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17 높이14 너비4cm의 물결무늬 초코미석입니다.
문양과 모암의 곡선의 편안함,
수마가 잘된 돌갗의 안정감,
푸르고 짙은 노란색의 조화미가 아름답습니다.
좌대를 깎다보니 조각끌에 관심이 많아집니다.
평도, 환도, 곡환도 등이 많이 쓰이는데
요즘은 가지고 있는 전부가 다 무뎌졌습니다.
날을 갈이봤는데 생각보다 힘듭니다.
오히려 갈고나서 더 무뎌지는 경우가 많았지요.
조각끌이 무뎌 힘이 드니 은근히 좌대깎는 게 싫어졌습니다.
재미있으려고 하는 일인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필요는 없지요.
전문가들은 저렇게 잘 가는데 나는 무엇이 문제일까.
날의 각도를 제대로 고르게 못세우며 가는 게 문제였습니다.
못하니 짜증났지요.
이런 거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 없나 줄곳 생각했습니다.
수석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면 끌 연마를 잘할까 생각한다는 건 사실 우습지요.
그러다가 오래된 유튜브에서 끌 나무자루 부분을 일정한 각도로 잡아주면서 전체를 회전시켜
둥근 환도나 굽은 곡환도까지 갈아주는 아이디어 공구를 발견했습니다.
좀 조잡하고 계속 사용하기엔 불편해보였는데
때마침 이런 아이디어를 응용해 더 쉽고 편리하게 공방에서 제작된 연마지그를 찾아냈습니다.
사실 너무나 간단해보여서 저도 그대로 따라 만들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스파이럴 탭이나 소켓나사, 나비볼트 등을 낱개로 사는 것도 불편하고
소켓나사를 매립하는 방법도 모르겠어서
준비해서 만드는 비용이 한 개 돈주고 사는 것보다 많이 들 것 같았지요.
몇개 만들어서 카페에 무분해주고 싶었는데
그만 여기서 접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