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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능선은 산죽의 지옥이었지만 보람찬 산행 두타 청옥산 오지로 오르내리기
국수재(포장도로)-대방산(△424m)-벌뱅이산(x480m)-△653.5m-갈매기산(x663m)-쉰움산 분기점-두타산(△1.357m)-x1.169m-박당령-문바우등-청옥산(△1.407m)-분기점-x1.250m-x1.215m-x1.215m-△1.201.3m-x1.152m-x1.064m-△971.9m-번천리
도상거리 : 약 19km
소재지 :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하장면
도엽명 : 1/5만 임계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두타산과 청옥산에서 분기하는 여러 능선 중에 오지의 능선으로 오르고 내리기의 산행이다
초반 대방산 벌뱅이산 일대는 잡목의 야산과 오래전 화재로 인한 쓰러진 나무와 그 후에 자생하는 가시나무들로 고생이 심하고 갈매기산 이후 쉰움산 분기점까지 상당한 고도를 줄이며 오르는 힘든 구간이다
국수재로 향하는 대중교통은 알 수 없고 다만 미로면 소재지와 가깝다는 것,
초반 대방산 오름까지 상당한 가시잡목의 저항을 받을 것이고 이후도 화재로 인해 쓰러진 나무들과 잡목들의 저항이 심하다
벌뱅이산의 남쪽은 절벽을 이루고 있고 갈매기산을 지나면서부터 화재지역은 사라진다
고천 쪽 일반등산로를 만나면서 등산로가 좋아지지만 두타산 정상을 향하는 가파른 오름은 진을 빼게 한다
이후 두타산 정상에서 청옥산까지야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청옥산 정상 직전 남쪽 분기점 초입에는 넝쿨로 둘러싸인 낡은 무덤이 있다
한동안 내려서는 능선은 길이 좋고 큰 오름도 없이 상태가 아주 좋은 편이다
◁산행 후기▷
2010년 6월 13일 (일) 맑음
본인 포함 7명 산행
본래 하장면의 멍애산-갈미봉-다랫봉-해당봉-장병산-새덕산 종주를 계획한 산행에 이 코스를 들어가는 사람들과 차량만 이용할 생각 이었다
그러나 5월에서 연기되는 되는 바람에 이 코스는 꼭 5월에 갈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냥 두타산-청옥산을 오지능선으로 오르고 오지능선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들어가기로 한다
그러나 결과를 설명을 한다면 오르는 코스는 괜찮았으나 하산코스로 잡은 청옥산 남릉 △1.201.3m 능선은 진을 빠지게 하는 산죽 밭 헤치기에 잡목 쓰러진 나무들이 짜증을 유발시키는 코스였다
하지만 되도록 사람의 발길이 드문 오지의 능선을 찾아가는 것이기에 후회 없는 산행이다
일기예보에는 토요일 새벽부터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내리던 비는 새벽에나 그친다니 젖은 숲을 헤치는 산행을 피하기는 어렵겠고 자연히 물에 빠진 생쥐 꼴의 산행이 될 건 빤하니 우의와 샌들까지 챙기고 남아공 월드컵 : 그리스 전을 여유 있게 시청하고 거기에다가 2:0의 승리까지 챙겼으니 기분 좋은 마음으로 양재동으로 24시10분경에 도착하니 모두들 축구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평소처럼 차량 안에서 누워서 잠에 빠지고 깨어난 04시50분 경 이미 밝은 산행이 시작되는 국수재 일원은 비가 내린 흔적조차 보이지 않으니 다행이다
이른 아침시간에 밥을 넘기기 힘들어 라면을 끓여먹고 산행준비를 하고,
