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남자의자격 청춘합창단 자체오디션 예찬
2014년초 김상경지휘자님이 우리 합창단에 부임하신 이후 우리 합창단에는 연말마다 자체 오디션을 갖는 새로운 문화가 정착했다.
합창단원이란 곧 지휘자에게는 악기와 같은 존재이기에, 해가 갈수록 낡아가는 악기의 성능과 컨디션을 지휘자나 본인이 명확하게 인지 파악하는 것이 실로 중요하고,
단원 각자로서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자극 받으며, 스스로 목표를 높게 잡도록 깨우치고 격려하는 기능도 있어서
이 자체 오디션은 대입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수능시험처럼 매우 부담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마츄어 성악가에게는 독창무대가 좀처럼 주어지기 힘든 현실에 비추어 매우 바람직한 무대 경험을 제공하는 열띈 축제의 분위기도 아울러 갖는다.
나는 그동안 Di provenza il mar il suol / Amor ti vieta / Chella mi creda 등 오페라 아리아를 주로 발표해왔으나, 아무래도 부담감이 높아 이태리가곡 Caro mio ben을 부른 적이 있었고, 금년에는 음악영화로서 비교적 고전이라 할 회전목마 - Carousel 를 통해서 잘 알려진 You'll never walk alone을 불렀다.
이곡은 우리 부부가 20대 초반 데이트를 시작할 무렵 함께 감명 깊게 감상했던 영화 <회전목마>에 실렸던 곡으로 마음 속에서만 50여년 담아왔던 것인데,
올해 오디션을 통해 드디어 처음 단원들 앞에서 발표하게 된 것이다.
악보를 국내에서 열심히 찾아도 구할 길이 없어서 미국 리노에 살고 있는 동생에게 부탁해서 어렵게 구했다.
설렘과 의욕이 지나쳐서 앤딩 부분에서 음이탈이 있었으나 나름 역량을 다했기에 망설임 없이 실황 모습그대로 유투브에 올리고 지인들에게 보냈다.
특히 올해는 7학년을 마감하고 부부기 함께 8학년으로 진입하는 분수령이기에 곡명에 나이까지 넣어 좀 거창하게 달았다.
청춘합창단 79세 테너 조석영 You'll never walk alone 은 내 발표곡이고,
아내의 발표곡은
청춘합창단 79세 알토 박찬열 EVERGREEN 으로 달았다.
이로서 나는 3개의 동영상이 유투브에 올려졌고, 아내는 생애 첫 동영상이 생겨났다.
아내의 발표곡 evergreen은 10년전 아내가 아마츄어 연극배우에서 정식프로 뮤지컬 배우로 발돋움한 윤호진 연출의 뮤지컬 LOVE(음악감독 김문정)에서 주인공 전양자님이 불렀던 곡으로서 10년 동안 가슴에 품어왔던 것이어서 우리 부부에겐 나름 의미심장한 곡이기도 하다.
모든 단원들이 일년동안 준비해서 참여하는 (사)남자의자격 청춘합창단의 자체 오디션은 획기적인 빅 이벤트요 축제로서 모든 단원들에게 나이를 잊게 하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런 멋진 합창단에서 부부가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크나큰 은혜에 늘 감사하고 있다.
과연 이런 동영상을 앞으로 몇번이나 더 올릴 수 있을까 문득 숙연해지기도 하는 요즈음이다.
테너 조석영 You'll never walk alone 발표실황 영https://youtu.be/4Kh71gRxn1g
알토 박찬열 Evergreen 발표실황열https://youtu.be/zR7RTmGa9ws
첫댓글 여러분들이 여러선생님들이.갖고 계시는 악기.잘관리 하셔서 하늘여행 떠나기까지 아름다운 노래 마음껏 부러주세요.이런글 볼때마다.부럽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