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山川은 依舊한데 人傑은 간데없네.
<중앙산악회 2015년 제18차 智異山 聖帝峰>
◆ 산행 개요
♣ 산행 일시 : 2015년 05 월 14 일 (목) 맑음
♣ 산 행 지 : 형제봉(聖帝峰 1,115m)
♣ 산행 위치 : 경남 하동 악양면
♣ 참여 인원 : 31 명
♣ 산행 회비 : 35,000원/인
♣ 산행 코스
▶ 회남재(중기마을)→ 선불선원 → 형제봉 활공장→ 형제 2봉 → 성제봉 → 철쭉제단 → 신선대 → 봉수대 → 신선봉 → 통천문바위 → 최참판댁 ⇒ 약 13 km
♣ 산행 시간 : 약 5시간 50분 (11 : 30 ~ 17 : 20)
◆ 산행 안내
▣ 형제봉(聖帝峰 1,115m)
형제봉의 이름은 성제봉이다. 경상도에서는 형을 성이라고 부른다.정상 표지석은 성인 성(聖) 자에 임금 제(帝) 자를 쓴 성제봉으로 되어있다. 이름처럼 어진 임금 같은 산이다. 풍요로운 고장 악양의 진산으로 언제나 덕을 내리는 산이라고 한다. 하동군 악양면의 형제봉은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이 섬진강에 잠기기 전에 우뚝 솟은 봉우리다. 멀리 천왕봉에서 제석봉 촛대봉을 거쳐 비경의 남부능선을 따라 이어져 온 지리의 산세는 비옥한 대지를 빚어내는 형제봉∼신선봉을 끝으로 섬진강에 잠긴다.
넓은 의미의 남부능선은 분명 세석∼삼신봉∼성불재∼형제봉∼신선봉∼고소산성에 이르는 30 km의 장쾌한 능선이지만 대개 세석∼삼신봉∼쌍계사 간 20km 구간만을 산행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쌍계사, 불일폭포 등의 빼어난 경관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불재∼형제봉∼신선봉∼고소산성구간의 빼어난 산세 역시 불일폭포나 쌍계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해발 1,115m의 형제봉은 우뚝 솟은 봉우리가 우애 깊은 형제와 흡사하다해 붙여진 지명이다. 성제봉도 세석고원에서 남쪽 삼신봉으로 뻗어 내린 능선의 끝자락에 있으니 분명 지리산의 한 자락이긴 하다. 하지만 국립공원 구역에서 슬쩍 벗어나 있어 악양면사무소에 사전 신고만 하면 등산이 가능하다.
또한 4월 말이면 온 산이 붉은 철쭉으로 뒤덮이기도 하다. 철쭉이 피기 전이라도 이 산은 오를 만한 매력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할 것이, 섬진강의 아름다운 물줄기가 산행 내내 바라보이기 때문이다. 이 점은 장대하기로 남한 최고인 지리산 주능선도 부러워할 성제봉 줄기만의 독특한 매력이라고 할 것이다. 섬진강의 굽이져 흐르는 아름다운 모습을 성제봉 능선만큼 여실히 느껴볼 조망처가 다시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섬진강 남쪽 광양 백운산도 지리산처럼 한껏 높이 치솟아 올라, 섬진강을 조망하는 멋으로는 성제봉을 당할 수 없다.
악양 사람들은 이러한 성제봉을 사랑하여 신선대 암봉에는 멋진 구름다리도 걸쳐 두었다. 또한 정상 남록의 철쭉이 만개할 무렵이면 철쭉제를 지내며, 철쭉밭 풍치를 가꾸노라 일부러 철쭉나무를 가져다 심기도 했다. 성제봉은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1:50,000(하동) 지형도엔 '형제봉'이란 지명도 병기돼 있다. 상봉 남쪽에 상봉과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가 하나 더 있어 멀리서 보기에 나란한 형제 봉우리 같기는 하다. 그러나 악양 사람들은 한사코 성제봉이란 이름을 고수, '성제봉(聖帝峰)'이라 쓴 비석을 세워두기도 했다. 성제봉 능선으로 오르는 산행기점은 모두 세 군데로, 모두 산 동쪽의 악양면에 속해 있다. 섬진강변에서부터 거슬러 오르며 짚어보면 한산사, 강선암, 그리고 청학사 세 사암이다. 산행의 정석을 따른다면 이중 한산사에서 시작해 신선대와 구름다리 지나정상에 올랐다가 청학사로 하산하는 것이 제격이다. <한국의 산천에서>
▣ 산행 지도
◆ 산행 후기
▶ 흐르는 세월은 생각의 갈피를 잡으려 하면 어느덧 유수와 같이 빠져나간다.