산행이 시작되는 국수재는 미로면의 1번 군도가 휘돌아 가는 포장도로고 두타산 정상에서의 동쪽능선이 갈매기산 벌뱅이산 대방산을 거쳐서 맥을 낮춘 곳이고 이곳을 거쳐 간 능선은 앞재를 지나고 미로면 소재지의 적병산(181.5m)에서 오십천으로 그 맥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산행이 시작되는 국수재 고개마루에는 민가 한 채와 밭이 보이고 도로 북쪽 아래 마을이 보인다
◁산행 초반 시야가 터지는 곳에서 바라본 두타산▷
◁박무로 전모가 드러나지 않은 청옥산▷
◁산행이 시작되는 국수재 들머리로 민가가 하나있고 고개 아래 마을이 보인다▷
-국수재-
05시45분 민가 좌측의 밭을 휘돌고 밭 뒤의 무덤을 지나서 잡목사이로 방향을 잡으며 올라서니 이슬만 적셔주고 서쪽으로 올라서니 무덤으로 가는 넓은 임도가 북쪽으로 휘돌아가니 따라 올라가고 무덤들이 끝나며 잡목이 무성한 옛 무덤 길을 따라 올라서니 잡목이 무성하니 이곳은 오래전에 산불이 난 지역이라 그렇다
06시방향이 북쪽으로 휘도는 지점의 좌측으로 아주 크고 오래된 무덤이 보이는데 가선대부의 무덤이다
무덤에서 시야가 터지면서 서쪽으로 우리가 올라야할 두타산이 아침햇살을 받으며 그 위용을 보이고 그 좌측으로 댓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명주목재에 이르러 푹 꺼진 모습으로 보여준다
곧 빼곡한 가시잡목 숲을 헤치며 올라서면 발아래는 온통 화재로 쓰러진 나무들을 넘어야하니 초반부터 오름이 곤혹스럽고 진도가 안 나간다
06시12분 그렇게 가시잡목을 헤치며 올라서니 서쪽으로 시야가 터지는 첫 번째 봉우리고 좌측아래 고천리 죽방곡 골자기가 깊숙하고 그 골자기를 만든 두타산의 위용과 바로 직선 서쪽으로 갈밭등산 (665m)이 삐죽하게 솟아있고 두타산 정상으로 이르는 능선에는 암릉도 보이고 갈밭등산 너머로 봉우리만 살짝 보이는 산은 대문달산(470m)이다
대문달산의 능선도 두타산 정상으로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갈밭등산 능선과 만나서 두타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북쪽으로 바로 올라갈 대방산과 그 서쪽으로 이어진 벌뱅이산 갈매기산이 선이 뚜렷하게 이어지는 것이 보이고 이 능선 역시 갈매기산을 지나서 상당히 급격하게 올라서는 것으로 보여진다
북쪽으로 내려서면 좌, 우를 가르는 무덤길이 보이고 무덤 1기를 지나면서 다시 가시잡목 사이로 빨려 들어간다
◁가선대부 무덤에 이르면 좌측인 서쪽으로 두타산이 전모를 드러내며 앞으로 뻗은 능선은 갈밭등산▷
◁화재지역으로 고사목과 가시잡목이고 죽방곡 골짜기와 두타산이다▷
◁진행할 능선의 벌뱅이산 갈매기산이 두타산으로 이어지고, 아래사진은 댓재 방면이다▷
-대방산-
06시27분 다시 올라선 두 번째 봉우리에는 이미 배낭을 내리고 주저앉아 있으니 오늘 산행도 초반부터 느긋한 것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게 생겼다 40분 출발,
북쪽으로 다시 내려서고 비명을 지르며 가시잡목 사이로 빠지며 오르니 가야할 능선이 좌측 서쪽으로 꺽이는 분기봉인데 북동쪽 방고개 쪽으로 능선이 분기하지만 가시잡목이 빼곡해서 그런 것들을 생각할 겨를도 없다 (6분 지체)
쓰러진 거목들을 밟고 넘으며 6분 정도 올라서니 바위들이 밟히고 구덩이가 패어진 봉우리가 대방산인가! 아니다
빼곡한 수림의 발아래로 통신선이 보이면 구덩이에서 3분을 더 올라서니 지도에도 없는 낡은 삼각점이 설치된 대방산 정상이다(07시04분)
