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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최남단해안로 120 (대정읍 하모리 646-20번지)
064-794-5490
무료주차
운진항에서 출발하는 마라도 정기운항시간표
마라도 출발 10:20
운진항 출발 09:40 / 마라도 출발 11:50
운진항 출발 11:10 / 마라도 출발 13:00
운진항 출발 12:20 / 마라도 출발 14:30
운진항 출발 13:50 / 마라도 출발 15:50
운진항 출발 15:10
마라도 승선요금표
성인 왕복 18,000원(편도 9,000원) 해상공원입장료 1,000원 왕복운임합계 19:000원 제주도민 16,000원
청소년(중,고등학생) 왕복 18,000원(편도 9,000원) 해상공원입장료 800원 왕복운임합계 18,800원 제주도민 16,000원
소인(24개월~초등학생) 왕복 9,000원(편도 4,500원) 해상공원입장료 500원(미취학면제) 왕복운임합계 9,500원 제주도민 8,000원
유아(24개월미만) 무임
경로(만65세) 왕복 14,400원(편도 7,200원) 해상공원입장료 면제
장애인(중증) 보호자1인포함 왕복 9,000원(편도 4,500원) 해상공원입장료 면제
장애(경증) 왕복 14,400원(편도 7,200원) 해상공원입장료 면제
유공자,상이군경 왕복 14,400원(편도 7,200원) 해상공원입장료 면제
제주투어패스로 9:40 마라도행 배를 예약했더니 9시까지 오라고 해서 승선신고서를 작성하고 발권을 했다.
신분증(성인) 꼭 제시해야 한다. (사진불가)
대표자 1인이 창구로 이동하면 되므로 승선 신고서와 함께 성인 신분증을 모두 취합해서 가야한다.
제주투어패스의 경우 해상공원료(성인 1,000원 청소년 800원 소아 500)만을 현금결제하면 가는 배표와 오는 배표를 내어준다.
마라도에서 돌아오는 배표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있어야 하고 돌아오는 배편의 운항시간도 확인해야 한다.
마라도가는 배편이 송악산항에도 있는데 마라도에서 돌아올 때 마라도 가는 여객선(송악산항)으로 변경은 불가하다.
모든 매표는 운진항 출발시간 10분 전에 마감되며, 출항 10분전까지 승선하여야 한다.
제주투어패스로 마라도정기여객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수령한 URL 내 바코드 예약하기로 사전 예약후 업체 측 이용 항차 유선 예약을 필수로 하여야 한다.
당일 예약을 불가하며, 이용일 하루 전 예약을 하여야 한다.
바코드 예약과 업체 유선 예약이 둘다 완료되어야만 이용 가능하다.
마라도정기여객선 바코드 예약은 이용일 기준 3일전 9시에 오픈을 한다.
바코드 예약 가능시간은 그래서 이용일 기준 3일전 9:00부터 1일전 15:00까지 이다.
선착순으로 바코드 예약하기가 성공했다면 이어서 이제 업체 측에 유선으로 이용 항차를 예약하여야 완료된다.
왠 빠삐용? 하겠지만 영화 빠삐용에서 빠삐용이 뛰어내린 절벽과 유사한 마라도 빠삐용절벽을 홍보하는 거였다.
옆에는 가파도로 출항하는 정기여객선의 모습도 보인다.
운진항에는 가파도와 마라도 모두 정기여객선이 있다.
드디어 출발이다. 마라도까지는 약25분정도가 소요된다. 가파도는 약10분정도가 걸린다.
이만원 남짓한 제주투어패스 48시간을 구입하여 제주도 여행일정에 활용하면 엄청난 가성비의 여행을 할 수 있다.
관광지나 카페 어느 한 곳에서 이용하면 다음 이용까지 1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제약이 있지만
체류시간과 이동시간을 잘 고려해서 일정을 짜면 금전적으로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제주투어패스로 제주도 여행을 하는 사람이 꽤 많아 보였다.
