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은 웰리빙이다>
1. 웰다잉이란 무엇인가요?
- 웰다잉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저 ‘잘 죽는 것’이라고만 생각합니다. 또,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끝’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만을 바라보기도 하지요. 그러나 삶과 죽음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잘 사는 것이야 말로 잘 사는 삶을 준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웰다잉은 곧 웰리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웰다잉이라는 단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 90년대 중반 호스피스 봉사를 통해 처음 이 단어를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받는 분들과 가족들을 위한 활동을 주로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같이 일하던 호스피스 봉사자 한 분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경험은 ‘죽음’이라는 것은 예비된 자만의 것이 아니라, 예기치 못한 죽음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잘 헤어질 수 있는 삶, 후회가 없는 삶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3. 하지만, 죽음이 두렵다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 죽음이라는 것은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 중에 김소엽 시인의 <죽음의 찬가>의 한 구절이 있습니다. “그 세상 얼마나 좋으면 누구나 한 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라는 구절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요. 이처럼 ‘죽음’ 역시 두려움을 버리고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아름답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두려움이 사라진다면, 더욱 여유로워지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4. 그렇다면, 죽음을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는 말처럼, 잘 죽는 방법을 배우면 잘 사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준비는 남겨진 사람에게 다가올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죽음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5. 과연 ‘아름다운 죽음’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 저는 가끔 ‘죽음’을 ‘졸업’에 비유하곤 합니다. 졸업이 후회스럽다면 아름다운 졸업이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 나 스스로가 대학생활을 열심히 해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졸업이라 느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죽음’역시 잘 살고, 또 죽음을 위한 준비를 마친다면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졸업처럼, 죽음 역시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6. 웰다잉 협회는 어떻게 운영하게 되었나요?
-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모여 공부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2011년부터 전국 단위로 “대한웰다잉협회”라는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이 단체는 ‘죽음의 문화’를 확산시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특히 ‘죽음’에 대해 금기시 하는 것을 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7.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 웰다잉은 “아름다운 이별”, “아름다운 죽음” 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미리 경험 해보는 것 등의 과정을 통해 갑작스러운 이별로 마음 아파하는 가족이 줄어들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준비를 해도 끝없는 준비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협회의 비전은 바로 이별하시는 분뿐만 아니라, 남은 가족들을 위해서도 나아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