지도를 보면 북쪽 천은사 골자기 쪽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빼곡한 잡목속이라 볼 수도 없고 정상에서 4분 여 내려서니 평탄한 능선이 2분여 이어지니 「상태가 괜찮아지나! 」해보지만 화재흔적은 다시 나타나며 쓰러진 고목들을 넘으며 2분 정도 올라선 봉우리에서 잡목사이로 살짝 내리고 벌뱅이산을 향한 오름이고,
오르다가 나무가 베어져서 시야가 터지는 곳에서는 남쪽으로 육중하고도 길게 보이는 산릉들은 백두대간의 덕항산(1.070.7m) 일대의 능선들이고 남동쪽으로도 멀리 큰 산들이 보이는데 육백산(1.240m)일대일 것이다
잠시 시간이 지체되고 3분 여 올라서니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어우러진 잡목은 없는 넓고 아주 멋진 장소는 벌뱅이산 정상 바로 아래 지점이다(29분 도착)
작은 나뭇가지도 미동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바람 한 점 없는데 이곳은 서쪽 아래서 냉기가 올라오니 먼저 올라선 사람들이 이미 주저앉아있으니 휴식 후 7시40분 출발,
◁바로 앞의 대방산에 이은 벌뱅이산 갈매기산이고 우측 멀리 쉰움산의 오십정이 보인다▷
◁댓재로 오르는 도로와 두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가운데 살짝 보이는 산이 대문달산이고 앞의 비죽한 산은 갈밭등산이다▷
◁대방산 오름은 화재지역과 쓰러진 나무들로 발길을 괴롭힌다▷
◁대방산 정상은 빼곡한 잡목 사이에 지도에도 없는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덕항산 쪽 능선이 보이고, 아래사진은 육백산 쪽이다▷
◁벌뱅이산을 보며 오르니 장송 아래 괜찮은 휴식장소가 나타난다▷
-벌뱅이산 과 갈매기산-
휴식 장소에서 살짝 오르니 좌측(서쪽)은 수십m바위절벽을 이룬 벌뱅이산 정상이다
죽방곡 골자기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이고 바위와 노송들이 어우러져서 모처럼 화재지역과 잡목에서 해방되고 경치가 좋은 곳이다
바위지대를 내려서다보면 향기가 백리를 간다는 백리향이 고운 꽃을 피우고 있고 내려서서 뒤 돌아 본 벌뱅이산의 서쪽 절벽은 아찔하게 보이고 시야가 터진 이곳에서 우측 천은사 골자기 너머로 쉼움산 능선의 저시고개 일대 채석장으로 파헤쳐진 곳이 보이기도 한다
저곳은 2008년11월30일 지나가본 곳이라 금방 눈에 들어오고 저시고개 저 뒤로 멀리 시설물들이 능선에 보이는 산은 무슨 산인지?
잠시 뚜렷한 길을 따라서 펑퍼짐한 지형이고 석축이 쌓인 지점부터 다시 오름이다
오름은 다시 화재잡목지대고 잠시 후 山자가 새겨진 말뚝이 보이고 금방 봉분이 낮은 쌍무덤을 지나고 오름은 이어진다
벌뱅이산 오름보다 잡목상태는 나은 편이고 돌무더기 진지는 곳곳에 보인다
08시15분 잡목으로 둘러싸인 공터에 글씨를 알아볼 수 없는 삼각점의 653.5m정상을 지나니 곧 작은 소나무들이 자라난 옛 헬기장을 지나며 올라서면 소나무 아래 흙더미가 봉긋한 곳이 갈매기산 정상이다(08시20분)
우측인 천은사 계곡너머 아까부터 보였던 쉰움산 오십정의 바위지대가 아주 가까이 보이고 7분여 지체 후 뚝 떨어진다
◁벌뱅이산 정상에서 좌측 절벽아래 죽방곡이 보이고, 아래사진은, 우측으로 배수고개 채석장이 보이고▷
◁갈매기산을 바라보며 안부로 내려서는데 화재로 인한 고사목들이 보인다▷
◁벌뱅이산의 남쪽은 절벽을 이루고 있다▷
◁천은사 계곡 우측으로 배수고개 채석장과 쉰움산이 더욱 가깝게 보인다▷
-두타산을 향한 죽음의 오름 지대-