마치 패키지투어를 하는 것처럼 같은 카페나 관광지에서 같은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마라도로 들어오는 배를 9시40분에 탑승했더니 마라도를 떠나는 배가 11시50분이라 꽤 오랜 시간을 마라도에서 보내야 했다.
마라도 살레덕 선착장에 도착했더니 바로 왼편으로 배에서 홍보하던 마라도 빠삐용절벽의 모습이 보인다.
주변 절벽이 대나무를 잇대 만든 찬장인 "살레"를 닮았다 하여 살레덕이라 부른다.
"덕"은 평평한 암반을 지칭하는 말이다.
북태평양에 홀로 떠 있는 한척의 항공모함을 연상케하는 마라도는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리 동경 126도 북위33도에 위치하며,
제주섬을 뒤로하고 동쪽으로는 대한해협 건너 마라도와 일본 열도의 구나카이현과 마주하고
서쪽으로는 남중국 상하이와 마주하는
섬전체가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 최남단의 섬으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km 해상에 있다.
원래는 가파리(加波里)에 속하였으나 1981년 4월 1일 마라리로 분리되었다.
마라도 해안선은 오랜 해풍의 영향으로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고 절벽밑은 해식동굴이 형성돼 있다.
섬 전체가 현무암석 덩어리이며, 이러한 암석은 해저에도 깔려 있어서
이 지역의 해안에는 패류, 해조류, 연체류 등 해산물이 풍부하여 전복, 소라, 해삼, 성게, 미역, 톳 등이 적지(適地)이고,
예로부터 벵에돔, 돌돔, 혹돔, 벤자리, 부시리, 자리돔, 독가시치, 어찌, 농어 등이 주어종으로 유명하다.
개척이전에는 금섬으로 불리워지는 곳으로 사람들이 신비스럽게 여기면서도 접근을 꺼렸던 섬이었다.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 원래는 산림이 울창하였다고 한다.
1883년 영세농어민 4~5세대가 당시 제주 목사로부터 개간 허가를 얻어 화전을 시작하였는데
이주민 중 한 명이 달밤에 퉁소를 불다가 뱀들이 몰려들자 불을 질러 숲을 모두 태워버렸다고 한다.
뱀들은 꼬리를 물고 바다건너 제주의 동쪽지방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라도에는 뱀과 개구리가 없다.
마라도는 바람의 왕국이다. 사방팔방으로 끊임없이 바람을 부르고 맞고 보낸다.
하늬바람, 샛바람, 마파람, 갈바람 등 온갖 바람들이 마라도를 찾는다.
마라도는 남지나해로부터 흘러 들어온 난류와 해양성 기후의 특성으로 높은 기온에 일기가 고르지 못해 안개가 자주낀다.
주민들은 전복, 소라, 톳, 미역 등을 채취하고 관광객을 위한 민박을 열고 향토음식과 자장면을 팔아 소득을 올린다.
용천수가 나지 않아 비가 오면 빗물을 모았다가 여과시켜 지하탱크에 저장해 두었다가 생활용수로 사용하며,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는다.
아득히 먼 옛날 가파도, 마라도에 사람이 살지 않았던 시절에,
모슬포 살고 있던 이씨 부인은 어느날 밤 물 길러 가다가 어린아이 울음소리를 듣게 되었다.
울음소리를 쫓아가니 태어난지 3개월이 채 안된 여자 아이가 숲 속에서 울고 있었다.
백방으로 수소문해 보았지만, 아이 부모는 찾을 수 없었고, 이에 이씨 부인은 아이를 수양딸로 삼게 되었다.
세월은 흘러 이씨 부인에게도 태기가 있어 첫 아이를 낳았고, 수양딸 아이는 자연스럽게 아이를 돌보는 애기업개가 되었다.
사람들이 살지 않았던 시절에 금단의 땅이었던 섬 주변은, 각종 어류며 해산물이 풍부했지만
그것을 잡으면 바다신이 노해서 거친 바람과 흉작으로 화를 입힌다고 여겼기에, 사람들이 접근을 꺼렸던 곳이다.