중앙산악회에 입문하여 산행을 시작한 지 10년,
그동안 수없이 많은 산천을 오르내리며 고락을 함께했던 산우들과의 추억을 그려 보면 “산천은 의구(依舊) 한데 인궐(人闕)은 간데없다”는 성현의 시구가 가슴 한 곳에 못을 박는다.
어제 다녀온 하동 성제봉은 2007년 5월 24일 중앙산악회를 따라 처음 찾았던 곳으로 그때의 산행일기를 펼쳐보며 감회가 그리워진다.
■ 智異山 聖帝峰(兄弟峰) 등산
<2007. 05. 24 (목) 중앙산악회>
26명의 단출한 인원으로 산행 버스는 출발했다.
처음 참석한 2 사람이 인사를 한다.
2사람 모두 산행에 경험이 많은 분들이다.
그중 가락시장에서 선일물산 이란 고급생선 가게를 경영하는 '김 영현이라는사람이 회원들을 위하여 생선회를 준비하여 온 정성이 참으로 고마웠다. 산행 감상의 소회는 섬세한 필치로 현장의 정서를 가득 담은 피닉스의 산행 후기로 대신한다.
평화로운 들녘... 그곳 평사리를 그리며..
글쓴이 : phoenix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온몸으로 촉촉함을 느끼며
산행들머리 노전마을 입구에 들어선다.
빨갛게 잘 익은 맛도 좋은 버찌열매가 날 사로잡는다.
여느 시골보다 농촌 풍경이 여유롭고 평화로워 보였다.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라서 그런 선입견이 드는 건지............
지리산
이곳은 본인이 대간길을 시작했던 곳이다.
세월은 기다려 주질 않고 정한 이치대로 너무도 빨리 흘러 벌써 5년이 후딱~
어머니 품처럼 넓고 깊은 지리산 자락들....
눈감으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힘들었던 그 대간 길들....
힘든 만큼 자신을 다져주고 성숙하게 만들어 주었던 그날들에 감회가 새삼 새롭다.
역시 지리산이구나.
입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2시간 30분을 오르막 된비알 길을 받아들였다.
간간히 불어주는 녹색바람으로 인해 힘든 가운데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정상에서 악양들판을 바라보았다.
진정 빛나는 섬진강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악양 평사리에 기름진 드넓은 들녘이었다.
저 넓은 들판들이 최참판댁의 소유렸다.
그 권세, 기세가 가히 짐작이 간다.
지금은 정리가 잘된 논밭들...
황금 물결친 밀밭. 푸른 보리밭. 논 가운데 등장하는 두 구루 소나무...
너무도 고요한 그리고 평화로움이 가득한 들녘이다.
이곳 사람들이 모두 여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그래서,
우리 또한 행복을 맛보았죠.
생뚱맞게????
산중에서의 일품 회를 맛보았으니......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막을 접수했으니 그 뒤에 접한 쫄깃한 회맛@@ 상상이 가시나요?
영현님께 감사감사 드립니다.
이른 새벽부터 기쁜 마음으로 준비해 오셔서
심신이 지친 저희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셨으니 모두들 감사함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수고하심을 칠 배 더하여 갚아 주시리라 믿습니다.
구름다리. 신선대. 고소성
그곳 또한 탄성을 자아내게 할 만큼 아름다운 산행이었다고 돼 내여 본다.
고소성에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로 지리산 자락을 새겨보았다.
저 멀리 천왕봉. 노고단 이 시야에 들어왔다.
소설 토지를 연상하며 너른 들판. 최참판댁 전경도 눈에 넣었다.
그 시절이 가히 짐작이 간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며 자신을 조망해 보았다.
한 걸음씩 옮겨서 걸어온 소중한 산길을 뒤 돌아보듯이.....
세상을 살다 보면 붙잡고 싶은 것이 늘 있다.
작고 소박한 것일수록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애틋하다.
"내 행복의 넘침에는 언제나 남의 몫이 들어와 있다"라고 여기며 늘 감사함으로 살고 있다.
산행시간 다섯 시간 삼십 분 ,
길 다면 좀 길었던 지리산에서의 하루....
힘든 만큼 즐거움도 배가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한 주간도 일상에서 잘 지내시다가 담 주 석가탄신일 희양산에서 만나요..^^
일 년에 한 번 개방하는 수도도량 천년고찰 봉암사도 구경하시고요..^^
※ phoenix는 당시 총무로 수고해 주신 김 은숙(보름달)님의 닉네임이다.
◆ 산행 사진
※ 사진은 http://cafe.daum.net/jungang4050에서 가저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