소나무들이 운치 있게 도열해 있는데 땅에 가까운 하단부는 화재 때 불에 거슬은 흔적이 보인다
08시32분 우측사면으로 계곡 쪽으로 이어지는 듯 뚜렷한 길을 만나고 가는 소나무 사이로 잠시 진행하니 오름이 이어지면서 점점 소나무와 참나무 아래 잡목들이 괴롭히고 다시 화재로 탄 나무들과 쓰러진 나무들 사이로 이리저리 피해서 오른다
08시42분 그렇게 이리저리 피해서 올라서니 폐 무덤 흔적의 봉우리고 시야가 잠시 터지니 화재로 인한 고사목들이 나타나고 저 앞으로 두타산으로 가파르게 오르는 능선이 갑갑하게 올려다 보인다
봉우리에서 5분 후 오름이 시작되고 잠시 후 화살표 모양의 판자에 ←고천▪두타산 → 표시가 나무에 붙어있는데 고천은 좌측아래 두타사가 자리한 죽방곡 골짜기 고천리를 언급하는 모양이다
이 표시 이후 산길이 뚜렷해지는 것이 그 쪽에서 일반등산로로 두타산으로 오르는 모양이니 두타산 정상까지 인적이나 족적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내 생각은 착오다
이제부터 두타산 정상까지 고도를 수백m 줄이며 가파르게 오름이 이어질 것이다
08시54분 꾸준히 오름이 이어지다가 한 차례 숨을 죽이고 금방 오름이 이어지는데 장송들이 도열해 있어 보기 좋다
잠시 후 우측 계곡으로 내려가는 확실한 길을 만나니 등산로는 아주 좋아지고,
가파른 오름은 계속 이어지다가 잠시 후 바람이 약간 부는 곳이 있어 휴식 후 출발 (09시03분~09시10분)
◁갈매기산을 뒤돌아보고 장송 숲을 한동안 부드럽게 지나고▷
◁석축들이 보이고 山자 말뚝도 보인다▷
◁653.5m봉과 헬기장을 지나서 오른 갈매기산 정상이다▷
◁오십정은 더 가까이 보이고▷
◁갈매기산을 뒤돌아보고 장송 숲을 한동안 부드럽게 지나고▷
◁본격적으로 두타산을 향한 오름은 초입은 장송 숲이고 이후 가파름이 이어진다▷
◁본격적으로 두타산을 향한 오름은 초입은 장송 숲이고 이후 가파름이 이어진다▷ 124 129
-두타산-
숨을 고를만한 평탄지대 한 번 없이 가파른 오름은 이어지다가 출발 8분 후 잠시 덜 가파른 지대를 잠시 지나고 다시 5분 후 소나무 숲 아래 작은 바위에는 누군가 지나며 돌을 올려놓은 흔적도 보이고,
끈질긴 오름은 모두들 숨을 가쁘게 하고 09시30분 무렵 발아래 바위들도 밟힌다
잠시 후 거대한 바위지대를 돌아 오르니 다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어 누워버린다
워낙 바람이 없으니 바람만 불어대면 쉬어가자는 것이고,(9시33분~9시50분 출발)
이후 오름은 옆 사람하고 말도 하기 싫을 정도로 가파른 오름이 이어지고 그러나 끝은 있기 마련이다
10시22분 쉰음산 능선과 만나는 분기점에 올라서니 삼화사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도 만나고 북서쪽 저 편으로 두타산에서 푹 꺼진 안부 위로 솟은 청옥산은 정수리 쪽에 구름이 걸려있다
머리 위로 두타산 정상이 빤하게 올려다 보이지만 삼화사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다시 주저앉고 잠시 시간을 보낸 후 마지막 오름이 이어지고,
10시50분 뙤약볕이 내려쬐는 두타산 정상에 올라서지만 아침같이 시원스러운 조망이 없으니 사진에 담지 못하고 인근 그늘에서 각자 챙겨온 얼음이 서걱거리는 막걸리를 마시며 노닥거리다가
11시11분 서낭당 흔적 같은 울긋불긋 표기지들로 꼴 보기 싫은 정상 등산로 입구를 뒤로하고 청옥산을 향해 출발한다
자욱한 박무들이 몰려오니 두타산 청옥산을 제법 올랐었지만 맑은 날의 기억보다는 박무와 빗속의 산행만 주로 생각날 정도이니 이곳도 3대가 덕을 쌓아야 좋은 날을 볼 수 있는 것일까!
