John Osborne)의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Look Back in Anger) 초연 신화에 가려 학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진 경향이 있어왔다. 『꿀맛』
은 오스본의 극 처럼 초라한 삶을 배경으로 전개되지만 분노한 남성 대신 소외계층의 여성인물들을 주인공
으로 등장시키면서 종래의 방식과는 다른 무대재현 방식을 보였다. 특히 여성과 양육의 문제, 모성애의 상실
과 회복의 가능성, 미혼모, 동성애, 흑백 인종간의 일시적 사랑과 같은 사회적 금기들과 쟁점들을 동일선상
에서 부각시킨 점에서는 상당히 선도적인 극작품이다. 딜레이니는 1950년대 후반 여성극작가의 부재가 눈에
띄던 시기에 남성 지배적인 영국 무대에서 드물었던 여성극작가의 목소리를 낸 선구적 역할을 했으며,
『꿀맛』은이후 여성 극작가들의 드라마를 특징짓는 극적 소재들을 어느 정도 그려주었다는 점에서도 시사점이
크다.
딜레니의 『꿀맛』의 초연 공연 텍스트는 하층계급, 여성과 동성애 등장인물들의 재현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
으로 여겨져 왔다. 흑인 선원과의 짧은 만남이후 예기치 않게 임신하게 된 십대 소녀인 주인공 조(Jo)는
그녀의 선택에 대해 비난받지 않는다. 그녀는 이 위기를 견뎌낸다. 그녀를 돌보는 미술학도인 제프(Geoff)는
동성애자이다. 그러나 그는 희생자도 악영향으로 비난받지도 않는다. 딜레이니는 극에 동성애자 등장인물인
제프를 포함하기는 했지만 그는 동성애자로서는 매우 낯선 인물이며 전복적인 수행성, 퀴어성을 박탈당한
동성애자만이 당시 무대 위에 허용되었음을 이 극 역시 보여준다. 이 극은 당시의 금기를 깨고 있을 뿐 아니라
당대의 연극적 인습도 따르지 않고 있다. 또한 전후 달라진 가정의 위상에 대한 주제는 이 극에서 젠더화된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었다.『꿀맛』이 부수고 있는 또 하나의 연극적 금기는 이 극이 가정을 배경으로
하지만 극의 중심은 남성이 아닌 여성들의 흥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남성 인물들은 여성 이야기의 필요에 따라서 오고 가며, 우리도 남성의 감정이나 딜레마를 따라가지 않는다.
따라서 50년대 후반 극작품들을 논함에 있어 『꿀맛』이 내포한 정치성과 재현을 살펴보면 오히려 『성난 얼굴
로 돌아보라』보다 더 급진적이다. 일상적인 어투의 대사들로 이어지는 이 극은 무책임하고 방탕한 엄마
헬렌(Helen)과 조로 대표되는 하층계급 모녀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가난, 성적 방종, 인종간의 관계, 한 부모
가정, 인종차별, 동성애, 모성의 부족 등의 이슈들을 미묘하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오스본이 더
급진적인 극작가로 여겨지는 경향은 남성이 지배하는 연극평론활동 및 특정 장소를 홍보하거나 여성들이 쓴
극을 주변화 시키는 평론가들의 편견이 계속되고 있음을 일면 시사한다. 시대가 변했지만 『꿀맛』은 가난 때문
에 의욕을 박탈당하고 타인의 변덕스러움에 공격받기 쉽고 취약해진 실제 사람들에 대한 열정적인 진술로
남아있다. 요컨대 희극적 생생함을 겸비한 딜레이니의 벤치마크 드라마는 궁극적으로 인간 정신의 생존
능력에 대한 메시지를 남기며 60여년이 지나서도 그 관련성과 신랄함을 상실하지 않고 있다.
『꿀맛』의 연극과 각색 영화에서 다룬 1950년대 영국을 비추는 주제들과 이슈들은 여전히 논쟁을 불러일으
키며, 현대 영국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사회 문제들이라는 측면에서 이 극의 현대적 공명 또한 찾게 된다.
