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6. 25
32: 30-32
30. 이튿날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큰 죄를 범하였도다 내가 이제 여호와께로 올라가노니 혹 너희의 죄를 속할까 하노라 하고
31.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32. 그러나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버려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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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6.25전쟁 발발 61년입니다. 6.25노래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그렇습니다. 우리가 어찌 이 날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61년 전, 대한민국은 풍전등화의 위기상황이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한반도는 생명의 땅이 아닌, 죽음의 땅이었습니다.
출애굽 후, 이스라엘 역시 진멸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하는 큰 죄를 범했기 때문입니다(출 32:31).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진멸하겠다고 하셨습니다(출 32:10). 이에 모세는 하나님께 나아가 탄식하며 이스라엘 백성의 용서를 구했습니다.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기도합니다.
『여호와께로 다시 나아가 여짜오되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버려 주옵소서』(출 32:31-32).
모세의 생명을 건 기도로 인해 이스라엘은 진멸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모세 한 사람의 기도로 이스라엘이 용서받을 수 있었던 것처럼, 교회가 역사의 중심입니다.
기독교인이 역사의 책임자입니다. 세계적인 중보기도 사역자인 신디 제이콥스는 “이 땅의 뉴스들이 크리스천의 성적표임을 기억하라. 그것은 자신의 중보기도가 성공했는지 보여주는 잣대가 된다. 우리가 중보기도를 통해 이 땅을 다스리지 않는다면, 지옥문이 우리를 밟고 일어설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6.25는 한국 교회와 대한민국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역사를 기억할 때, 우리는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61년 전의 6.25전쟁을 되새겨봄으로, 오늘 한국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봅시다.
첫째, 한국 교회와 국론의 분열
61년 전, 대한민국은 분열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정치 지도자들의 수만큼 국론이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해방 직후에 미 군정청 설치, 신탁통치, 친일파 처리, 상해 임시정부 요인들의 대우, 남한 내 단독정부수립 등과 같은 큰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도자들은 이념과 사상에 따라서 갈라졌습니다. 민족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가 서로 옳다고 싸웠습니다. 친미와 반미, 친탁과 반탁이 치열하게 대립했습니다. 그 분열의 틈을 타, 북한은 무장공비를 침투시켰습니다. 빨치산에 의한 전복활동을 지원했습니다. 곳곳에서 파업과 폭동,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당시의 혼란을 잠재우고 민족을 바른 길로 이끌 지도력은 없었습니다. 국가가 혼란스러우면 교회라도 바로 서야 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는 분열의 역사를 써나갔습니다. 해방과 함께 신사참배 문제가 불거져, 남과 북이 쪼개지기 전에 교회가 먼저 쪼개졌습니다. 장로교 내에서 고려파와 기장이 이탈하고, 이후 통합과 합동으로 한 차례 더 분열했습니다. 한국 교회는 회개해야 합니다. 입술로는 하나를 외쳤지만, 현실에서는 본이 되지 못했습니다. 어찌 보면 6.25는 한국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국론 분열보다 더 무서운 것이 교회 분열입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는 하나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하나 될 때, 한반도가 하나 됩니다.
둘째, 주일 새벽에 남침
6.25는 북한의 남침이었습니다. 다른 날도 아닌, 주일 새벽에 북한은 남침했습니다. 분열로 눈멀어 있던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6.25가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2010년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행정안전부가 조사를 했습니다. 6.25의 발발연도를 묻는 질문에 청소년은 58%, 성인은 36.9%가 몰랐습니다. 북한이 6.25를 일으켰다는 것도 청소년은 36%, 성인은 20%가 몰랐습니다. 다른 조사에서는 서울의 초등학생 35%가 6.25를 대한민국이 일으켰다고 답변했습니다.