그러나 매년봄 망종이면 보름동안 마라도에 건너가는 것이 허가 되었으니,
어느해 봄 모슬포 잠수들은 마라도 섬비물 해안에 배를 띄우고 물질을 시작했다.
그날따라 바다는 매우 잔잔했고 소라, 전복이 많이 잡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례가 지나고 가지고 온 양식이 다 떨어지고 말았다.
"이제는 그만하고 돌아갑쥬"
잠숟들이 섬 떠날 채비를 하자, 갑자기 바람이 불고 바다가 거칠어졌다.
"잔잔해지면 가야 되큰게"
바다가 참 이상했다.
떠날 것을 포기하고 배 묶어 놓으면 잔잔해지고, 배를 띄우면 거칠어졌다.
"이 거 틀림없이 바다신이 노한거라"
물과 양식이 바닥난 날 저녁 잠수들은 내일은 죽을 각오로 떠나기로 뜻을 모았다.
다음날 아침 나이 많은 잠수가 선주에게 지난 밤 꿈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어젯밤 꿈에 누가 이르기를.... 애기업개를 두고 가야지 데리고 가면 모두 물에 빠져 죽을거랜 헙디다."
"어멍, 아방 없는 아이니 두고 가야쿠다."
신기하게도 이씨 부인 역시 같은 꿈을 꾸었다고 했다.
일행들이 논의끝에 애기업개를 희생시키기로 하고 떠날 채비를 했다.
어찌 갈등이 없었으랴만... 더 이상은 어찌 해볼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배를 띄워 사람들이 오르자, 잔잔했던 바다에 다시 바람이 일기 시작하면서 거칠어질 조짐을 보였다.
애기업개가 기저귀를 가지러간 사이 배는 바다로 빠져나갔다.
뒤 늦게 눈치챈 애기업개는 목이 터져라 울부 짖었다.
"나도 데려가 줌써! 제발 데려가 줌써!"
허나, 무정하게나 배는 뒷모습만 보일뿐... 바다는 더이상 거칠지 않았으며, 배에 탄 사람들은 애써 태연한척 했지만,
가슴이 찢어질 듯 차마 뒤 돌아볼 수 없었다.
잠수들은 그 뒤 3년동안 무서워서 마라도 쪽으로 가지 못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마라도에 들어간 잠수들이 그 자리에서 하염없는 외로움과 굶주림에 지쳐 죽은 애기업개의 뼈를 볼수 있었다.
잠수들은 애기업개의 뼈를 그 자리에 곱게 묻고 애기업개당을 만들었다.
그리고 매달 7, 17, 27일에 "제"를 지내고 해상안전을 기원하였다. 그 이후로는 사람들이 바다에서 죽는 일이 드물어졌다고 한다.
"애기업개당"은 "처녀당" 혹은 "할망당"이라고도 불린다.
마라도 신이된 애기업개신은 이름그대로 아기를 특별히 잘 보살펴 준다고 한다.
애기업개당을 향한 마을사람들 정성은 각별하다.
잠수들은 저마다 나름대로 정성을 올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러나 외지인들이 당을 함부로 여기면 일주일 동안 바람이 불어 꼼짝없이 섬에 묶이는 신세가 된다고 하니
당 앞에서는 마음을 경건하게 추스를 일이다.
그런 당이 수난을 당하는 바람에 마을사람들 속이 어지간히 썩기도 했다.
최남단의 섬이라는 상징적 의미 때문에 갖가지 기성종교가 들어왔는데, 일부 종교인들로 부터 배척을 당한 것이다.
대한민국 최남단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때문에 기원정사도 있고, 마라도 성당도 있고 마라도 교회도 있는데...
이런 속사정도 있었다니... 안타깝다.
마라도 면적은 약10만평(0.3k㎡)이며 동서로 0.5km 남북으로 1.3km 해발 39m 해안선 길이 4.2km의 작은 섬이다.
걸어서 30분이면 넉넉히 돌아볼 수 있는데 실제 적지않은 사진을 찍으면서 돌면 한시간은 족히 걸린다.