계층 차이는 줄었지만 인종차별, 균열 가정, 십대 임신, 미혼모, 부모의 자녀양육 태만, 알코올중독, 동성애자
들에 대한 편견 등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무대는 정면에 창이 있고 그 앞에 침대가 세로로 놓였다. 그 좌우 벽면에 책장과 책상, 게시판이 있고 게시판
앞에 안락의자가 있고 그 중간에 화장대와 거울, 의자가 배치되고 기둥은 완전하지 않고 형태만 좌우에
자리를 잡았다.
엄마 헬렌과 딸 죠세핀은 맨체스터의 빈민가의 낡은 집으로 이사를 온다. 뭇 사내의 품을 전전하면서 불안정
한 삶을 꾸려가는 헬렌은 최근에 사귄 남자친구 피터와 결혼할 결심을 하고 떠나 버리자, 혼자 남은 죠세핀은
흑인 해군병사와 예기치 않게 하룻밤 사랑을 나누고. 조세핀은 임신을 한다. 그런 미혼모를 지켜주는 새로운
남자친구 제프리는 마치 엄마처럼 조세핀을 돌봐준다. 그러나 또 다시 결혼에 실폐한 헬렌은 결국 딸하고
살기 위해 다시 돌아온다.
이번 공연에서는 극단 대표 조현건 여주인공은 박리디아가 그리고 양동근, 김아영, 최근혁의 차진 연기와
각각 배역의 성격을 훌륭히 표출하여 객색을 가득 채운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특히 여성 관객은 남성들과는 다른 반향을 보인 듯 하다.
위의 글은 모처에서 퍼왔고,조금 손질 했음을 밝힌다.
뛰어난 역작을 무료 관람해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우리가 갹출해 극단에 전한 봉투에 우리님들의 따뜻한 마음도 담겼으리라 본다.
초대를 해주신 조현건(피터 역) 민중극단 대표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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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에 간간이 나오는 이 작품의 주제곡인 A Taste of honey
각각 다른 맛이 나는 동영상을 올렸다.
함~ 감상해 보시기를. 그리고 어느게 좋은지 코멘트도 부탁 드린다.
A Taste of Honey
*색소폰 연주
https://youtu.be/mtcdTSFxSu8
*경음악
https://youtu.be/gRGOm071sE0
*Barbar Streisand
https://youtu.be/o-HSUodQZ_w
*비틀즈 커버송
https://youtu.be/NkktGYJmZhY
*와킹댄스 곡
https://youtu.be/n6otgwmHkhE
*Lenny Welch
https://youtu.be/zczCi9vvABA
*Peggy Lee
https://youtu.be/4Q30fFXm0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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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로따님~~
여운이 많이 남는
연극 꿀맛 관람 할 수
있도록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만 보면 찐한 러브스토리가 아닐까 했으나 ...
쓴맛,매운맛을 겪은 이에게의 선물이 꿀맛이 아닐지요.
로따님 덕분에 문화생활의 여유로움이 생겼습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바쁜 일상에서도 가끔은 대학로에서 문화생활을 더 해보세요.
나무향기님~~삶의 윤활류가 될 거라고 봅니다.
코로나이후 여유롭게 문화생활을
맛보았습니다 로따님 감사합니다
코로나가 일상의 리듬을 흔들었지요. 이제는 문화생활도 하셔야지요.
아름다이님~마로니에 공원, 낙산성곽도 산책해보시어요.
로따님 항상 감사합니다.
추운날씨에 건강하세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접수한 모두 전원 참석하셨지요.
킹카님을 비롯 모두모두 안전 귀가 하셨겠지요.
로따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리딩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하세요.
여성분들은 더욱 공감할 수 있었던 연극일 것 같군요.
추운 날씨에도 열성으로 오신 님들 덕에 보람이 컸답니다.
지기님 덕분에 많은것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드리며, 다음도
기대해봅니다 ~
오렌지님도 이 연극을 통해 느끼는 점이 많으셨겠지요?
대학로 공연 중 좋은 작품으로 1월에도 준비 중입니다.
코로나로 멈춰진 발길을
로따님덕분에 3년만에
떼어보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와우~ 오랜만의 대학로 나들이 하셨나 봅니다.
걷기는 물론 문화나들이에서 종종 뵈옵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