북한은 6.25가 북침이라고 강변합니다. 우리 안에서도 6.25가 내전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미군정 탓으로 돌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6.25는 명명백백한 남침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주일 새벽 4시, 남침을 감행했습니다. 선전 포고도 없었습니다. 겉으로는 평화협상을 제의하고 있었습니다. 남북통일 최고입법회의를 서울에서 열자고 제의했습니다. 남북국회에 의한 통일정부 수립을 제의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은 그 말을 믿고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비상경계령이 해제되어 국군의 1/3이 외출 중이었으며, 대공포, 자주포, 전투기 같은 무기도 없었습니다. 북한은 소련제 탱크를 앞세워 무차별로 공격했습니다. 결국, 전쟁이 발발한 지 3일 만에 서울이 점령당하고, 7월 20일에는 대전까지 후퇴했습니다. 만약에 북침이라면, 이렇게 쉽게 밀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북한 공산당은 지금도 평화를 말하고 민족을 내세웁니다. 공산주의에 속지 맙시다. 북한 공산당은 믿을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북한 주민은 사랑하되, 북한 공산당은 경계해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은 대한민국을 지키셨다
61년 전, 대한민국은 희망이 없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모두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1949년 6월에는 주한미군도 철수했습니다. 비상경계령의 해제로 군 병력의 1/3이 외출 중이었으며, 병력은 북한의 1/2도 안 되는 열세였습니다. 그 와중에 북한이 남침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공산화 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지키셨습니다. 전쟁 발발 하루 만에 안보리에서 북한 철수 촉구결의안이 채택되었고, 3일 만에 유엔군 참전결의안이 채택되었습니다. 이 때, 소련이 반대하면 참전결의안이 부결 됩니다. 그런데 소련 대표가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더 놀라운 기적은 낙동강 전선을 지킨 것입니다. 당시 낙동강 전선이 무너지면 전쟁은 끝난 것과 같았습니다. 낙동강 전선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총알받이로 희생을 당하며 55일 동안 밀고 밀리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었습니다. 위태하던 낙동강 전선을 지킨 것은 기도였습니다. 연합군은 수세에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낙동강의 날씨는 B29기가 뜰 수 없는 악천후가 계속되었습니다. 그때 맥아더 장군이 이승만 대통령에게 기도회를 요청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즉시 구국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셨고,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 B29기의 폭격으로 낙동강 전선이 지켜질 수 있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연합군은 인천상륙작전을 전개하여 수도 서울을 탈환했습니다. 전세가 역전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기도의 힘입니다.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지키셨습니다.
넷째, 하나님은 공산주의와 전쟁을 싫어하신다
하나님은 생명의 주이십니다. 그런데 6.25전쟁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한국군 피해만 전사 137,899명을 포함해 총 621,479명이었고, 유엔군의 피해는 전사 40,670명을 포함해 총 154,881명에 달합니다. 민간인의 피해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사망 및 학살 373,599명, 부상 229,625명, 납치 및 행방불명 387,744명, 전쟁미망인 30만, 고아 10만, 이산가족 1천만 등). 북한 민간인은 대략 150만 명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신적, 문화적, 사회적 가치와 시설의 파괴도 엄청납니다. 공산주의와 전쟁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죽였습니다. 지난 61년 동안 한반도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남과 북은 대치 중입니다. 공산주의는 더 악해졌으면 악해졌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연평도 포격에서 보듯이 전쟁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61년 전과 비슷합니다. 국익보다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우며, 정치인들은 표만 의식한 발언들을 쏟아냅니다. 연합하기보다는 대립과 갈등으로 분열합니다. 북한의 인권탄압에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중심을 잡아줘야 합니다.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것을 싫어하고,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것을 좋아합시다. 공산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킵시다. 전쟁이 아니라, 평화의 길을 갑시다. 이기주의가 아니라, 이타주의로 살아갑시다. 궁극적으로는 신본주의로 살아갑시다. 한반도에 자유, 평화, 인권, 복음의 통일 노래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의인 10명이 없어서 소돔이 멸망했습니다. 반대로 의인 모세가 있었기에 이스라엘은 멸망을 피했습니다. 한국 교회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한반도를 지킬 수 있는 힘입니다. 한국 교회가 전쟁을 막는 시대의 방패이자, 평화를 앞당기는 역사의 중심이 됩시다. 한국 교회를 통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