거기에 자장면 한 그릇 먹으면 출항시간에 맞춰 빠듯한 시간싸움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섬 자체가 천연기념물인 마라도는
호주, 뉴질랜드에서 알래스카까지 이어진 동아시아~대양주 경로를 지나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다.
사흘간 밤낮없이 날아와 지친 철새들이 마라도에서 양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만 남은 여정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다.
환경부 "철새 지리 정보"에 따르면 마라도에서 포착된 철새는 총103종, 4541마리(2020년 봄 기준)
슴새, 뿔쇠오리, 흰배지빠귀, 검은머리촉새, 새매, 섬개개비, 조롱이 등 육지에서 볼 수 없는 귀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마라도에 고양이가 처음 들어온 건 2013년쯤이다. 곳곳에 들끓던 쥐 떼를 퇴치하기 위해서였다.
쥐들이 텃밭에서 기르는 농작물뿐 아니라 보일러선, 전기선 등 각종 줄이란 줄은 다 갉아 먹어 주민들에겐 골칫거리였다.
결국 마을 주민 몇 사람이 제주 본섬에서 고양이를 들여왔다. 네 마리였던 고양이가 하나둘 늘어났다.
섬마을 사람들은 굶주린 고양이가 눈에 띄면 밥을 줬다. 생선 머리와 뼈, 해산물 부스러기를 먹이로 내거나,
아예 사료를 대량으로 사 놓고 고양이 밥을 챙기는 주민도 생겼다. 고양이들은 해안가에도 자주 출몰했다.
바다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잡은 잔챙이를 얻어먹으려고 뒤에서 호시탐탐 노렸다.
섬에 들인지 10년 만에 고양이 수는 70마리로 불어났다.
주민이 90명이 사는 섬 마라도에 고양이 70마리가 된 것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고양이를 "100대 치명적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하고 있다.
마라도에 매년 찾아오는 각종 천연기념물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최창용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2020년 "제주 마라도에서 서식하는 고양이의 개체군 크기 및 행동권 추정" 연구에서
섬에 유입된 고양이는 외래 포식자로서
섬 고유종의 멸종이나 절멸, 생물 다양성 감소 등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야생 동물 2급인 뿔쇠오리 사체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2023년 2월 24일 마라도 동편에서 뿔쇠오리 4마리가 한꺼번에 죽은 채 발견됐다.
뿔쇠오리는 전 세계에서 4,000~6,000마리만 남아 있다고 알려진 종이다.
고양이가 범인으로 지목됐고, 뿔쇠오리 보호를 위해 고양이를 퇴출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반발했다.
뿔쇠오리 멸종엔 고양이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며
합당한 근거없이 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할 중대한 조치를 강행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보호단체 49곳이 연합한 "철새와 고양이 보호 대책 촉구 전국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재청이 고양이가 뿔쇠오리 개체 수 감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뿔쇠오리는 번식할 때를 제이하면 대부분 바다엣서 보내고, 접근이 힘든 바위 절벽 틈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고양이보다는 다른 동물에 의한 요인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체를 발견한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관계자는
"사체가 찢긴 채 날개부분과 가슴뼈, 다리 일부분만 남아 있었는데,
이 흔적이 고양이가 조류를 먹을 때 보이는 습성과 비슷하다"며 "범인은 고양이로 추정된다"고 했다.
결국 문화재청과 세계유산본부는 수의사 등 전문가, 주민, 동물 단체와 논의한 끝에 고양이를 마라도에서 반출하기로 결정했다.
주민 모임인 마라리 마을회도 고양이 반출에 동의했고, 정이 깊게 든 고양이 10여 마리는 주민들이 직접 입양하기로 했다.
2023년 3월 1일 길고양이 반출 작전이 벌어졌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10명과 제주유산본부 공무원 5명이 출동했다.
2박3일 총력전 끝에 42마리가 포획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주민들이 직접 기르는 고양이에겐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심어 관리하고 남은 개체 수를 점검할 예정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마라도에서 고양이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푸른 초원위에 지어진 팔각정은
따사로운 햇살을 피하거나 마라도를 관광하면서 잠시 머물러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쉼터다.
