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한 장 남았습니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 가장 큰 지구촌 명절 크리스마스가 있으니까요.
크리스마스에 음악을 빼놓을 수 없죠. 예전에는 크리스마스 때면 동네 레코드 가게 밖 스피커에서 캐롤이 거리에 울려 퍼졌습니다.
이제 그런 풍경을 접하기는 힘들지만 벅스 플레이리스트에서 더욱 다양한 음악으로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들으면 좋을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음악을 알아봅니다.
크리스마스에 음악을 빼놓을 수 없죠. 예전에는 크리스마스 때면 동네 레코드 가게 밖 스피커에서 캐롤이 거리에 울려 퍼졌습니다.
이제 그런 풍경을 접하기는 힘들지만 벅스 플레이리스트에서 더욱 다양한 음악으로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들으면 좋을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음악을 알아봅니다.
먼저 크리스마스 캐롤입니다. 캐롤은 축가, 송가를 뜻하는 영어로 옛 프랑스어인 '카롤'에서 기원했습니다.
중세 프랑스인들이 추던 원무였지만 이제 프랑스어 노엘, 독일어 바이나흐트 리트와 더불어 크리스마스 노래란 의미죠.
수많은 캐롤들 가운데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손꼽히는 대표곡이 아닐까 합니다.
1818년 12월 크리스마스에 오베른도르프에서 탄생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죠.
오베른도르프의 성 니콜라우스 성당에 봉직하던 요제프 모어 신부가 노랫말을 썼고, 프란츠 그루버(Franz Xaver Gruber)가 작곡했습니다.
루버는 이웃 마을 음악선생님인데 성 니콜라우스 성당에서 주말마다 오르가니스트로 일했습니다.
1818년 크리스마스 이브, 오베른도르프 사람들이 일과를 끝내고 성당에 모여들었습니다.
성당 오르간이 고장났지만 천사의 노래처럼 아름다운 선율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루버의 기타 반주에 모어 신부가 테너 파트를, 그리고 그루버가 베이스 파트를 맡고 성가대가 후렴을 합창하여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울려 퍼졌습니다.
성당 밖에는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이고 있었다네요.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언제나 어디서나 울려퍼지는 노래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세기 전반 미국에서 다양한 히트곡을 작곡했던 유태계 작곡가 어빙 벌린(Irving Berlin)의 곡입니다.
벌린은 1885년 제정 러시아의 시베리아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무려 1천 2백여곡을 남긴 다작의 작곡가입니다.
제2의 미국 국가라 할 수 있는 'God Bless America',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과 엘라 피츠체럴드(Ella Fitzgerald)가 함께 불렀던 'Cheek To Cheek' 등 명곡들을 그가 썼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제2차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세상에 나왔습니다.
빙 크로스비와 탭댄스의 명인 프레드 아스테어가 주연한 영화 '홀리데이 인'에 삽입됐죠.
마크 샌드리치 감독의 이 뮤지컬 영화에서 전반은 빙 크로스비가 혼자 노래하고 후반은 크로스비가 상대역인 미조리 레이놀즈와 함께 불렀습니다.
예전의 캐럴은 보수적인 미국 시민들에게 오랫동안 파고들지 못했었죠.
그러나 20세기가 열리면서 음악의 매체가 영화, 극무대, 텔레비전, 라디오, 레코드 등 많은 분야로 늘어나면서 전혀 새로운 감각으로 각광받았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 평화의 안도감으로 맞게 된 크리스마스에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작곡자 어빙 벌린과 동일시 해서 '베를린이 또다시 세계를 점령했다'는 유머가 유행했다고 합니다.
오페라 중에서도 크리스마스와 관련 있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약한 잔 카를로 메노티의 오페라 '아말과 밤에 찾아온 손님'은 엄마와 사는 소년 아말의 집에 찾아온 세 사람의 동방박사의 얘기를 그렸습니다.
볼프 페라리의 '성모의 보석'은 1900년 초 나폴리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성모의 보석을 훔쳐오는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말에 따라 진짜 보석을 훔쳤지만 죄책감으로 쓰러진다는 비극입니다.
1911년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즌에 초연됐습니다. 마스네의 오페라 '베르테르'에서도 마지막 장면에 크리스마스 종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죠.
줄거리가 크리스마스와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엥겔베르트 훔퍼딩크가 그림 형제의 동화를 음악화한 '헨젤과 그레텔'도 관련이 있습니다.
1893년 크리스마스시즌에 바이마르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지휘로 초연된 가족오페라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그림 형제의 동화를 음악화한 데다 요정과 천사, 마녀가 등장하는 요정 오페라이고, 아이들이 14명의 천사로 출연하는 것도 이채롭죠.