최근에는 2008년 11월30일 제대로 먼 거리 조망까지 즐겼던 기억이다
◁수림 아래 바위들이 보이면서 가파름은 더해지고▷
◁무릉계 분기점을 만나니 청옥산이 구름을 안고 보이며 두타산 정상부도 올려다 보인다▷
◁두타산 정상이다 등산로마다 이런 모습들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박달령을 향해서-
이제부터 일반등산객들과 백두대간 종주자들이 밟고 지나간 넓고 뻔한 등산로를 따르면 되니 별도의 설명도 필요 없는 구간이다
북서쪽으로 내려서는 숲 아래 등산로는 많은 탐방객들로 등산로가 패어진 흔적이고 곧 밧줄이 매어진 목책들이 보이며 내리막은 이어진다
11시28분 그렇게 부지런히 내려서니 공터의 쉼터고 금방 나타나는 이정표에는 ←박달령1.6km▪두타산0.6km→의 표시인데 06km 내려서는데 16분이나 소요하다니!
이정표에서 2분을 더 내려서니 안부에 내려서는데 일대에는 군락을 이룬 산죽들이 꽃이 피우고 있는 장관의 모습이다
여기서 잠시 ...... 흔히 볼 수 없는 조릿대 꽃에 대해서
대나무는 보통 개화하여 결실하는 일이 없이 땅속줄기가 뻗어나가 그곳에서 죽순이 성죽(成竹)이 되고, 그것으로 번식을 하며 대나무도 수 십 종이 있어 일괄적으로 이야기하는 그렇지만,
대략 그 수명이 150년쯤 된다고 한다
그런데, 십여 년 또는 백여 년에 한 번 어떤 지역의 대밭에 대나무가 개화하는 경우가 있고 대나무에 꽃이 피면 한 번 꽃피면 2~3년 계속하다가 3년째는 꽃만 달고 그대로 죽고 대밭 전체가 동시에 꽃을 피워 한꺼번에 고사한다
일종의 집단 자살인 셈이며 개화 시기는 오래 걸리지만 한 그루가 개화하면 주변도 개화하고 결국 죽기 때문에 대나무는 용설란등과 함께 일회 번식성 식물에 분류된다
대나무에 꽃이 피는 현상을 일컬어 개화병(開花病) 또는 자연고(自然枯)라고 하고 대나무가 꽃을 피우는 현상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고 일설에 의하면 뿌리 번식을 하는 대나무는 영양이 부족해지면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고,
이때 대나무는 자신이 보유한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여 꽃을 피워 씨를 바람에 다른 지역에 날림으로써 다음 세대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부지런히 내려서는 코스인데 하산할 때가 아니라면 내려서는 것 좋아할 것 없다▷
◁산죽 꽃 군락들이다▷
-박달령-
하여튼 모두들 군락을 이루며 꽃을 피우고 난 후 죽는다는 설명에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되고 다시 오름은 이어진다
11시42분 그렇게 부지런히 올라서니 휴식장소 같은 공터에는 ←박달령0.9km▪두타산1.3km→ 의 이정표다 잠시 내려선 후 다시 오름이고
11시56분 북동쪽 삼화사로 내려서는 등산로가 갈라지는 박달령 도착이다
오늘도 늦은 시간에 하산할 것 같다 또 주저앉고 12시17분 출발이다
다시 군락을 이룬 산죽 꽃들을 바라보며 오름이 이어지고 날 등이 바위들을 피해서 좌측사면으로 돌아가면 출발 6분 후 문바우등을 지나간다
남쪽 “고내“쪽으로 내려서면 한적한 번천리계곡을 따르게 되는데 단풍이 한창일 때 번천리계곡 코스를 간다면 모두들 설악이나 지리로 몰려있을 때라 아주 한적한 단풍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두 번이나 이 코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
사면을 돌아서 남쪽으로 오름이 이어지고 지금까지와 달리 제법 가파른 오름이다
오름에는 다시 밧줄이 매어진 목책들이 나타나고 문바우골 갈림길에서 15분 여 가파르게 올라서니 ←청옥산0.5km▪문바위골0.6km→ 표시의 이정표다