특히 팔각정을 배경으로 한 일몰(해넘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1998년 신세기통신이란 회사에서 TV에 파워디지털 017 광고를 했다.
철가방 역할의 이창명이 울릉도 앞바다에서 "짜장면 시키신 분~"을 외치고
김국진이 전화로 "내가 말이야 마라도로 옮겼어~"
전파가 강해서 전국 구석구석 통한다는 컨셉의 광고였다.
"짜장면 시키신분~"은 곧 엄청난 유행어가 되었고 어느덧 마라도에는 짜장면을 먹겠다고 줄을 서게 되었다.
나도 당장 마라도로 달려와서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도 마라도에 와서 짜장면을 먹고 시간이 없어서 전동차를 대여해서 마라도를 빠르고 돌았던 추억이 있다.
중요한 건 처음에 짜장면은 별 것 아니어서 엄청 실망했었는데... 점차 중국집의 숫자가 늘어나고 짜장면의 품질도 향상되었다.
이제도 마라도와 짜장면을 패키지로 방문하는 관광객의 숫자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아내와 단 둘이서 천천히 섬을 돌며 사진을 찍을 생각이라 짜장면을 먹지는 않았다.
그리고 사실 점심식사를 요즘 유명한 화순한가네식당에서 먹을 생각이라 기대가 엄청되어서 짜장면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아내가 최근 핸드폰의 기능 하나를 아들녀석들에게 배웠다.
"셀카 찍어줘"라고 말하면 핸드폰이 알아서 찍어준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아내의 셀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마라도에 바람이 엄청 많이 불었다.
마치 조금 점프하면 저만큼 날아갈 것 같은 바람이 내내 불더니...
나중에 마라도에서 운진항으로 돌아가는 배에서는 파도가 계속해서 배를 덮쳐서 무섭기까지 했다.
동풍이 불면 파도가 높고 물결이 휘몰아쳐 배는 커서 안전하겠지만 흔들림에 느끼는 심리적 공포감은 예사롭지가 않았다.
마라도 섬 전체가 평탄하여 기복이 많지 않고 해안쪽으로 난간이 연결되어 평탄한 길이 편안하게 이어진다.
마라도는 바다 속에서 독립적으로 화산이 분화하여 이루어진 섬으로 추정되나 분화구는 볼 수 없다.
마라도는 두께가 얇은 복합용암류(compound flow)로 흘러 겹겹이 쌓인 현무암으로 되어 있다.
북쪽에서 본 마라도는 등대가 있는 부분이 높고 전체적으로 평탄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중심부에는 작은 구릉이 있고 섬 전체가 완만한 경사를 가진 넓은 초원을 이루고 있다.
섬의 돌출부를 제외한 전 해안은 새까만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선은 대부분 해식애를 이루고 있는데, 북서해안과 동해안 및 남해안은 높이 20m의 절벽으로 되어 있으며
파도 침식에 의하여 생긴 해식동굴이 많이 발견된다.
마라도가 2005년 1월 청정자연환경 보호특구로 지정된 뒤 자돋차 운행이 전면 금지되자
섬에 있던 자동차 20여대도 전부 밖으로 보내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골프장 전동차(골프카)를 이용한 영업아 성행했었다.
2005년 12월 한 주민이 골프카 4인승 3대를 들여와 관광객들을 대상을 영업을 시작했지만
2007년에는 어느덧 40여대로 늘어 과당경쟁이 있었다. 마을공동사업으로 10대로 줄여서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었지만
2009년에는 오히려 실제 사는 주민 수의 곱절보다 많은 100대 가까이로 불어났다.
선착장은 골프카 주차장으로 변했고 경쟁적인 호객행위로 늘 소란스러웠다.
조작이 간단해 안전운행에 소홀하기 쉬웠고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사고가 났으나 보험을 들 수 없는 차량이다 보니 문제가 많았다.
말도 많도 탈도 많았던 골프카는 이제 마라도에는 없다. 짐을 실어나르는 용도로 한 가구당 한대씩 허용되고, 나머진 퇴출되었다.
