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漢山城槐木 : 남한산성 괴목>
(一)
三角山望遠(삼각산망원) 삼각산을 멀리 보며
松坡聽哭聲(송파청곡성) 송파 곡소리 듣노니
火傷槐木一(화상괴목일) 화상 입은 느티나무
縱夢恐傾城(종몽공경성) 꿈에라도 스러질까
(二)
歲月多能忍(세월다능인) 용케도 견뎌 온 세월
憐哉業報行(연재업보행) 가련하다. 업보련가
外方消息亂(외방소식란) 바깥소식 어지러워
佯死或如盲(양사혹여맹) 죽은 척, 눈먼 듯이
『해탈을꿈꾸는시,한시(정웅,2020)』 재구성
*松坡: 삼전도비(三田渡碑)가 있는 잠실 일대 *佯死: 죽은 척하다
*[형식] 오언절구(聯作) *[압운] 庚目: 聲, 城, 行, 盲
‘남한산성’ 명장면
https://youtu.be/FP8twjWCVhw
‘조 껍데기 술로’
이 겨울날에
남한산성에 올라 조 껍데기 술로
삼전도 치욕에 떨어 봄직도
상것들도, 초병들도, 김상헌도,
최명길도, 임금도 마셨다지
조 껍데기 술
속 터지는 남한산성을
유주현*이, 김훈이 아니더라도
저기
화상 입은 늙은 느티나무는
보았느리라. 오롯이
'울며 노래하고 웃으며 곡'*을 하던
병자년 치욕을
(2014)
*유주현, '南漢山城' *김훈, ‘남한산성‘中
***
겨울날 남한산성에 오르면, 차라리
벼락 맞은 느티나무가 민망하다
괜스레, 술 한 잔 뿌린다만 어쩌랴?
첫댓글 남한산성 화상입은 괴목, 잔쟁의 휴유증과 교훈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정신 못차리는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임진왜란 끝나고, 불과 몇 년 만에 병자호란의 역사적 치욕을 겪었습니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남한산성에 올라서면 멀리 삼각산이 보이지요
김상헌이 울며 웃으며 가는 소리도 들리는 듯
임진왜란부터 병자호란까지 인구의 2/3가 사라져버린 불행.치욕..
왜놈에게 청의 떼놈에게 볶이고 치이고...
지그시 눈감고 내려다 볼 느티나무翁께서 조 껍데기 술한잔에 잊어주실라나..요
지그시 눈 감고.......느티나무翁이시여!
受侮의 땅 松坡라 했던가요? 이 치욕..
“며늘아가야! 네 잘못이 아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겨울날 남한산성에 오르면, 차라리
벼락 맞은 느티나무가 민망합니다
괜스레, 술 한 잔 뿌려 봅니다만..
槐木翁께서 요즘 돌아가는 썩어 빠진 정치행태를 보고
過而不改 是謂過矣(과이불개 시위과의 : 잘못했는데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일러 잘못이라고 한다.)하고 크게 一喝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영광일 때는 양반의 나라이구요.
욕 볼 때만 백성의 나라지요.
벼락은 언제나 늘 꼭 백성이 맞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