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수시' 성공을 위한 여름방학 전략여름방학이 다가왔다. 고3 수험생들은 1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시험 공부로 여념이 없겠지만, 그보다 앞서 찾아오는 수시모집 준비도 잊어서는 안 된다. 올해 대입에서는 전체 모집정원의 약 60%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만큼 '수시모집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특히 수능시험 이후에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수시 2차는 무조건 지원해야 한다. 수시 1차 원서 접수가 9월 8일에 시작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수시모집에 지원하려는 고3 학생들은 여름방학 동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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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러스트=송윤혜 기자 ssong@chosun.com
◆자기소개서, 면접까지 연결되는 제출서류 철저히 준비하라
수시모집은 크게 세 가지 전형으로 진행된다. 입학사정관 전형, 학생부우수자(내신우수자) 전형, 논술·면접(대학별 고사) 중심 전형 등이 그것이다. 이중 자신은 어떤 대학, 어떤 전형에 지원할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은 "우선 6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자신의 수준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앞으로 얼마나 수능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어떤 수준의 대학까지 지원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자격요건, 제출 서류 등을 전형별로 정리해 본다. 지원 대학과 전형을 결정하면, 그에 맞춰 서류 준비를 시작한다. 이석록 소장은 "제출서류는 자기소개서, 면접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서류 수집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은 자신이 지원할 자격이 되는지를 학교 선생님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부와 비교과를 1단계에서 반영하는데, 교내 특별활동, 수상실적, 봉사활동 등 많은 요소가 들어간다. 이를 충분히 고려해서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부산대나 경북대처럼 내신 중심 전형에서 비교과를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반영비율이 10~20%에 불과해도 최종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 등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전형에 지원한다면, 최대한 빨리 자기소개서 쓰기를 시작해야 한다. 대학 홈페이지에서 자기소개서 형식을 보고, 어떤 내용을 담을지 미리 정리해 둔다. 신동원 휘문고 교사는 "8월 말까지 완벽한 자기소개서를 쓰고, 학교 선생님에게 점검을 받으며 수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같은 대학이나 비슷한 계열에 진학한 선배에게 대학· 전공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내신·수능 3등급 이내 학생은 논술, 3등급 초과 학생은 전공적성검사 준비
서류 준비 과정을 잘 마쳐야 면접 준비도 가능하다. 면접은 크게 제출서류의 사실 여부를 가리는 일반면접과 전공 관련 지식을 평가하는 구술면접으로 나뉜다. 일반면접은 자신이 제출한 서류 내용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모의면접을 하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대개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어떤 일을 했는가' '학생회에서 일하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가'라는 식의 질문으로 서류의 진위를 확인한다. 지원하는 학과에 대한 질문(왜 지원했는가?), 학업계획(앞으로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시사 이슈를 묻는 것도 단골 질문이다. 신동원 교사는 "내신 중심 전형은 전년도 입시 결과를 보면 합격선이 거의 나와 있다. 이 합격선 안에 드는 학생들은 여름방학 동안 면접 준비를 확실하게 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논술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수시 1차는 수능 전에 대학별 고사를 치르기 때문에 여름방학이 지나면 사실상 준비할 시간이 없다. 다만, 수시 2차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수능 직후에 일주일 정도 여유시간이 있으므로, 여름방학 동안 논술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한다. 논술을 준비할 때는 목표대학을 정해 맞춤식으로 공부한다. 기출문제나 대학에서 발행하는 '논술백서'를 보면, 해당 대학의 논술 특색이 잡힌다. 입학상담실에 찾아가 상담받고 자료를 받으면 더욱 좋다. 김용근 평가이사는 "사실 논술 준비는 수능·내신 성적 모두 2.5등급 이내 학생들에게 필요하다. 논술우선선발 전형의 경우에도 최저학력기준을 높게 잡기 때문에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합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3등급 아래의 중하위권 학생들은 전공적성검사를 준비해야 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곳이 늘어난 17개 대학에서 전공적성검사를 실시한다. 전공적성검사는 대학마다 출제경향이나 반영비중, 시험형식 등이 천차만별이므로, 3곳 정도의 목표대학을 정해 맞춤식으로 대비해야 한다. 홈페이지에 있는 기출문제나 시판되는 문제집을 최대한 많이 풀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용근 평가이사는 "전공적성검사는 대개 1문제를 30초 안에 푸는 식이다. 풀이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실력이 있어도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 않으면 불리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렇다고 여름방학 동안 수시 준비에만 매달리는 것은 위험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까지 치른다는 결심으로 수능 공부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모집인원이 많다고 해도 경쟁률이 높아 합격하기 어렵고, 또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학교가 많기 때문이다. 신동원 교사는 "전 영역에서 고루 좋은 성적을 받도록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취약점을 보강해야 한다. 또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가장 자신 있는 영역 2~3개를 골라 최저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심화학습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