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서 활동하는 문학인들과 단체들은 일년 동안 활동하며 쓴 글을 엮어 작품집을 출간하는데요.
나루문학과 당진수필문학에서 함께 출판기념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나루문학은 1980년 12월 31일에 첫 동인지 '나루 시집'을 발간 1992년 9월 20일에 나루 문학 종합 문예지로 전환하면서 1992년부터 매년 '나루 문학'을 발간하며 2022년 현재 42집을 발간했습니다.
당진 수필 문학회는 2015년 3월에 당진 문화 예술 학교 수강생 11명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당진 지역 최초의 수필 문학 단체인데요. 2016년 창간호 출간 후 매년 '당진수필'을 발간하며 현재 7집을 발간했습니다.
김선순 나루문학 부회장의 사회로 출판기념식을 시작합니다.
행사전에 이태원 참사희생자를 위한 묵념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나루문학 정지원 회장의 인삿말이 이어집니다.
"나루문학은 1980년 10월 창단해 42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황금 결실의 계절에 나루문학 동인지 42집을 발간을 위해 일년동안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시사진을 결합한 생동감 있는 작품과 유튜브에 나루문학TV를 개설했습니다. 일년동안 시를 쓰고 사진을 찍으며 힘들때도 있었지만 나루문학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쁨이었습니다. 묘협스님은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오히려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긴다 하였습니다. 근심과 곤란함로 인해 살아가는 이유가 있고 성장과 변화를 만들어 가는 삶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3년째 코로나19로 주춤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나루문학 회원들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힘으로 나루가 더 아름답게 빛날수 있는 지금 이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제 17회 나루문학상 수상자 여러분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겠습니다.'
축사에 이어 나루문학상 시상식이 이어졌습니다. 제17회 나루문학 산문부문 우수작품은 이지영의 '깊은 우리 젊은날', 산문부문 가작은 유은재의 '알약의 무게'가 수상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운문부문 가작은 문영호의 '나룻배', '앵두'가 수상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이지영의 '깊은 우리 젊은 날'은 세밀한 심리 묘사와 문장력이 돋보이는 작품인데요. 특별한 스토리가 없는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짧은 소설 속에 글을 많이 읽고 쓴 작가의 깊은 사유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나루문학 정재석 고문이 이지영씨에게 상장과 상금을 전달합니다.
수필은 가장 쓰기 어려운 장르의 글쓰기라고 하는데요. 수필에는 체험과 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글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고백하기 어려운 이야기일수록 수필문학의 향이 배어난다고 하는데요. 유은재의 수필 '알약의 무게'는 제목이 좋고 제목에서 글의 방향성을 암시하고 있는데요. 글에 들어가는 문턱을 낮추는데 성공하며 감각적인 제목과 진정성어린 작품이 선정의 이유라고 합니다. 당진수필 이종미 고문이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습니다.
문영호씨는 시의 기초가 잘 다져진 시인으로 시어들 속성의 일관성을 유지하여 시의 완성도를 높였는데요. '나룻배'에 '삶은 조용히 세상 위를 떠서 가는 것'이라는 메세지를 전하며 나룻배의 역할을 노래하며 삶을 관조하는 시선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어 가작으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나루문학 정지원 회장이 상장과 상금을 전달합니다.
나루문학상 수상자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당진수필 이시연 회장릐 인삿말과 함께 독서감상문 당선자 시상식이 이어집니다.
이시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동인지 출간이라는 막중한 사명 앞에서 자신감이 없었지만 선대 회장들이 출간했던 동인지가 나를 자극하며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수필은 치유의 문학이라고 합니다. 나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글로 쓰기 때문입니다. 각박하고 답답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 수필을 쓰며 마음을 치유하고, 향기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수필 쓰기를 배우던 당진수필회원들이 활동의 폭을 넓혀 관내 초등학교에서 시창작 강의도 하고, 문화원에서 여름방학 특강과 주말특강 강사로 노인대학에서 시창작 강사로 첫발을 떼는 해였습니다.배우는 마음과 가르치는 마음이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일까요. 당진수필 문학회 내에 작은 동라리를 설립하여 글짓기에 새로운 예술을 병합하는 시도를 하며 시화도 제작하고 호족반도 제작했습니다. 당진수필 7집이 잘 나올 수 있도록 작품을 기고해 주신 회원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또한 지난 1년동안 당진수필회원들의 수필 지도에 큰 힘을 주신 이종미 고문님께도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독서 감상문 공모전 대상 당선자는 김의중의 '죽음을 위대하게 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근거는 진정 살아있던 삶에 있다'입니다. 우수상은 김세희의 '꿈은 직업이 아니다'입니다. 참가상엔 송영빈의 '역사의 순환을 기대하게 하는 책 동물농장'과 김태희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고 입니다.
