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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길에서(1:6-14)
6 그가 모압 지방에 있어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들었으므로 이에 두 자부와 함께 일어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 하여 7 있던 곳을 떠나고 두 자부도 그와 함께하여 유다 땅으로 돌아오려고 길을 행하다가 8 나오미가 두 자부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각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와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9 여호와께서 너희로 각각 남편의 집에서 평안함을 얻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그들에게 입 맞추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울며 10 나오미에게 이르되 아니니 이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 11 나오미가 가로되 내 딸들아 돌아가라. 너희가 어찌 나와 함께 가려느냐? 나의 태중에 너희 남편 될 아들들이 오히려 있느냐? 12 내 딸들아 돌이켜 너희 길로 가라. 나는 늙었으니 남편을 두지 못할찌라. 가령 내가 소망이 있다고 말한다든지 오늘 밤에 남편을 두어서 아들들을 생산한다 하자. 13 너희가 어찌 그것을 인하여 그들의 자라기를 기다리겠느냐? 어찌 그것을 인하여 남편 두기를 멈추겠느냐? 내 딸들아 그렇지 아니하니라.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나는 너희로 인하여 더욱 마음이 아프도다. 14 그들이 소리를 높여 다시 울더니 오르바는 그 시모에게 입 맞추되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
1: 6. 양식을 주심
1) 그가 모압 지방에 있어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사
택한 백성에게는 하나님의 권고하심이 있다. 가나안 땅은 애굽 땅에 비하면 척박한 땅이지만 하나님이 권고하셨던 땅이다.
* 신 11: 10-15 - 10 네가 들어가 얻으려 하는 땅은 네가 나온 애굽 땅과 같지 아니하니 거기서는 너희가 파종한 후에 발로 물 대기를 채소밭에 댐과 같이 하였거니와 11 너희가 건너가서 얻을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12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권고하시는 땅이라 세초부터 세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 13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나의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섬기면 14 여호와께서 너희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 15 또 육축을 위하여 들에 풀이 나게 하시리니 네가 먹고 배부를 것이라.
'권고(勸顧)하다'에 해당하는 '파카드'(히)는 '방문하다', '주의를 기울이다', '계수하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는 목자가 양떼를 보살피기 위해 찾아가 양들을 계수하며 모든 환경을 주의 깊게 돌아보는 상태를 일컫는다.
* 출 4: 31 - 백성이 믿으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찾으시고 그들의 고난을 살피셨다 함을 듣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더라.
* 렘 23: 2 -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 백성을 기르는 목자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가 내 양 떼를 흩으며 그것을 몰아내고 돌보지 아니하였도다. 보라. 내가 너희의 악행 때문에 너희에게 보응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저자가 이러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사사시대의 형편을 암시해 준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인과 교제 중에 우상 숭배가 극심하고 도덕적으로 부패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잘못을 깨닫고 회개할 때에는 반드시 그 백성을 돌보기 위해 찾아가셨다. 즉 이방의 침략으로 고통당할 때, 당신을 향해 부르짖을 때에 긍휼하신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을 돌아보아 사사들을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셨다.
1절에 언급된 나오미 시대의 흉년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언약 백성을 기억하사 그 백성을 찾아가심으로써 그 기근은 해결되었다. 이와 같은 역사는 창세기에서부터 계시록까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의 원리에 입각해서 끊임없이 적용되었다.
2)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들었으므로
나오미는 환난 가운데서도 좋은 소식을 들었다. 고향 땅에 풍년을 주셨다는 소식이다. 신앙은 좋은 소식을 듣는데서 출발한다. 기독교는 듣는 종교이다.
* 사 52: 7 -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 롬 10: 17 -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나오미는 고향 소식을 듣고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기생 라합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시고 그들을 보호해 주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 수 2: 9-13 - 9 말하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백성이 다 너희 앞에 간담이 녹나니 10 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편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라. 11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의 연고로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 12-13 그러므로 청하노니 내가 너희를 선대하였은즉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하여 나의 부모와 남녀 형제와 무릇 그들에게 있는 모든 자를 살려주어 우리 생명을 죽는데서 건져내기로 이제 여호와로 맹세하고 내게 진실한 표를 내라.
라합은 정탐꾼들을 보호해 주고 여리고성의 멸망에서 가족의 구원을 얻었다. 나오미도 자신의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적 진리의 말씀을 깨닫게 되었다.
(1) 하나님이 주신 양식 - 최초의 양식
* 창 1: 29 -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2) 노아 홍수 이후의 양식
* 창 9: 2-4 - 2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물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며 너희를 무서워하리니 이것들은 너희의 손에 붙였음이니라. 3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4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 채 먹지 말 것이니라.