마라도는 다시금 평온을 되찾고, 사람들은 천천히 걸어다니며 섬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가끔 20인승 골프카가 관광객들을 태우고 식당을 오가는 모습이 보인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골프카로 마라도 일주 관광을 해주는 식이다.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도 대화가 힘들 정도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짜장면을 판매하고 있는 식당이 엄청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이러다가 마라도가 짜장면의 성지가 될 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초장기의 짜장면 보다는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이다.
마라도 짜장면 원조 논란은 별로 없을 듯 싶다. 원조는 정말 맛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혹시 원조도 업그레이드 되었을라나?
마라도는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수요 수확물인 미역과 톳이 완전히 자취를 감췄고 어패류 수확량도 급감했다.
최근 6년간 마라도 미역 수확은 단 한 건도 없다. 2013년 4~5월 미역 수확량이 약1.5t이었던 것과 매우 대조되는 상황이다.
2015년 들어서 개체가 점점 줄어들더니 2017년부터는 단 하나의 개체도 볼 수 없게 됐다.
톳도 갈수록 자취를 감추고 있어서 현재 아주 드물게 발견되나 판매할 수 있는 양이 안 돼 해녀들은 수확을 포기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마라도 해녀들은 마라도에서의 물질을 사실상 포기했다.
마라도 해녀 7명 중 5명은 약 6년 전부터 일 년에 한 번 2~3개월 체류 일정으로 육지로 원정 물질을 떠나고 있다.
남아 있는 고영의 해녀 2명이 마라도에서 성게, 소라 채취를 하고 있으나 매해 그 수확량이 급감하고 있다.
바다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수온 상승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미역 포자는 25℃.이상의 수온이 5일 정도 지속되면 살 수가 없다.
기원정사는 마라도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사찰이다.
1977년 미신 타파의 목적으로 마라 분교 인근 작은 건물에 최초로 관세음보살을 봉원하였다.
당시 관음사 신도였던 마라 분교 교사가 매일 조석 예불을 드렸다고 한다.
이후 1987년 10월 평화통일의 원력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정관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다.
2021년 5월 25일 대웅전을 중건하면서 해수 관음 도량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2020년 9월 마이삭 태풍과 하이선 태으로 대웅전 지붕이 훼손되어 기존의 대웅전을 허물고 신축하게 되었다.
국토최남단 관음성지인 기원정사(祇園精舎)를 포함하여
마라도 3대 종교 성지인 마라도 성당과 마라도 교회를 모두 둘러보는 것도 의미있어 보인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라고 하니까... 뒤에 보이는 바다에 감히 태평양이라는 이름을 붙여본다.
그야말로 망망대해
지구 전체의 약 35%를 차지하고 해양 면적의 반을 차지하는 태평양(太平洋)은 이름만으로도 벅차오른다.
아내가 저기 가 있을테니... 여기서 사진을 찍으란다. 열심히 달려간다.
진짜 개미처럼 보이는데... 이걸 왜 찍으라는 것인지.... 아내와 이제 20년이 넘었는데 그래도 아내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줌으로 당겨서 찍어보기로...
"보이지?"
"어, 보여... 아주 작게"
내가 이렇게 함께 와서 찍으면 더 선명하고 좋지 않나?
어쨋든 거창하게 태평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겨본다.
이쪽으로는 해안절벽쪽이 아니니까 난간이 없다.
그래서 조금 더 신비스러운 바다쪽으로 다가갈 수 있다.
한편에 선인장 군락지가 있다.
멕시코의 선인장 씨앗이 쿠루시오 난류를 따라 제주도 마라도에 도착하여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것이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백련초 초콜릿을 만들어낸다.
사실 선인장은 낯선 모습이지만 어느덧 제주도에서는 꽤 친숙하게 다가온다.
마라도에서 보기 힘든 초록이들도 만나볼 수가 있다.
대한민국 국토 최남단이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이 클 뿐 볼거리가 그리 풍부하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거대한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가장 의미있게 마주하는 순간이라는 감격이
가슴 뭉클해지게 설레임을 가져다 주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초콜릿박물관 홍보관이었는데... 지금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 가는 중이다.
