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배운 기술로 만든 FA-50, 미국에 500대 수출 유력
[한국 경제의 ‘뉴 엔진’ 3부]
K방산의 첨병, KAI를 가다
강다은 기자
입력 2023.11.08. 03:37
업데이트 2023.11.08. 06:05
소형 무장 헬기 조립 - 지난 9월 20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소형 무장 헬기(LHA)가 조립되고 있다. FA-50 대규모 수출 이후 LHA 등 다른 항공기들도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동환 기자
소형 무장 헬기 조립 - 지난 9월 20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소형 무장 헬기(LHA)가 조립되고 있다. FA-50 대규모 수출 이후 LHA 등 다른 항공기들도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동환 기자
지난 9월 20일 오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고정익동. 길이 180m, 폭 120m의 축구장 3개 규모인 공장 한가운데에선 폴란드에 수출될 국산 경전투기 FA-50 007, 008호기의 장비 교체가 한창이었다. 두 전투기는 이날 레이더 등 일부 장비와 부품을 폴란드식(式)으로 교체한 뒤 폴란드로 향했다.
항공기, 전투기 등은 ‘방위산업의 꽃’으로 여겨진다. 포, 전차 등 다른 무기체계보다 최첨단 기술이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다. 이 때문에 미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가 글로벌 시장을 독점한다. 그런데 KAI가 이 시장을 국산 전투기를 앞세워 뚫고 있다. ‘후발 주자’로 시작해 아시아, 중동 지역을 넘어 유럽까지 수주 계약을 성공시키고, ‘방산 본고장’인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양진경
그래픽=양진경
◇전 세계가 주목하는 FA-50…'방산 본고장’ 美 수출 도전
FA-50은 한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했다. FA-50은 T-50을 2011년 경전투기로 개조·양산하면서 탄생했는데 “경전투기가 무슨 소용이 있냐” “고등훈련용으로는 과도한 성능” 등의 비판이었다. 그러나 훈련기로 사용하는 경전투기 치고 성능이 좋고, 최신 전투기에 비해선 기능은 떨어져도 가격은 싼 ‘애매한’ 특징이 도리어 기회가 됐다. 훈련기와 전투기로 다 쓸 수 있어 국방비가 부족한 동남아 국가들엔 가성비 좋은 전투기라는 매력적 선택지가 된 것이다. 또 한미연합훈련에 투입돼 미국산 전투기와의 높은 호환성도 증명했다.
이에 KAI는 지난해 9월 폴란드에 48대 대규모 수주를 성공시켰고, 올해 2월엔 말레이시아에 18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폴란드 인접국 공략을 위해 이달 유럽사무소를 개소했고, 수출 물량이 더 늘어날 것을 대비해 공장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FA-50의 우수성이 입증되자 KAI의 다른 제품들에 대한 수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형 헬리콥터 ‘수리온’ 역시 최근 일부 국가와 수출을 논의 중이다. 조우래 KAI 수출본부장은 “유럽·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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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진경
KAI는 방위산업의 본고장인 미국 수출에도 도전한다. 미국 해군·공군은 고등·전술 입문기와 전술 훈련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 사업에 KAI는 미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함께 손을 잡고 500여 대의 전투기를 납품 계약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K-방산 역사상 무기 부품이 아닌 전투기, 탱크 등 완제품으로는 최초의 미국 수출이 된다. 성공만 한다면 총 1300대, 약 65조원 규모 신규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이는 자동차 200만대 이상을 수출한 규모다.
◇자주포·장갑차·미사일…자유민주주의 수호하는 육해공 K어벤저스
K방산은 전투기뿐 아니라 지상전에 필요한 포·장갑차, 바다를 지키는 수상함과 잠수함 등의 수주에도 성공하며 육·해·공을 망라한다. 2001년 터키 수출을 시작으로 전 세계 자주포 시장을 장악한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0년부터 20년간 전 세계 자주포 신규 시장의 52%를 차지했다. 지난해 폴란드와 대규모(648문) 계약까지 맺어 이젠 70%를 넘게 됐다. 한화가 호주 수출을 겨냥해 개발한 ‘레드백 장갑차’는 약 2조원 규모 129대를 공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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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진경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미사일 ‘천궁II’(LIG넥스원)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원대 구매계약을 맺고 첫 수출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천궁II와 K9 자주포 등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이르면 연내 조 단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군함 시장에선 HD현대와 한화오션이 부상 중이다. 향후 10년간 전 세계 군함 시장 규모가 약 325조원(243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되고, 캐나다 60조원(8~12척), 폴란드 5조원(2~3척), 필리핀 3조원(2척) 규모의 잠수함 발주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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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6602
2023.11.08 06:01:11
우리 전투기를 갖는것이 꿈이었는데 이젠 원조 미국에 수출대박을 이룬다고?밥을 안 먹어도 절로 배가 부른 기분이다, 우리 방산 기술진에 경의를 보낸다, 애국은 정치판에서 표 도둑질해서 권력을 훔치는게 아니라 이렇게 피땀흘린 노력으로 국가선양하는게 진짜 애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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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마
2023.11.08 06:19:35
지금의 K 방산은 약30년전에 기획하고 기반 연구개발 R&D를 수행한 결실이다. 20여년전 무혀~니 시절부터는 기반 R&D 실적들이 별로없고 특히 죄이~ㅇ니 시절에는 연구소 죽이기 쇼로 인하여 앞으로 지속적인 발전과 실적에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라도 연구개발 카르텔들을 무너뜨리고 노력하고 내실있는 R&D를 추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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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cwleelee
2023.11.08 06:17:40
우리가 피담흘려 노력한댓가가 이제 서서이빛을 발휘한다 그러나 정치는 문제 역으로가니 문제가많아요 잘돼기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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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_Hwang
2023.11.08 06:14:09
대박! 수출도 좋지만 우리나라 국방의 무기고와 탄약고가 비어있게 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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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림선생
2023.11.08 06:23:59
거대한 무기시장의 틈새를 ?아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우리가 할일이다. 이건희회장의 말씀처럼 저치권은 할 일이 없으면 가만히 있어라 잘하는 기업의 발목을 잡지말고 제발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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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아범
2023.11.08 06:51:23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위대한 우리의 조국 자유대한민국만세 부국강병이 되어 자자손손 잘살게 하리라 자유민주민주의만세!자유대한민국만세!大韓國人萬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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彌來韓國
2023.11.08 06:40:27
중국과 짬짜미 먹으려는 OO 호주제치고 미국 기술 도입해서 핵잠 전투기 엔진 개발하자! 윤석열을 향한 주권인 국민의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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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네
2023.11.08 06:32:56
'길이 180m, 폭 120m의 축구장 3개 규모인 공장'(?) 순우리말과 한자말(漢字-)이 뒤섞인 '길이-폭(幅)'보다 순우리말인 '길이-너비'가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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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rigado
2023.11.08 06:03:08
다른것은 몰라도 카이는 70년대 회전익 기체의 설계도를 갖고 21세기 첨단 운운하는 짓은 하지말아야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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