무성한 수림으로 6분 정도 더 올라서면 좌측인 남쪽으로 오늘 우리가 가야할 x1.250m의 남릉 분기점인데 무성한 수림아래 길 흔적이 있는 곳이다
12시50분 분기점에서 5분을 더 올라서니 학등 갈림길에도 이정표들이 있는데 내 기억에 1991년 정도에 학등 쪽으로 내려서본 기억이 있는데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라고 기억한다
◁박달령과, 아래사진은 문바우등▷
◁다시 오름은 이어지고, 아래사진은 남릉 분기점이다 청옥산 정상을 다녀오고 다시 올 곳이다▷
◁학등을 지나자 말자 바로 청옥산 정상이다▷
-청옥산-
12시51분 학등 분기점에서 1분만 더 오르면 청옥산 정상석과 삼각점이 설치된 정상을 대신하는 곳이다
원 정상은 서쪽 숲으로 더 올라가면 금방 옛 정상석이 나타나고 조금 더 오른 곳이다
점심을 청옥샘터에서 하기로 하고 내려서니 두타산 오를 때와 달리 이곳은 그늘에는 한기가 들 정도로 시원하다
독주 보다는 모두들 막걸리를 시원하게 얼려온 상태라 또 막걸리를 제법 마시며 점심 끝 그런데 누구 막걸리에 수면제를 넣었나! 막걸리 마신 일행들 모두가 아까 두타산에서부터 졸림 현상으로 눈거풀이 무겁단다 물론 이 몸도 그렇다
13시31분 청옥샘터 출발 정상으로 향하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3분 정도 올라서니 학등 분기점이고 아까 올랐던 곳으로 역으로 내려서고,
13시38분 오래된 무덤이 보이는 지점 직전에 남쪽의 내려서는 참나무 수림의 능선 아래는 푹신한 풀들이 깔려있고 뚜렷한 길이 보이며 룰루랄라 고도를 줄이며 5분 여 내려서니 평탄하게 이어가는 것이 지도를 봐도 갑자기 고도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거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로 능선이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고만고만한 능선에 대해서 딱히 설명할 길이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방향도 남쪽으로 이어가기만 할 뿐이다
13시48분 51분 고도를 약간씩 내리다가 다시 거의 평탄한 능선이다
13시55분 평탄한 능선을 가다가 다시 2분 여 내리고 2분여 올라서니 그저 무성한 수림의 신경 쓰지 않으면 그냥 약간의 둔덕 같다고 생각할 x1.250m다
동쪽 번천리 고내 골짜기 쪽으로 지능선이 분기하고 이곳부터는 지금까지 남쪽으로 향하던 방향이 남서쪽으로 틀며 뚝 떨어진다
◁남릉은 초반 부드러운 숲 길이 좋다▷
-두 개의 1.215m봉-
14시10분 쯤 내려서니 좌측 아래 고내골짜기가 깊게 패어진 모습으로 보이고 어지럽게 이어진 임도들이 누런 황토를 드러내며 보이기도 하고 골자기 건너편 육중하게 이어진 능선 상에는 우리가 가야할 △1.201m봉도 가늠된다
바람이 시원해서 다시 주저앉아 휴식 후 14시22분 출발,
남서쪽으로 떨어져 내리니 5분 후 풀이 무성한 봉분의 무덤이 있는데 커다란 비석과 문인석이 양쪽으로 서있는데 “宮內府主事 南原 梁公”의 무덤이다
제법 넓은 장소에 봉분도 크고 잘 만들어진 무덤이지만 워낙 고도도 높은 곳이고 큰 도로에서 찾아들기도 만만치 않은 곳이라 후손들이 찾지 못하는 것이리라
살짝 더 내려선 잘록이에서 역시 남서쪽의 원시림으로 올라가고
14시33분 참나무 수림의 고목나무 한 그루의 특징 없는 x1.215m봉이다
부드러운 능선을 남쪽으로 잠시 내려서는 듯하다가 남서쪽 소내 방향 x1.043m 능선 분기봉을 오르지 않고 좌측사면으로 돌아서서 남동쪽 평탄한 능선이다