아직도 이국적인 모습으로 마라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진배경으로 인기가 많다.
관람에 대한 안내문구가 없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마라와플(Mara Waffle Sandwich)이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뉴욕 파네라 풍의 와플 샌드위치와 하와이의 시원함을 담은 초콜릿 아이스 바나나를 대표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아메리카노, 코코아, 쌍화차 4,000원
와플샌드위치, 초코아이스바나나 5,000
중간기착점 쯤 되니까 테이크아웃해서 나머지 여정에서 허기를 달래도 좋을 듯 싶은 메뉴 구성이다.
장시덕과 더불어 꽤 유명했던 낚시 포인트 였는데...
낚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 얘기는 이제는 안 잡힌다는 얘기겠지.
멀리 고깃배들은 부디 만선해서 돌아오길 빈다.
혹시 늦은 오후에 낚시를 하고 지금은 때가 아닌가?
낚시에 문외한이다 보니 아는 것이 없다. 다만 늘 보이던 낚시꾼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 된다. 괜한 오지랍이다.
최남단비에 도착했다. "대한민국최남단"
1985년 10월 2일 남제주군에서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 경도 126도 북위 33도6분30초 자리에 비를 세웠다.
높이 1.52m 이 비는 4단 좌대위 현무암 자연석 중앙에 대한민국최남단이라 한자로 새겼다.
상징성 때문에 마라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줄서서 사진을 남긴다.
사실 대한민국최남단은 이어도다. 한중갈등이 있지만 실질적인 점유를 통해 관할권을 행사하고 있다.
2003년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하고 해양 기상 관련 자료를 수집하며 해경의 수색 및 구난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최남단이라고 방문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마라도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겁도 없는 박여사... 앞서 어떤 아저씨가 올라가 있길래 너도 저기 한번 올라가 보라고 슬쩍 얘기했더니 바로 실행에 옮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무서울 텐데...
마라도 장군바위다.
대한민국최남단비 바로 아래 해변에 늠름한 모습으로 있는 장군바위는 마라도를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겨져왔다.
하늘의 천신이 땅의 지신을 만나기 위해 내려오는 곳이라고 해서 이곳에서 해신제를 지내곤 했다.
주민들은 해신제를 지내는 곳이라 장군바위 올라가기를 꺼린다고 한다.
전혀 몰랐다.
안내판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걸....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자기 나라 쪽을 향하여 이곳에서 신사참배를 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혹시 장군바위에 올라가면 바다가 노한다고 믿어왔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바위 중간까지 올라가면 중놀, 즉 바닷물이 크게 너울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더 높이 올라가면 대놀, 즉 집채만한 파도가 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여 장군바위에 올라가는 것을 금기시했다.
그래서 그런지 마라도에서 운진항으로 돌아오는 배가 엄청난 파도를 뚫고 지나와야 했다.
장군바위에 함부로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안내판을 하나 만들어 놓으면 좋겠다.
관광객들은 이런 정보들을 다 알고 오는 게 아니니까...
길도 단순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서 처음 방문해도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마라도를 시계방향으로 돌 것인지 시계반대방향으로 돌 것인지 선택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따사로운 봄햇살이 너무 좋은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옷깃을 여미게 되는...
이렇게 보니 마라도의 모양이 고구마 모양처럼 보이기도 한다.
장군바위에는 끊임없이 관광객들이 줄지어 오른다. 이때까지만 해도 장군바위 포토존인줄 알았다.
이제는 마라도 성당과 마라도 등대를 향하여 약간의 오르막 길을 오른다.
마라도 살레덕 선착장에 도착하여 걸은 지 한시간 정도 쯤 되었을 때인데... 쉬엄쉬엄 걸어서 인지 힘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마라도 성당은 천사들의 작은 성당 "뽀르찌운꼴라(Porciuncola)"라고 한다.
"작은 부분" 또는 "작은 몫"이라는 어원에서 나온 단어다.