송영팔 당긴수필 감사가 김태희 학생에게 상장과 상금을 전달합니다.
당진중학교 1학년 김태희 학생의 문장은 도입부터 문장의 흐름이 매끄러워 나름대로의 필력을 선보이며 참가상을 수상했는데요. 학교추천도서로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었는데 큰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책을 읽으며 마음 아플때도 있었고 슬플때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우리 가족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책을 읽으며 자신과 생활모습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합니다.
김명회 시의원이 송영빈학생에게 상장과 상금을 전합니다.
호서고 1학년 송영빈 학생이 조지오엘의 동물농장을 읽고 전하는 메세지가 의미심장한데요.
"대중들은 물과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평소에는 잔잔하지만 성난 물은 배를 엎어버리기도 한다. 나폴레옹과 돼지들의 간교에 동물들이 숨죽여 일하고 있지만 진실은 언젠가 밟혀질 터이니 우리는 대중의 역량을 믿어야 한다. 위정자들 또한 민심을 두려워 해야 한다. 역사는 늘 이런 순환을 반복해 왔다고 생각하자 마무리 결말이 그렇게 비극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류종인 당진수필 고문이 박세린 학생에게 상장과 상금을 전달합니다.
박세린 학생은 '가만한 나날'을 읽고 사회의 세가지 특징를 풀어냈는데요. 첫번째는 치열한 경쟁 사회, 두번째는 현실과 타협하는 사람들의 모습, 세번째는 꿈을 직업으로 여기는 태도라고 합니다.
박세린 학생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가만하지 않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것들에 익숙해져서 그냥 가만해지는 것이다. 하루하루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꿈은 다 제쳐두고 현실에 맞춰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당신. 이 책을 읽어봐라. 이 소설의 이야기가 어딘가 공감된다면 당신은 꽤 치열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이시연 당진수필 회장이 김범석 작가의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를 읽고 독서감상문을 쓴 김의중에게 상장과 상금을 전달했습니다.
김의중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학과 특성상 책을 가까이 하고 글을 써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이번 공모전 출전은 신선한 기회였습니다. 책에 부분부분 새겨져 있는 메세지를 자유롭게 조율하고 가다듬어 저의 호흡으로 만드는 일은 흔히 주어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 하루 한번이라도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 보고, 큰 숨을 내쉬어 보세요. 깊은 고민과 고뇌는 가벼이 하고, 무기력함은 날려 보내는 시간을 잠깐이라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삶의 활력은 그런 짧고 단순한 순간을 통해서 찾아 오기도 하니까요. 밭에 감추인 보화를 찾듯이 녹록잖은 세상에서 선한 것들을 마음껏 향유하는 계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한편 당진수필 이종미 고문은 충남문화재단 출판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두번째 수필집 '시를 쓰는 사위질빵'을 출간했는데요. 나루문학 회원들과 당진수필 회원들이 함께 축하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종미 수필가는 "수필은 쓰는 이의 지극히 사소한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우주까지 담아낼 수 있는 문학입니다. 하잘것 없는 나의 이야기에 진솔한 통찰과 깊은 사유에서 우러나는 철학을 가미한다면 내 삶의 진실과 만나는 문학입니다. 나르문학에 가입했던 20년 전에 비해 마음에 품은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가 수월해졌습니다. 글쓰기는 좋아하지만 세상에 내놓는 일은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망설이다가 큰여식이 결혼한다기에 출간할 용기를 냈습니다. 짙푸른 언덕에 연초록 줄기를 무덕무덕 만들어 일가를 이룬 사위질빵처럼 잘 살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수필집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흔들릴때마다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가족과 문우들께 고마움을 표합니다."라며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출판기념식을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으며 오늘의 이순간을 기념합니다. 오늘 출간한 나루문학, 당진수필집은 누구나 무료로 받아봂수 있는데요. 문학 회원들이 전하는 수많은 사연들이 삶의 열정과 향기가 되어 독자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으로 전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