(3) 광야 생활의 만나
* 출 16: 35 - 사람이 사는 땅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자손이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었으니 곧 가나안 땅 접경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만나를 먹었더라.
(4) 생명의 떡
* 요 6: 35 -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5) 하나님의 말씀
* 신 8: 3 -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 마 4: 4 -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6) 때에 따른 양식
* 마 24: 45,46 - 45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46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7) 감추었던 만나
* 계 2: 17 -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
(8) 작은 책
* 계 10: 8-10 - 8 하늘에서 나서 내게 들리던 음성이 또 내게 말하여 가로되 네가 가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섰는 천사의 손에 펴 놓인 책을 가지라 하기로 9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책을 달라 한즉 천사가 가로되 갖다 먹어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 같이 달리라 하거늘 10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책을 갖다 먹어버리니 내 입에는 꿀 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3) 이에 두 자부와 함께 일어나
나오미는 귀향을 결정할 때에 자기만을 생각하지 않았다. 과부가 된 두 자부까지 함께 돌아갈 것을 계획하였다.
* 출 24: 12-18 - 1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산에 올라 내게로 와서 거기 있으라. 네가 그들을 가르치도록 내가 율법과 계명을 친히 기록한 돌 판을 네게 주리라. 13 모세가 그의 부하 여호수아와 함께 일어나 모세가 하나님의 산으로 올라가며 14 장로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여기서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기까지 기다리라. 아론과 훌이 너희와 함께 하리니 무릇 일이 있는 자는 그들에게로 나아갈지니라. 하고 15 모세가 산에 오르매 구름이 산을 가리며 16 여호와의 영광이 시내 산 위에 머무르고 구름이 엿새 동안 산을 가리더니 일곱째 날에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서 모세를 부르시니라. 17 산 위의 여호와의 영광이 이스라엘 자손의 눈에 맹렬한 불 같이 보였고 18 모세는 구름 속으로 들어가서 산 위에 올랐으며 모세가 사십 일 사십 야를 산에 있으니라.
4)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 하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기근이 해결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나오미는 지난날을 뉘우침과 동시에 이방 족속의 땅, 곧 우상 그모스의 땅을 떠날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지금 가진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으며, 그나마 있던 것조차도 다 잃어버리고 비참한 상태에 빠진 나오미가 이전에는 유지 가문으로 지냈던(2절 주석 참조) 고향으로 다시금 돌아가려고 결정한 것은 매우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
동시에 자신의 잘못을 깊이 회개하며 뉘우친 신앙의 결단이기도 했다.
* 눅 15: 11-32 - 되찾은 아들의 비유 11 또 이르시되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12 그 둘째가 아버지에게 말하되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는지라. 아버지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더니 13 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 14 다 없앤 후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들어 그가 비로소 궁핍한지라. 15 가서 그 나라 백성 중 한 사람에게 붙여 사니 그가 그를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는데 16 그가 돼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는지라 17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18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19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 20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 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21 아들이 이르되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하나 22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24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더라. 25 맏아들은 밭에 있다가 돌아와 집에 가까이 왔을 때에 풍악과 춤추는 소리를 듣고 26 한 종을 불러 이 무슨 일인가 물은 대 27 대답하되 당신의 동생이 돌아왔으매 당신의 아버지가 건강한 그를 다시 맞아들이게 됨으로 인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았나이다. 하니 28 그가 노하여 들어가고자 하지 아니하거늘 아버지가 나와서 권한대 29 아버지께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여러 해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김이 없거늘 내게는 염소 새끼라도 주어 나와 내 벗으로 즐기게 하신 일이 없더니 30 아버지의 살림을 창녀들과 함께 삼켜 버린 이 아들이 돌아오매 이를 위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나이다. 31 아버지가 이르되 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 32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
1: 7. 귀향 길
1) 있던 곳을 떠나고
나오미는 두 자부와 함께 일어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고 있던 곳을 떠났다. 두 자부도 함께 유다 땅으로 돌아오려고 길을 행하게 된다.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육신에 매여 종노릇 하는 혈육에 속한 여인이었다. 유다 땅에 참된 양식의 풍성함을 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들은 두 여인은 어머니와 함께 일어나 있던 곳(죽은 세상)을 떠나 유다 땅(새 생명의 세상)으로 가려고 새로운 길을 행하게 되었다.