2000년 8월 부산교구 대연성당의 주임신부님이셨던 민성기 요셉 신부님이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와 함께 손수 벽동을 쌓아 지었다고 한다.
제주교구로부터 성당 인가를 받지 못한채 2004년 10월 11일 민요셉 신부님이 47세의 나이로 하느님 품으로 가셨고
2006년에 마라도 성당을 제주교구에 기증하게 되었다.
대지 120평에 건평 55평으로 마라도의 특산물인 전복 모양을 한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작은 성당이다.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전복 모양의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 찍을 수 있는 의지가 마련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포토존이 만들어져 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마라도에서 제일 높은 곳에 마라도 등대가 있다.
세계 각국의 해도(海圖)에 제주도는 표기되어 있지 않아도마라도 항로표지관리소(등대)는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최초 점등 시점은 1915년 3월이다.
일본군에 의해 군사상의 목적으로 건립된 등대로, 건립 후 일본군이 상주하여 등대를 운영하며 군사통신기지로 사용하였다.
건립 당시 등탑은 높이 6.1m의 백색 원형 벽돌건물이었으며
1987년 등탑을 높이 16m의 백색 팔각형 콘크리트 건물로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른다.
2000년 6월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증설하고, 2001년 4월 풍력발전시스템을 설치하였다.
10초에 한번씩 깜빡이는 10초 1섬광(FLW10s)의 등질이며, 불빛은 지리적으로 38km까지 뻗어 나간다.
등대 옆에는 해양문화공간이 조성되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이곳에는 현재까지 운영 중인 등대 중 가장 오래된 등대인 독일 뉴베르크등대를 비롯해
오스트레일리아 맥콰리등대, 남아프리카 희망봉등대, 스코틀랜드 메이섬등대 등
동주물로 제작한 세계의 유명등대모형 10점이 설치되어 있다.
바닥에는 각 등대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대형 화강석 세계지도(25x10m)가 펼쳐져 있고
"생명의 빛"이라는 제목의 상징조형물도 세워졌다.
해안절벽 쪽이라 다시금 난간이 둘러져 있다.
호주의 맥콰리등대의 모습도 반갑지만 그 뒤쪽에 있는 "인천상륙작전" 한국 팔미도등대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팔미도등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다.(1903년 6월)
뒤로 보이는 꽃봉오리처럼 보이는 것이 "생명의 빛" 마라도 등대 앞 조형물이다.
세계의 유명등대 10개를 지도와 비교하여 찾는 재미도 있다.
외국여행에서 유명등대를 찾아가는 일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렇게 세계의 등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브라질 살바도르 항구에 있는 산토 안토니오등대는 아메리칸 대륙 최초의 등대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1698년 포르투칼 정부의 주지사이자 건축가인 알렌카스트로에 의해 건립되어 현재까지 운영중이며
살바도르시의 유명한 관광명소이다.
누가 한국을 구원할 자이냐
한국을 바다에 서는 나라고 고쳐 만들기 그것일 것이다.
이 정신을 고취하며 이 사업을 실천함이야말로 가장 근본적 또 영원성의 건국과업임을 우리는 확신하는 자이다.
경제의 보고, 교통의 중심, 문화수입의 첩경, 물자교류의 대로 내지 국가발전의 원천, 국민훈련의 도장인 이 바다를 내어놓고
더 큰 기대를 어디다가 부칠 것이냐
- 육당 최남선의 "한국해양사" 중에서
멀리 희미하게 한라산도 보이고 산방산도 보이고 송악산의 모습도 보인다.
여유로운 마라도 관람으로 마라도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마라도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고 마라도의 변화과정에 대한 예측도 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제 다시 살레덕 선착장에서 다시 빠삐용절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운진항으로 돌아오는 배에서는 파도가 너무 거세서 자리에 앉아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라도가 예전에 방문했을 때랑 많이 바뀐 모습도 보이고
한결같은 모습도 보인다.
섬속의 섬 우도와 마라도, 가파도, 그리고 차귀도는 각각의 매력이 있어서 언제 방문해도 좋은 제주도내 핵심 관광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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