14시45분 남쪽으로 내려서고 잠시 후 3분여에 걸쳐서 올라서니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숲 아래 초원의 능선이다
14시57분 올라서니 좌측으로 지능선이 분기하고 잠시 더 남동쪽으로 올라서니
15시04분 참나무 아래 철쭉이 무성한 두 번째 x1.215m봉이고 북동쪽으로 두타산이 높게 올려 보이기도 한다
미역줄과 쓰러진 나무들이 발길을 잡는 가운데 살짝 내리고,
15시17분부터 미역줄 사이로 부지런히 남동쪽으로 올라서려면 좌측은 시야가 잠시 터져있고 역시 쓰러진 나무와 잡목사이로 올라선다
◁내려서면 좌측으로 번천리 계곡 쪽과 전면 좌측으로 1.201.3m봉 능선도 장쾌하다▷
◁궁내부주사 무덤을 지나고, 아래사진은 첫 번 째 1.215m봉▷
◁역시 툭징 없는 두 번째 1.215m봉과 좌측 저편으로 보이는 두타산의 모습▷
-△1.201.3m-
15시25분 잡목으로 꽉 둘러싸인 좁은 공터에 “307재설 77,6건설부” 삼각점이 설치된 1.201.3m봉 정상에 드디어 오르고 다시 남동쪽에서 남서쪽인 우측으로 내려선 그늘아래서 막걸리 휴식이고
15시45분 출발,
아직은 모르고 있지만 바야흐로 대단한 산죽지대의 사투를 벌이는 구간이 기다린다
초반 남서쪽 부드러운 능선은 고도를 약간씩 줄이여 내려서고 아직은 별다른 저항 없이 내려서다가 출발 7분 후 좌측으로 휘어지듯 오름이 8분여 이어지니
16시 가는 참나무 아래 약간 봉긋한 x1.152m에서 남쪽으로 내려서니 산죽들이 나타난다 수림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좌측 저 아래로 거무소 쪽으로 발달한 계곡일 것이다
무성한 산죽을 헤치며 진행하며 오늘 지금까지 산행으로 보건데 잠시 이런 산죽군락을 헤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
산죽이 사라지고 좌측인 남동쪽으로 내려서니 미역줄과 잡목들이 능선의 날등에 가로막으니 우측으로 살짝 돌아가니 다시 무시무시한 산죽군락이 나타나고 오름이다
16시25분 큰 오름은 아니었지만 가슴까지 차는 산죽들을 헤치느라 힘들게 오른 산죽 봉우리가 우측으로 「턱골재」로 능선이 분기하는 곳인데 둥둥산으로 불리는 1.208.3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나도 그 쪽 능선도 지도에서 눈여겨보며 「그 쪽으로 오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가져보았는데 오늘 일행들 중에서 그 쪽의 산죽이 무시무시해서 상당한 고생을 한다고 하니 그 코스를 선택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여겼지만 미지의 이 코스 역시 엄청난 산죽으로 혼날 줄은 생각조차 못했었다
◁쓰러진 나무들이 자주 있는 원시의 능선을 따라다가 오르니 1.201.3m 봉이다▷
◁무시무시한 산죽 밭이 괴롭히더니 턱골재 분기봉도 산죽 밭으로 그냥 지나치기 쉽다▷
-1.064m-
턱골 분기점에서 살짝 내리고 좌측인 동쪽으로 올라서니 5분 후
16시30분 미치고 환장할(?) 산죽의 x1.064m다
수시로 지도를 보지 않으면 그저 그렇고 그런 산죽군락의 하나로만 생각하고 지나칠 곳이지만 이곳에서 우리가 가야할 능선은 남쪽으로 바뀌며 산죽을 헤치며 내려서니 무성한 산죽사이에 폐 무덤이 하나 있어 여기서 휴식을 하며 모두가 무시한 산죽에 혀를 내 두른다 (16시37분~16시44분 출발)
이곳도 산죽 꽃들이 무성하게 피어있고 동쪽으로 확 꺽으며 내려서면 잘록한 안부인데 산죽사이로 헤치다보니 좌측 계곡 상단부로 살짝 비켜나 내렸고 사면을 잠시 올라서니 안부를 지난 다음 봉우리 오름 지점인데 산죽은 가리지고 참나무 단풍나무 철쭉가지들만 피하면서 오름이라
「휴! 산죽이 이제 끝 난건가!」