2) 두 자부도 그와 함께하여
자부와 동행 - 두 자부(子婦)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시어머니를 단순히 배웅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시모와 함께 시모의 고향으로 갈 결심으로 같이 동행했던 것 같다. 이로 보아 평소 나오미와 두 자부 사이의 관계는 퍽 애정이 깊었던 것 같다. 특별히 나오미의 신앙이 두 자부에게 영향을 끼친 듯하다.
3) 유다 땅으로 돌아오려고 길을 행하다가
길을 행하는 도중 나오미는 한두 번 돌아갈 것을 권면했겠지만, 두 자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따라온 것 같다. 마침내는 모압에서 부터 낯익은 유다의 고향 땅으로 통하는 대로(大路)에 이르자, 나오미는 젊은 두 자부의 장래를 위해서 그들의 고향으로 돌려보낼 결심을 굳힌 것 같다.
(1) 모압 땅에서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고향 소식에 귀향을 결정하고 길을 나설 때까지는 다른 생각이 없었다.
(2) 나오미의 모압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단란했던 가정이 모압으로 이주한 이후 남편과 두 아들의 죽음은 나오미의 가슴속 을 떠나지 않았다.
(3) 자신의 귀향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나오미는 자신의 고향이므로 귀향 이후로의 삶에 대하여 염려하지 않았다.
(4) 두 자부들의 삶에 대하여 확신하지 못했다.
의지할 것 없는 자부들, 아직은 젊은지라 앞날을 예견하기에는 나오미의 신앙이 성숙되지 못한 것 같다.
(5) 자부들의 이주는 고난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았다.
자신의 모압 생활을 통하여 자부들의 유대 생활을 통하여 겪게 될 아픔을 추스르기에 마음의 고통이 심했다. 신앙의 세계도 이와 같은 현상임을 깨달을 수 있다.
1: 8.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라
1) 나오미가 두 자부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각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라.
(1) 어미
* 창 17: 16 -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가 네게 아들을 낳아 주게 하며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를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게 하리니 민족의 여러 왕이 그에게서 나리라.
(2) 집
* 창 7: 1 - 여호와께서 노아에게 이르시되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 이 세대에서 네가 내 앞에 의로움을 내가 보았음이니라.
(3) 어미의 집
나오미에게 있어 이 말은 결코 쉽게 나올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두 며느리조차 떠나버리면 나오미는 의지 할 데 없는 단신 과부이기 때문이다. 노년에 의지할 데가 전혀 없는 과부처럼 비참한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미는 두 며느리에게 자기들의 고향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말 속에는 나오미 자신에게는 더 이상 소망이 없으니, 고향 집으로 돌아가서 다시 가정을 가지고 평안히 살아가라는 의미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향후 닥칠 모든 고통을 나오미 자신이 혼자 짊어지겠다는 자부(子婦)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도 담겨 있다.
(4) 어미의 집의 영적 의미
세상을 창조하시고 만물을 다스리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집.
* 시 23: 6 -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2) 너희가 죽은 자와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선대'(善待)에 해당하는 '헤세드'(히)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향한 언약적인 사랑을 나타낼 때 주로 사용되었다.
* 출 15: 13 - 주의 인자하심으로 주께서 구속하신 백성을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거룩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
* 출 20: 6 -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1) 죽은 자를 선대한 것 같이
룻과 오르바의 신혼 초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다. 그들은 평온한 생활을 영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시어머니가 자부에게 이런 말로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아서 가름 할 수 있다.
(2) 나를 선대한 것 같이
그들은 남편의 사후에도 예전과 같은 효를 실천한 자부들이였다. 나오미의 고백이 이를 증거한다.
(3) 여호와가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하나님의 성호(聖號) 중 언약의 하나님을 나타내는 '여호와'가 사용되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나오미는 며느리들이 비록 자기 곁을 떠나 그들의 고향 땅에 갈지라도 모압 '그모스'를 섬기지 않고, 여호와만 섬기며 그분의 축복 가운데 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던 것 같다.
