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디비전 1 결승전 - 101경비단 대 삼일회계법인
75. 101경비단 82 : 85 삼일회계법인
너무나 단단하여 열리지 않을 줄 알았던 문이 열렸습니다.
직장인리그 최강자 자리를 여섯 시즌을 지켜오면서 크게 흔들린 적이 없던 101경비단이 이번 대회 예선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휘청거리는 듯 했으나 다시 무서운 저력으로 승승장구하며 결승전에서 회심의 일격을 노리는 삼일회계법인을 만났습니다.
두 팀의 예선 맞대결 성적은 61 대 55로 101경비단의 승리.
예선경기에서는 삼일회계법인의 센터 인 윤세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리바운드에서 55 대 31 이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이용하여 어렵지 않게 경기를 이겼는데 101경비단으로서도 이 경기는 결승전인 만큼 단단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이는 이미 한 경기 전부터 과거의 101경비단의 포스트를 호령하던 김영훈을 차출하여 조충식과 더블 포스트로 경기 운영방법의 변화를 꾀한 101경비단의 전술변화와 무관하지 않을 뿐 아니라 베스트 멤버인 김남태. 오원석, 심혁보, 이동현 등 에이스들이 모두 출전하였습니다.
삼일회계법인도 부상으로 쉬었던 윤세영이 두 경기를 뛰면서 컨디션을 조절해 놓은 상태이고 지난 경기에 결장했던 프로터의 왕자 임현서를 포함하여 에이스 전원이 총 출동하여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경기결과는 85 대 82로 삼일회계법인의 승리.
결승전 답게 전반전 내내 양 팀의 물고 물리는 대접전이 계속되었습니다.
101경비단은 심혁보(18점)가 빠른 발을 이용한 패니트레이션과 속공 득점 그리고 중거리 슛으로 1쿼터를 책임졌고 2쿼터는 +1선수 인 김남태(11점 7리바운드 3A)가 다소 부진한 사이 같은 +1선수인 오원석(16점)이 팀 득점을 주도했습니다.
삼일회계법인은 윤세영(28점 18리바운드)과 나형우(14점 7리바운드 4A)의 높이와 빠른 발을 이용한 골 밑 득점과 속공득점으로 점수를 모아갔는데 특히 윤세영의 포스트 공격이 많아지며 슈팅 파울이 많아졌고 또 한편으로는 공격리바운드 이후의 슈팅에서 파울을 얻어 내는 등 초반부터 자유투를 많이 던졌습니다.
전반전에만 10개를 던졌고 경기 전체를 통해서 23개를 던져 18개를 성공시키며 팀 득점의 공헌도를 높혔습니다.
임현서(16점 6리바운드 5A)의 빠른 발과 빠른 슈팅 동작(floater)을 통한 득점이 2쿼터를 주도했습니다. 2쿼터 전체득점인 18점 중에 8점을 책임지면서 101경비단과의 거리를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승부는 3쿼터 중반 까지 역전 재역전의 기세싸움을 계속되었는데 3쿼터 종료 3분 45초를 남기고 101경비단의 김남태가 판정에 불만을 품으면서 항의를 하다가 T-Foul을 지적받으며 급격하게 분위기가 삼일회계법인으로 넘어갔습니다.
윤세영은 퍼스널파울과 T파울에서 얻은 자유투를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점수 차이를 8점차로 벌려놓은 것.
4쿼터 초반의 101경비단의 반격이 계속되면서 경기종료 1분 4초를 남기고는 다시 81 대 81 동점으로 균형을 맞춥니다.
이후 82 대 82 동점까지 두 팀이 같이 갔었으나 101경비단의 공격이 무산된 뒤에 삼일회계법인의 속공 과정에서 고의 파울로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U- Foul)을 두 개나 연속 지적 받으며 101경비단은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101경비단으로서는 김남태, 조충식, 이동현이 파울 아웃된 이후의 마지막 승부처에서 나머지 선수들이 결정적인 득점을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 크게 아쉬운 대목입니다.
삼일회계법인의 기동력은 경기 초반부터 종료까지 끈임없이 발휘되었는데 경기 마지막 승부처에서 101경비단의 공격이 무산된 이후의 속공 플레이를 통해 자유투를 얻어 낸 것이 승부를 결정짓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자유투를 김경훈(12점 3리바운드 8A)이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기 결과는 101경비단이 자신들의 장점인 빠른 공수전환에 의한 속공득점과 2차 공격에서 나오는 +1선수들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었는데 두 명의 포스트 맨을 자주 기용하면서 기동력이 떨어지며 자신들의 특징을 살리지 못한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2명의 포스트 맨을 통한 전략의 변화는 아주 바람직했지만 전술의 극대화를 위한 연습이 부족했던 점과 경기 적응에 실패하면서 큰 부담으로 다가 왔던 걸로 판단합니다.
결국 이러한 전략의 변화가 6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101경비단이 삼일회계법인의 젊은 혈기와 개인기 앞에 무너지는 결과가 되었는데 이 경기에서 통계에서 보듯이 101경비단으로서는 슛 미스가 너무 많았다는 점(33개), 주전들이 파울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 패인으로 지적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16개의 공격리바운드(상대의 공격리바운드는 8개)를 잡아내며 높이의 우위를 보인 것은 일정부문에서는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삼일회계법인의 팀 어시스트가 무려 26개(101경비단 9개)로 이 수치로 삼일회계법인의 속공 횟수를 가늠할 수 있고 그 외에도 팀 플레이에 의한 득점이 많았다는 점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김경훈 등 가드 라인과 나형우, 임현서, 김민철 등의 포워드 라인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스크린 플레이가 잘 작동된 결과로 보여지며 포스트 플레이와 속공 플레이의 조화도 훌륭하게 작동하며 승부를 가져왔습니다.
이로써 6개 팀이 겨루었던 K직장인농구리그의 디비전 1의 경쟁은 삼일회계법인의 우승으로 마무리되며 대회를 마쳤습니다.
지난 3월 3일부터 시작된 대한직장인농구협회장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 1차대회가 선수여러분의 치열한 승부와 속 깊은 참여로 날로 관심을 받는 리그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큰 부상자나 불상사 없이 대회가 잘 마무리된 점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곧 시작될 2차대회에 여러분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리며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