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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흔적을 모티브로 한 한국 단색화 2세대 권의철 화백 권의철 작품세계...한지를 붙이고 두드린 질감에 나이프 작업으로 새로운 단색화 시도 |
[미술여행=윤경옥 기자]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에 위치한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가 비구상적인 단색화를 구현해오고 있는 2세대 단색화 거목(巨木) 권의철 화백을 초대해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 그랜드관에서 권의철 초대展...'비문에 새겨진 자연의 형상화’전시를 개최한다.
2월 21일부터 2월 26일까지 열리는 권의철 초대展에서는 ‘시간의 흔적(traces of time)’에 대한 연작 시리즈를 선보인다.
● 비문(碑文)...죽은 자의 기록이자 산 자의 글
사진: 권의철-포스터
권의철 화백은 "비문(碑文)은 죽은 자의 기록임에 동시에 산 자의 글이다. 영혼이 이승을 떠나가면 비문의 글은 그로부터 시작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비석은 세월에 의해 마모되어도 본바탕은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를 사유의 공간을 통해 발현된 사고와 접목해 화면에 표출하는 것이 내 작업”이라 말했다. 특히 작가는 캔버스 여러 겹을 중첩하거나 한지를 붙이며 도드라진 질감을, 나이프로 긁어내거나 일일이 손으로 세필로 적어냈다. 내용으로는 ‘어느 한 사람의 일생에 대한 기록과 자연의 기록을 모두 담아낸 흔적의 형상화’라는 의미로 담고 있다.
사진: 권의철, Traces of time, Mixed media on canvas, 52.0 x 52.0cm, 2022
권의철은 동양화과를 전공하였으나 캔버스에 아크릴 등 서양회화의 재료를 사용하고, 화면을 빼곡히 채우는 서양회화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화백은 작업에서 동양회화에서 비롯된 여백, 즉 사유의 공간을 중시한다. 마모된 비문에 보이는 특징 중 하나인 글자가 사라진 빈 공간과 빼곡한 색상 속 도드라져 보이는 글씨 같은 이미지가 채색된 여백과 조화를 이룬다.
사진: 권의철, Traces of time, Mixed media on canvas, 91.0 x 91.0cm, 2023
작가는 단순한 캔버스 안에 암각화와 같이 새겨진 문양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패턴의 조형 언어로 독자적인 세계로 지나 40여년간 작업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시간의 흔적(traces of time)’ 연작 시리즈를 선보이며, 단색의 화면 속 오랜 시간 풍화된 질감 속 규칙적으로 깊이 새겨진 문양들로 하여금 관객들에게 인생이라는 시간의 흔적을 되새기게 한다.
박복신 회장
인사아트프라자 박복신 회장은 “권의철 화백의 작품은 시간이 휩쓸고 간 세월의 자취에서 발견해 낸 미학적 세계를 표현해 내고 있다"고 밝히고 “모든 관람객들이 봄날을 기대하는 염원까지 투영해보며 희망을 얻는 전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권의철 작가의 전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권의철 화백은 한국 2세대 단색화 화가로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 후, 1973년 제 23회 국전에서 단색화로 데뷔하고 1984년까지 7번 입선한 대표 국전 작가이다.
어린 시절 인근 사적이나 다양한 유적에서 보아온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 온 역사물의 흔적에서 모티브를 찾아냈다. 비석이나 돌에 새겨진 문양과 문자를 소재 삼아 비구상적인 단색화를 구현해오고 있다.
사진: 권의철, Traces of time-24, Mixed media on canvas, 91.0 x 91.0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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