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날 斷想(단상)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야은 길재-
연민과 회고의 정을 노래한
고려 성리학자 길재의 시조 처럼
내고향 평산포도 너무나 옛날과 같지 않으니~
산천은 그대로 인데 인간의 탐욕과 이기주의에 넘쳐나
이웃과 사람간의 인정은 멀리멀리 사라진지 오랜 것 같다
내 애릴적 추억의 단어들은 기억을 감춘지 오랜것 같고
정들고 정들었던 집안 이웃 어른들은 저세상 소풍간지 오래고
친구 친족도 가뭄에 콩나듯 남아 있으니~
꿈엔들 잊을소냐 내고향 평산포가
조선소다 횟집이다 펜센에 오염의 찌거기만 차있고
산천의 의구함도 다 옛말
아름답고 소박한 갯내음 풍기던 어린날의 추억도
다 뭉게져 가고 있으니~
차라리 친구따라 강남가 산다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은 식어만 간다
그래도 조상님 부모님 산소가 있으니 어찌 모른체 할 소냐~
수구초심 (首丘初心) 歸去來辭 [귀거래사]
고향의 좋은말도 이기적 각자도생에서는
알아 보고 듣지도 못하는 세태에서
향수에 젖어 볼 맴도 힘도 사라져 가는 것 같다.
태평연월은 내 생애에서 찾아오지 않을 성 싶다
그래도 어쩌랴 조상과 부모의 산소가 있는한
인간의 근본도리는 지켜야 되지 않을까~~
다들
만사여의 萬事如意, 만사형통 萬事亨通
편안하고 건강한 설명절 되시길 기원 합니다.
부지깽이 설움 /
지게 채소꾸리에 노을이 담기면
힘겨운 하루가 멜빵 밀삐에 실린다
외발 지게 작대기가
삶의 비탈길에서 버둥댄다
불 꺼진 초가집에는
반기는 인기척이 없고
검으스레한 그름이
부엌 문을 열며 얼굴 내밀 때
저녁연기
피어오르지 못한 굴뚝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뒤꼍에 우두커니 서 있다
장독대에 숨어
몰래 흘리던 서러움
치맛자락에 매달린 고드름이
찬바람 주름살을 긋는다
벅벅 긁고 긁어 봐도
빈 보리쌀 항아리
숯덩이 부지깽이
허기진 종아리를 맞는다
싸리나무 가지가
피멍 들어 너부러지면
초가집 아궁이에
고구마가 검게 타 들어간다
2022/01/31 ~多久~
https://youtu.be/eZsNRsPc5yE?t=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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