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신이나 어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존재의 종이나 노예 되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우주의 주인이다는 걸 깨달게 하는 종교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너희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를 의지하여라.'고 하셨다.
불교의 가장 핵심적인 사상은 인과법(因果法)과 연기법(緣起法)이다.
팥 심은데 팥 나고 콩 심는데 콩 나는 것처럼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다.
또 아주 작은 조건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기 다르게 나타난다.
이 인과법과 연기법은 일반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우주의 법칙이다.
문제는 일반적이고 단순한 인과는 언젠가 무너져서 다시 환원되기에 발전이 없다.
인과는 시간적으로 원인과 결과를 말하고, 공간적으로는 연기(緣起) 관계성으로 설명한다.
이 인과법과 연기법은 사회원리와 구성 원리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불교는 단순한 인과법을 넘어 초인과(超因果)을 지향한다.
단순한 인과를 넘어선 깨달음인 열반(涅槃)을 추구한다.
열반은 무위법(無爲法)으로 나온다. 인과를 뛰어넘어 나온다.
원인과 결과로 나오는 것은 유위법(有爲法)인 법칙성으로 나오는데
유위법으로 나온 결과는 조건이 바뀌면 그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이 문제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열반은 어떤 법칙성으로 나오지 않는다.
열반은 초인과의 결과이다.
초인과의 결과는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기에 모든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초인과의 결과가 없었다면 우주는 아직도 원시시대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수천 그루 소나무가 가득한 산에 일반 소나무와 전혀 다른 소나무가 한 그루 나왔다.
이 소나무는 너무 아름답고 특별한 소나무이다.
이런 결과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일반적인 인과를 벗어난 돌연변이 즉 초인과의 결과이다.
열반은 인과를 뛰어넘어야 나온다.
▶무위법(無爲法)이란 인연의 지배를 받지 않는, 인연에 의해 형성되지 않는, 생멸변화 등의 작용을 갖지 않는 상태, 생멸변천 현상을 초월한 상주불변(常住不變)하는 절대의 법을 말한다. 이는 탐(貪) 진(瞋) 치(癡)가 소멸돼 온갖 분별 망상과 번뇌가 끊어진 상태이며, 고락(苦樂)로부터 해탈한 열반의 경지를 의미한다.
출처 : 자현스님 <선불교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