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폭발’ 모아 ‘태양풍’
[사이언스 샷]
변희원 기자 입력 2023.08.31. 03:00 조선일보
유럽우주국(ESA)이 2020년 발사한 태양 극지 탐사선 솔라 오비터(사진 오른쪽)가 탐사 시작 이래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 솔라 오비터가 관측한 영상(왼쪽)에서 보이는 검은색 줄무늬는 코로나 홀에서 20~100초 동안 높은 에너지의 입자를 뿜어내는 피코플레어다. 실제로는 길이가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고, 잠깐의 폭발 동안에도 미국의 가정 3000~4000가구에서 1년간 소비되는 전력량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내뿜는다. /ESA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태양풍으로 인한 전파 교란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위기 경보를 발령했다. 이처럼 전파 송수신에 영향을 미치거나 오로라 현상을 일으키는 태양풍의 원인이 밝혀졌다. 독일 막스 플랑크 태양계연구소의 락슈미 프라딥 치타 박사 연구진은 최근 사이언스에 “유럽우주국(ESA)의 무인(無人) 탐사선 솔라 오비터가 태양 표면에서 짧은 시간 동안 작은 규모의 입자 분출이 발생하는 모습을 관측했다”며 “이런 작은 분출들이 거대한 태양풍의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태양풍은 강력한 자기장에 의해 태양의 대기층에서 이온 입자들이 플리즈마 형태로 고속으로 방출되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팀은 태양 상층부 대기인 코로나에 생기는 코로나 홀(hole·구멍)에서 플라스마 분출을 관측했다. 새로운 형태의 강력한 가스 분출에 ‘피코플레어 제트(picoflare jets)’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단위로 태양이 뿜어낼 수 있는 최대 규모 플레어의 약 1조분의 1만큼의 에너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1조(10의 12승)를 의미하는 ‘피코’를 붙인 것이다. 연구팀은 피코플레어 제트와 같은 작은 가스 분출 현상으로 인해 태양 외부로 물질들이 분출되고, 우주로 밀어낸 많은 수의 입자가 강력한 태양풍을 일으킨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파커 태양 조사선이 지난 3월 보내온 관측 결과와도 일치한다.
그리스 신화 속 이카루스는 밀랍 날개를 달고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려다 열기를 버티지 못하고 추락했지만, 파커 태양 조사선과 솔라 오비터는 뜨거운 태양에 정면으로 도전해 그 신비를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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