남동쪽의 오름이 이어지다가 16시57분 올라선 단풍나무들이 어우러진 봉우리가 남쪽 「복상골」쪽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곳이고 금방 나타나는 봉우리 오름은 다시 산죽들이다
「정말이지 지겨운 산죽들이다」
17시 살짝 오른 봉우리에서 3분 정도 내려서고 오름이고 5분 후 올라선 산죽이 없는 참나무 봉우리는 북쪽 「거무소」쪽, 진행방향 동쪽능선과 우리가 가야할 능선은 우측인 남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3능선 분기봉이다 (17시08분)
산죽은 한동안 보이지 않고 수림아래 푹신한 풀들과 나물들이 많은 능선은 잠시 내려서다가 분기봉에서 7분 후 우측(남쪽) 「복상골」쪽 능선 분기점인데 가야할 방향은 남동쪽으로 바뀌고 좌측인 북동쪽으로 댓재 아래 번천리 농가들과 황토가 드러난 밭들이 보이는 지점이다
◁산죽을 헤치다가 잠시 이런 곳이 나타나면 천국 같다▷
◁산행은 서서히 끝을 보이는 듯싶지만 아직 971.9m봉을 지나지 못했다▷
-△971.9m-
이미 무성한 산죽군락은 시작되며 산죽유영(?)은 익숙해진 몸짓이니 진이 빠진다
2분 여 올라서고 이 일대는 좌측은 주로 시야가 터지는 능선이다
17시30분 산죽이 잠시 사라진 살짝 도가 내려선 지점이고 5분 후 좌측(북동쪽) 거무소 쪽 지능선 분기봉이고 방향은 다시 남쪽으로 평탄하게 이어진다
잠시 내리다가 살짝 오르니 다시 평탄한 능선이고 미역줄을 헤치고 올라서니
17시40분 「424재설 77.6건설부」삼각점이 설치된 971.9m정상이다
「이제 끝이 보이는 모양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긋지긋한 산죽 때문이리라
17시51분 출발 2분 만에 살짝 오른 곳에서 좌측인 남동쪽으로 내려서니 안부고 살짝 오르고 내려서니 약한(?)산죽의 안부다 (18시)
모호한 지형의 능선가닥이 나타나고 마지막 좌측인 동쪽으로 잘 휘면서 내려서다가 「맞다 아니다」잠시 혼란하다가 우측으로 더 뚜렷한 능선으로 내려서니
18시07분 자작나무 조림지가 나타나며 발아래 잡목이 심한 능선을 남쪽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육안으로 보이는 것이 조금 전 좌측인 동쪽으로 내려서는 것이 본래 내려서려했던 번천교 쪽 능선가닥이 맞는 것 같다
무슨 정맥이나 지맥산행도 아니니 그냥 내려서던 능선으로 고도를 줄이며 내려서니 무덤이 나타나고 발아래 황토가 드러난 밭이 보이니 그곳을 목표로 내려선다
◁971.9m삼각점 봉우리 도착이니 이제 산행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자작나무 조림지가 나타나며 마지막 괴롭힘이지만 이제 하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 하산 산행 끝▷
지독한 제초제 냄새가 풍기며 인근의 풀들이 다 말라죽은 마지막 밭지대를 통해서 내려서니
18시30분 번천리 경노당과 산촌문화회관 건물과 두 어 채의 민가가 있는 평지마을에서 산행을 마치고 인근 개울에서 씻고 갈아입고 하장삼거리를 거쳐서 피재를 넘어 두문동 인근의 막국수 집에서 마지막 뒤풀이다
오늘도 산행 후 체기로 고생을 했지만 배고픔이 워낙 심해서 국수 한 그릇과 평소와 달리 소주 몇 잔으로 끝내고 늦은 밤 서울로 돌아온다. -狂-
첫댓글 산죽덜이 뭣땜시 행님을 괴롭히나유?
산행기를 잘 보고 갑니다.고생을 많이 하셨네요.산죽 속에서 수영하듯이 걸어가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그냥 걸어가는 것보다는 힘이 들어도,이상하게 실컷 고생하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더 즐거운 기억으로 남더라고요.저도 조금씩 이상해져 가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