즉 나오미는 이별의 순간에도 여호와만이 축복의 근원이시며 참되시고 유일한 신이심을 주지(主旨)시켜 주었다. 이것은 비록 나오미가 언약의 땅은 떠났지만 언약의 하나님은 잊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동시에 언약의 하나님 여호와는 비단 이스라엘 뿐 아니라 이방의 모든 국가도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1: 9. 남편의 집에서
1) 여호와께서
본장에서 하나님의 성호가 '여호와'(Jehovah)로 가장 많이 사용된 점에 유의하자. 성경에는 하나님의 성호가 여러 가지로 사용되었다. 그것은 각 문맥에서 특징 지워지는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을 적절히 묘사하기 위해서였다. 나오미가 '여호와'라는 성호를 사용한 용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언약의 하나님을 상기시킬 때(6, 8, 9절)
6절에는 여호와께서 당신 백성 곧 언약의 백성 이스라엘을 찾아가셨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리고 8절과 9절에서는 비록 이방 여인이지만 언약 백성 가운데 포함된 자들에게 언약에 신실하신 여호와께서 복주시기를 바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2) 언약을 파기한 백성에 대하여 징계할 때(13, 17, 21절)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인들은 언약을 맺는 과정에서 짐승을 잡아 각을 뜨고 피를 사방에 뿌린다. 그것은 그 언약을 범한 자도 반드시 그 같이 될 것이라는 표식이었다. 이러한 경우에 반드시 '여호와'라는 성호가 사용되었다.
* 신 4: 27,31,40 - 27 여호와께서 너희를 열국 중에 흩으실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쫓아 보내실 그 열국 중에 너희의 남은 수가 많지 못할 것이며 31 네 하나님 여호와는 자비하신 하나님이심이라 그가 너를 버리지 아니하시며 너를 멸하지 아니하시며 네 열조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잊지 아니하시리라. 40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규례와 명령을 지키라 너와 네 후손이 복을 받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한 없이 오래 살리라.
* 호 1: 9 -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 이름을 로암미(내 백성이 아니라)라 하라.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요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지 아니할 것임이니라.
* 암 3: 2 - 내가 땅의 모든 족속 중에 너희만 알았나니 그러므로 내가 너희 모든 죄악을 너희에게 보응하리라. 하셨나니
본장에는 '전능자'(솨다이)란 말이 여호와란 말과 연관되어 동의어처럼 사용되었다(20,21절). 그런데 '솨다이'라는 하나님의 성호는 족장 시대 이후부터 '여호와'의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 시 68: 14 - 전능하신 자가 열왕을 그 중에서 흩으실 때에는 살몬에 눈이 날림 같도다.
* 시 91: 1 -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는 자는 전능하신 자의 그늘 아래 거하리로다.
* 겔 1: 24 - 생물들이 행할 때에 내가 그 날개 소리를 들은즉 많은 물소리와도 같으며 전능자의 음성과도 같으며 떠드는 소리 곧 군대의 소리와도 같더니 그 생물이 설 때에 그 날개를 드리우더라.
* 겔 10: 5 - 그룹들의 날개 소리는 바깥뜰까지 들리는데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하시는 음성 같더라.
그 이유는 언약을 실행하시는 전능하신 분이시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여호와'라는 성호는 당신의 백성과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이루어 가시는 전능하신 하나님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2) 너희로 각각 남편의 집에서
남편의 영적 의미
(1) 자녀 생산자
* 렘 29: 6 - 아내를 취하여 자녀를 생산하며 너희 아들로 아내를 취하며 너희 딸로 남편을 맞아 그들로 자녀를 생산케 하여 너희로 거기서 번성하고 쇠잔하지 않게 하라.
(2) 교회의 머리
* 엡 5: 23 -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그가 친히 몸의 구주시니라.
(3) 여호와 하나님은 남편
* 사 54: 5 - 이는 너를 지으신 자는 네 남편이시라.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며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시라. 온 세상의 하나님이라 칭함을 받으실 것이며
* 렘 3: 14 -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배역한 자식들아 돌아오라. 나는 너희 남편임이니라. 내가 너희를 성읍에서 하나와 족속 중에서 둘을 택하여 시온으로 데려오겠고
(4) 바울의 중매
* 고후 11: 2 - 내가 하나님의 열심으로 너희를 위하여 열심 내노니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
전통적으로 과부는 고아와 나그네와 함께 가장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이었다. 왜냐하면 이들을 보호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율법으로 그들을 보호하라고 명령하셨다.
* 출 22: 22,23 - 22 너는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라 23 네가 만일 그들을 해롭게 하므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을지라.
특별히 과부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그들의 짐을 덜어 줄 것을 가르치셨다.
* 신 14: 29 - 너의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는 레위인과 네 성중에 우거하는 객과 및 고아와 과부들로 와서 먹어 배부르게 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손으로 하는 범사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24:19,20. 27:19)
그럼에도 과부들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학대와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
* 사 1: 23 - 네 방백들은 패역하여 도적과 짝하며 다 뇌물을 사랑하며 사례물을 구하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치 아니하며 과부의 송사를 수리치 아니하는 도다.
* 겔 22: 7 - 그들이 네 가운데서 부모를 업신여겼으며 네 가운데서 나그네를 학대하였으며 네 가운데서 고아와 과부를 해하였도다.
