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젊음, 공룡에 도전하다 - 설악산 공룡능선
방송일 2021. 7. 11(일), 7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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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북부에 너른 품을 펼치고 있는 설악산 국립공원. 금강산에 비견되는 수려한 산세 안에는 주봉인 대청봉을 비롯해 30여 개의 산봉우리가 솟아 웅장함을 자랑한다.
특히, 설악산 심장부에 자리한 공룡능선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곳이다. 강렬해지는 여름 햇살처럼 더 깊고 짙어져 가는 설악산의 녹음 속으로 달리기와 등산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맺어온 오세진, 유근영, 이은지 씨가 도전의 발걸음을 내디딘다.
공룡능선을 향한 여정은 오색 코스에서 시작한다. 오색 코스는 4시간 정도면 대청봉에 닿을 수 있는 최단 코스지만 그만큼 경사가 가파르기로 악명 높은 길이다. 한껏 초록으로 물든 숲을 따라 들어서면 초입부터 가파르고 험난한 바윗길이 일행을 맞이한다. 울퉁불퉁한 바윗길에 경사가 더해지니 금세 이마에 땀이 맺히고 숨결이
거칠어진다. 대청봉에서 마주할 풍경과 공룡능선의 모습을 그리며 설렘 반, 긴장 반의 마음으로 오른다.
어디선가 경쾌한 물소리가 들려와 잠시 땀을 식히고 숨결을 고르는 일행. 잠깐의 휴식을 즐기고 다시 오르는 걸음에는 한층 더 힘이 실린다. 대청봉이 가까워질수록 하늘이 열리고 조망이 터지는 길. 어느덧 설악의 비경
이 성큼 다가서 있다. 마침내 해발 1,708m 대청봉에 다다르니 공룡능선부터 울산바위까지 설악의 산세가 한눈에 펼쳐진다. 제각기 기이한 아름다움을 지닌 첨봉들이 줄지어 선 공룡능선을 바라보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설악이 품은 수많은 비경 중에서도 으뜸가는 공룡능선은 국립공원 중에서도 가장 첫손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본격적으로 공룡능선이 시작되는 무너미고개에 접어들자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험난한 길이 펼쳐진다. 의지하고 힘을 얻으며 함께 나아가는 벗이 있어 뜻깊은 여정. 차근차근 내딛는 발걸음으로 공룡의 등을 넘어서듯 자신의 한계도 하나씩 넘어선다.
거대한 바위 속에 들어온 듯 험준한 길만큼이나 기상 변화도 심한 공룡능선. 맑았던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바람이 불어온다. 쉽지 않은 산행에 주의를 기울이며 오르다 보니 마침내 넘어서지 못할 것만 같던 공룡능선 끝에 선다. 설악산의 또 다른 비경을 바라보며 강인해진 내 모습과 마주한다. 한여름의 햇살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으로 오르는 설악산 공룡능선 도전기를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 출연자 : 오세진 / 작가, 트레일 러너, 유근영, 이은지 / 회사원
◆ 이동 코스 : 남설악탐방지원센터 - 대청봉 - 무너미고개 - 마등령 - 비선대 / 총 16.1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