독일어권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단골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크리스마스 오페라 하면 푸치니 '라 보엠'을 꼽으실 분들이 많을 겁니다.
파리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묘사하고 있는 이 작품은 푸치니가 작곡한 열 두편의 오페라 가운데 가장 서정성이 가장 풍성한 작품입니다.
'아이다(Aida)' '카르멘(Carmen)'과 함께 오페라의 ABC로 불리는 인기 작품입니다.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음악가 쇼나르, 철학가 콜리네와 가난하고 병약한 여인 미미, 마르첼로의 애인인 여점원 무제타 등이 펼치는 '기쁜 우리 젊은날'이 '라 보엠'입니다.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 정경'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1830년 경 크리스마스 이브, 화려한 도시 파리와 가난하고 젊은 예술가들의 삶이 대비되며 그 안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이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가장 유명한 아리아 중 하나인 '그대의 찬 손'을 들어봅니다.
깜깜해진 방에서 열쇠를 찾다가 미미의 손을 살며시 잡는 로돌포가 부릅니다.
바로크 시대의 합주 협주곡 중에는 예수 성탄을 나타낸 곡을 삽입하는 것이 하나의 관습이었습니다.
이것을 일명 '크리스마스 협주곡'이라 했습니다. 시칠리아 춤곡풍 느린 템포의 목가적인 악장으로 주로 8분의 6박자로 연주됩니다.
목동들이 양을 치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평화로운 전원의 정경을 그렸습니다.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협주곡 작곡가로는 코렐리, 만프레디니, 토렐리, 로카텔리 등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연주회용 성악곡도 발달했습니다. 아주 유명한 헨델 '메시아'도 기본적으로는 크리스마스때 연주하기 위해 작곡된 오라토리오죠.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보다 100년 먼저 태어난 하인리히 쉬츠(Heinrich Schutz)가 선구자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바흐의 작품이 더 많이 기억되는 듯합니다.
바흐는 크리스마스를 위한 찬가들을 1734년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라는 제목으로 한데 모아 발표했습니다.
크리스마스에서 주현절에 이르는 여섯 개의 독립적인 교회 칸타타를 한데 묶었습니다.
1, 2, 3부는 예수의 탄생과 관련됐고, 4부는 예수란 이름을 지은 것을 축하하고 5부와 6부에는 예수 탄생을 알고 축하하러 온 동방박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산타클로스가 떠오릅니다. 산타클로스라는 말은 270년 소아시아 지방 리키아의 파타라시에서 출생한 성 니콜라스의 이름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그는 자선심이 지극히 많았던 사람으로 후에 대주교가 되어,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는데, 여기서 산타클로스 이야기가 생겨났습니다.
19세기 무렵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상상의 인물 산타클로스가 널리 자리잡았습니다.
산타클로스의 복장은 1931년 콜라 광고 그림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산타클로스의 도우미도 빼놓을 수 없죠. 반짝이는 빨간 코를 가지고 어린이들을 위해 선물을 실은 썰매를 끄는 사슴 루돌프입나다.
빨간 코를 가진 사슴 루돌프는 1939년 미국인 광고 카피라이터 로버트 L. 메이가 고안한 캐릭터입니다.
1939년 미국의 몽고메리 워드라는 미국의 대형 백화점이 이를 광고에 대대적으로 이용하면서 처음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당시 메이는 롤로, 레지널드, 루돌프, 이렇게 세 가지 이름을 두고 고민하다가 자기 딸이 좋아하는 루돌프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성 니콜라스 이야기에는 존재하지 않던 이름입니다.
메이는 어린 시절 체구가 작고 수줍음을 타 놀림감이 됐던 기억을 바탕으로 코가 빨간색이어서 동료들로부터 왕따당하는 루돌프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루돌프를 사슴이라고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순록이 맞습니다. 순록은 보통 사슴보다 훨씬 크고 아름다운 뿔을 가지고 있죠.
발굽 사이에도 털이 나 있어서 얼음이나 눈 위에서도 오랫동안 생활할 수 있습니다.
메이의 처남 자니 막스는 메이가 고안한 루돌프 이야기를 발전시켜서 가사와 멜로디를 붙여서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루돌프 사슴코'라 부르는 'Rudolph the Red-Nosed Reindeer'는 그렇게 탄생했죠.
1949년 진 오트리(Gene Autry)가 이 노래를 녹음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죠.
그 해에만 2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래로 가장 많이 팔린 캐럴 음반으로 알려졌습니다.
진 오트리는 가수 활동 외에도 카우보이 영화 배우로 명성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미국 MLB 로스 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창립자이기도 합니다.
이 곡을 유명하게 한 주인공 진 오트리의 음성으로 들어봅니다.
2018년 한해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 뉴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