* 말 3: 5 - 내가 심판하러 너희에게 임할 것이라. 술수 하는 자에게와 간음하는 자에게와 거짓 맹세하는 자에게와 품꾼의 삯에 대하여 억울케 하며 과부와 고아를 압제하며 나그네를 억울케 하며 나를 경외치 아니하는 자들에게 속히 증거하리라.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나오미는 이러한 사회 형편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며느리들이 자기와 함께 가는 것을 극구 막고자 했다. 대신 두 자부가 아직 젊기 때문에, 재혼(再婚)을 하여 행복한 가정을 가지라고 권유했다. 왜냐하면 그 길만이 과부가 사회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3) 평안함을 얻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 평안함
이 말에 해당하는 '메누하'(히)는 '안식처', '안식', '안정의 상태'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메누하'는 고통과 환난 가운데서 안식처(安息處)를 찾아 평안을 얻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이 말은 기거하는 집은 있으나, 보호해줄 남편이 없어 진정한 안식 없이 슬픔과 한숨으로 세월을 보내는 과부의 고통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나오미는 며느리들에게 재혼하여 남편의 보호를 받으며, 안식을 누리라고 권면했다.
4) 그들에게 입 맞추매
당시에는 이별할 때 입을 맞추는 풍습이 있었다. 헤어짐의 아픔과 아쉬움을 나타내는 방법이다. 이제 작별하게 되면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또 죽음이 찾아와 영원한 이별이 될지도 모른다. 10년 동안의 석별의 정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 삼하 19: 39 - 백성이 다 요단을 건너매 왕도 건너가서 바르실래의 입을 맞추고 위하여 복을 비니 저가 자기 곳으로 돌아 가니라
* 행 20: 37 - 다 크게 울며 바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5) 그들이 소리를 높여 울며
'목 놓아 울었다'란 의미이다. 어려운 처지에서 10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시모 나오미가 강력히 이별을 권하자, 두 자부가 그동안 참았던 울음을 일시에 터뜨리는 장면이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들의 장래 행복을 위하여 자신의 외로움을 떨치고 극구 보내려 하고, 며느리들은 홀로 남게 될 시모의 장래를 걱정하면서 함께 가겠다고 한다.
서로 껴안고 목 놓아 우는 장면은 처량하기도 하거니와 반면 아름다운 고부(姑婦)의 관계를 보여 준다.
1: 10. 어머니의 백성
1) 나오미에게 이르되 아니니이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두 자부들은 신혼 생활을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였다. 비록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되었지만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여호와는 다시 상처를 치료하시고 복 주심을 믿게 되었다.
* 창 28: 15 -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하나님을 배반하고 고향을 등진 나오미지만 다시 회복시켜 주시는 은총을 감사하며 자신의 참 행복을 찾아 어머니와 동행하는 것이 옳은 길임을 자부들은 고백하게 되었다.
* 암 3: 3 - 두 사람이 뜻이 같지 않은데 어찌 동행하겠으며
2)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두 자부들은 이스라엘이 참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고 그의 명령과 규례를 지켜 행하면 자기들도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다고 고백한다.
* 신 27: 9,10 - 9 모세와 레위 제사장들이 온 이스라엘에게 말하여 이르되 이스라엘아 잠잠하여 들으라. 오늘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백성이 되었으니 10 그런즉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여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 명령과 규례를 행할지니라.
* 히 11: 25 -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 벧전 2: 10 -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3) 돌아가겠나이다.
본 절은 문맥상 이상한 표현이다. 오르바와 룻은 모압 출신으로 모압에서 자라 그곳에서 결혼했다.(4절)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겠다.'(go)는 말을 하지 않고 '돌아가겠다.'(return)고 주장했다. 이것은 다음 몇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1) 단순 의미
단순히 나오미가 돌아가는 길을 자기들이 동행한다는 의미에서 '돌아가겠다.'고 표현했을 가능성이 있다.
(2) 공동체적 의미
자신들의 출신은 다르나 함께 돌아간다는 공동체적 입장에서 그렇게 말했을 가능성이 있다.
(3) 영적 의미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자신들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므로 영적 본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겠다는 굳은 신앙의 결단이다.
그들이 시모 나오미의 간곡한 권면에도 불구하고 나오미와 헤어지기 싫어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세 번째 해석이 더 타당한 것 같다.
분명히 그들은 나오미와 함께 살면서 여호와의 은혜를 체험하고, 그와 함께 이스라엘로 돌아갈 당위성을 강조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