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호 목사
사람이 일생을 살아갈 때 중요한 것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가느냐” 하는 것은 인생을 승리하게 만드는 열쇠입니다.
성경에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여정은 시선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합니다.
그들은 광야에서 하나님을 원망, 불평함으로 불뱀의 재앙을 만났으나, 죽어가는 가운데서도 장대에 높이 달린 놋뱀을 바라봤을 때 생명을 다시 얻는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또한 험한 40년간의 광야생활에서도 낮에는 구름기둥과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쫓아갔기 때문에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정복할 수가 있었습니다.
반면, 성경에는 잘못된 것, 헛된 것을 바라보다 실패한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소돔과 고모라 성을 바라봐서 소금기둥이 된 롯의 아내나, 환경을 바라봐 실패한 열 명의 정탐꾼들, 예수님을 바라보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롯 유다가 그들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눈을 들어 승리의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을 “앙망하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또 “헛된 것을 바라보는 자들에게는 수치를 당하리라”(사 44:9)고 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도 그렇게 변화됩니다. 이에 믿는 자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시선이 필요합니다.
과거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
스펜서 존슨은 그의 책 <선물>에서 “(과거보다 더 나은 현재를 원한다면)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돌아보고 그것에서 소중한 교훈을 배우라. 그리고 지금부터는 다르게 행동하라.”고 말합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실패나 절망에 발목이 잡힌 채 살아가는 것을 봅니다. 실패한 경험 때문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하고, 절망한 경험 때문에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과거에 얽매인 사람이 아니라 과거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감사하며, 과거에서 소중한 교훈을 배우는 사람입니다. 과거를 바라보는 성도의 시선은 부정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 자신을 성장시킬 요소를 발견해 내는 지혜의 시선이며, 긍정의 시선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는 시선을 통해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임을 알고 그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과거를 보는 시선은 죄책감에 사로잡힌 시선이며, 부정적이고, 절망적입니다. 그러나 믿는 성도들은 죄에서 해방된 자유로운 시선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성도가 과거를 보는 시선은 죄인으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에게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발견하며, 그 은혜에 감사하는 시선이고, 교훈을 배우는 시선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보다 더 불우하고 연약한 자들에게 그 하나님의 은혜를 나눠주는 시선이어야 합니다.
세계의 삼대 참회록으로 꼽히는 <어거스틴의 참회록>, <루소의 참회록>, <톨스톨이의 참회록>은 한결같이 지난날의 어리석었던 생활을 돌이켜보면서 아파하고, 새 인생으로 거듭난 변화된 생활에 대해 쓴 작품들입니다.
그러나 만일 이들이 과거를 바라보는 시선을 갖지 못하고, 그 과거에서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면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작품을 남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거에서 교훈을 배우는 성도,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하나님의 은혜를 회복하는 성도, 지금까지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성도가 되어야겠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
히브리서 12장 2절에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라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벗고,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며, 피곤하여 낙심하지 말고, 십자가의 고난을 참으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우리를 좌절시키려는 모든 것들에 대항하고 인내해야 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어떤 상황에서도 십자가를 바라보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마음이 상하고 우리의 시야가 좁아져서 멀리보지 못하고 불평하고 원망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립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으로 광야와 같은 이 세상을 지나다가는 불뱀에 물려 고통을 당하며 죽을 뿐입니다. 이제 놋뱀과 같이 우리를 위해 들리신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봅시다(요 3:14, 15).
베드로는 파도를 보았기 때문에 물에 빠졌습니다. 풍랑을 이기려면 풍랑을 보지 말아야 합니다. 스데반은 자기를 돌로 치는 원수를 바라보지 않고, 보좌 우편에 계신 그리스도를 바라보았을 때 순교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처럼 십자가를 바라볼 때, 아래가 아닌 위를 바라볼 때 주님은 우리에게 이길 힘을 주십니다. 파도가 험난한 바다와 같은 삶 속에서 성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위를 바라보는” 믿음의 자세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시편 103편 3절로 6절에, 하나님을 앙망하는 자들에게는 인간의 모든 병을 고쳐 주시고, 생명을 파멸에서 구속하시며, 좋은 것으로 소원을 만족케 하시고, 청춘을 독수리와 같이 새롭게 하여 주신다고 했습니다.
다윗이 무엇 때문에 거인 골리앗 앞에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속에서, 천만 명이 그를 둘러싸고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까? 다윗은 환경을 바라보지 않고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위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 십자가를 바라보는 믿음, 위를 바라보는 믿음에서 인생의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
믿음의 성도는 앞만 바라보고 전진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히브리서 10장 38절에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저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고 했습니다. 성도는 후회하거나 절망하거나 실망해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만 바라보며 앞을 향하여 전진해 나가야 합니다.
후회와 실망 속에서 전진하지 못하는 자는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 성도는 어떤 일의 끝에서, 또 어떤 시기의 끝에서, 뒤를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앞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창세기 12장 1절 이하를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에 아브라함은 고향의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알지 못 할 곳으로 떠납니다. 아브라함은 앞을 바라보고 나갔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이는 것처럼 바라보며 나갔습니다. 소망의 미래를 보며 나갔습니다.
이처럼 성도는 절망의 끝에서 소망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은 일생동안 세 권의 책을 씁니다.
제1권은 과거라는 이름의 책입니다.
이 책은 이미 집필이 완료돼 책장에 꽂혀 있습니다.
제2권은 현재라는 이름의 책입니다.
이 책은 지금의 몸짓과 언어 하나하나가 그대로 기록됩니다.
제3권은 미래라는 이름의 책입니다.
그러나 셋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2권입니다.
따라서 오늘을 얼마나 현실에 충실하게 사느냐,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거를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교훈을 배우고, 십자가를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날마다 앞으로 나아가며 발전하는 성도가 되어야겠습니다.
“땅 끝의 모든 백성아 나를 앙망하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신 그 말씀대로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하고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성도가 됩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과거를 보고 은혜와 은총에 감사하며, 앞을 보고 소망과 꿈을 가지며, 위를 보고 상급과 면류관을 바라보는 성도가 되어 성공하는 삶의 주인공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출처: 성경 벌레들 글쓴이: 성경 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