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동안 읽은 책
도서관 대출이 막히면서 인천 전자도서관에서 책들을 읽게 되었다. 처음엔 무척 신이 났지만 여기 수록된 책들이 대체로 , 소설류를 보자면 탐정소설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아마도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 이 가진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집중도를 고려한 나름 선택인 거 같기는하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이해가 쉬운 재미난 그런 종류의 책들이 많았고 아무래도 편향적이었다.
그중에 하나 건진 것이라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이 하나 있었고 다른 일본 소설들의 미스터리 파헤치기가 대부분이었다. 아, 중국 소설중에도 하나 괜찮은 2부작이 있었는데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 다시 찾아봐야겠다.(제왕업- 메이위저)
8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물이 하나 있었는데 무지 유치하고 한 장마다 섹스장면이 나오고 그래서 나중엔 그런 장면이 나올때면 건너 뛰기 읽기를 다했던 소설이 있었다. 보통 성적인 장면이 나오면 부끄러워하면서도 끝까지 다보는데 이건 좀 너무 갈수록 고리타분하달까. 무한 반복이랄까 우리네 상식선하곤 너무 다르달까. 하여튼 그랬다.(애프터-안나토드)
티비를 보다가 이 영화볼까하고 우연히 보다보니 미국에서는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져서 꽤나 유명했나보다. 영화는 보다가 말았다. 책으로 봤으면 됐지머. 반전 스토리가 재미있는데 내용을 알고 있으니 영화로는 전혀 흥미가 일지 않았다.
그러기를 세달째인 4월의 중순.
아이는 개강이 세 달째 미뤄져 기숙사도 가는 둥 마는 둥 함께 6개월을 뒹굴고 있는 중.(하, 방학까지 도합6개월)
어느 날 아이가 책 한권을 내밀었다.
“이거 읽어볼래? 나 읽었는데 엄마도 읽어봐.”
종이책 구경한지가 너무 한 세월이라 흠 읽을 것도 없궁. 온통 노란 색인 작은 책 한권.
“1cm다이빙”
그냥 심심해서 읽었다. 처음 몇 장을 읽을 때는 여백이 있는 책이네. 이런 반응정도?
요즘 애들 읽는 책은 완전 한세대 정도가 아니라 생소한 문화 충격이다. 쓰는 시도 그렇다.
31살인 아들이 추천했던 유시민 책도 그런데 이건 21살인 딸아이가 보란 책이니..
고전은 영원하다고 누가 그딴 소리를 한거임?
중간 중간 한 단락이 끝날 때마다 질문 여백이 한 페이지씩이 있다. 독자가 쓰는 란이다.
이를테면 난 이런데 넌 어때? 그런 경험 없었어? 묻고 쉬어가는 페이지다. 그게 옛날 아이들 독서 토론할 때 한 단락에서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누구누구인가요? 하며 내용을 읽었나 확인해보는 독토 확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처음에 든 생각이고 작가의 의도는 전혀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나중엔 알았지만.
책 한권은 읽기가 어렵지 않았다. 요즘 아이들 어려우면 안 읽는다. 특히 우리 아이 같은 경우엔 책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더욱 그렇겠지만.(미안. 사실이잖아)
다 읽고 나서 첨 드는 의문은 태수랑 문정은 어떻게 만났지? 두 작가는 부부도 아닌데? 하는 세속적인 생각.
아, 이런 거구나. 어떤 사람들이 내 수필집 한권을 다 읽고 나서 “내 얘긴 없던데?”아님
“자기 책에 나오는 첫사랑이 누구야?” 이런 질문을 할 때 느꼈던 내 황당함.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두 젊은이의 요즘 생각. 행복이라는 것에 대한 솔직하고 구체적이고 현실감 있는 르포?
이 책을 소설이라긴 그렇고 .뭐라 불러야할 지를 모르겠네. 아, 뭔가 장르가 있겠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뭐라 소개하는 말이 있을 거다.
백북스에서 이런 책을 소개하면 아무리 다양한 책을 선입관 없이 읽는 사람이라고해도 이상한 눈길로 나를 볼 거라는 거에 백퍼를 건다.
문학에서조차 세대 간의 격차는 굉장한 격차를 보인다. 끝이 없이. 쓰는 언어도 그렇고.
이럴 때면 과연 이 벽을 우리가 넘을 수 있을까. 부정적인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든다.
나는 아이들을 무한하게 사랑하고
그냥 그걸로, 더 바라 는 거 없이 .
현주야
책 잘 읽었다.
2020.4.23.
첫댓글 강화 도서관 대출은 되요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고 다음날 입구로 가 전화하면 직원이 가져다 줘요 반납은 재개관 후 1주일 이내고요 다섯권까지 전 셰익스피어를 빌려다 다시 읽고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
세익스피어를 다시 읽고 계시다고요? ㅎㅎ 전 단걸 좋아해서 고전이 소화가 잘 안돼요.
강의를 들으면 좀 나을려나요. 건강하시고 다음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