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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소장(禍起蕭墻)
재앙이 담장 안에서 일어난다는 뜻으로, 내부에서 재앙이 비롯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禍 : 재앙 화(示/9)
起 : 일어날 기(走/3)
蕭 : 쓸쓸할 소(艹/13)
墻 : 담 장(土/13)
출전 : 논어(論語) 계씨편(季氏篇)
형제끼리의 다툼을 비유하는 말로 형제혁장(兄弟鬩墻)이나 자두연기(煮豆燃萁)가 있다. 자기 편 끼리의 싸움을 나타내는 말로 교천지마(嚙韉之馬)가 있는데 화기소장(禍起蕭墻)도 내부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말한다.
쓸쓸할 소(蕭)자는 엄숙하다는 뜻도 있다. 소장(蕭墻)은 임금과 신하가 만나는 곳에 세웠던 병풍이다. 신하가 이 병풍에 이르면 숙연해져 공경심이 생긴다고 하여 소장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달리 집안의 담장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여기서 유래하여 재앙이 내부에서 일어나는 내분이나 내란을 비유하게 됐다.
논어(論語)의 계씨(季氏)편에 나오는 내용은 이렇다. 기원전 770년~403년,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에서는 계손씨(季孫氏)를 비롯한 세 귀족가문이 정권을 좌우하고 있었다.
애공(哀公) 때의 계강자(季康子)는 세력이 왕을 능가할 정도였다. 자신의 세력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계강자는 자신들의 봉지인 비읍(費邑) 근처의 소국 전유(顓臾)를 쳐서 빼앗으려 했다.
공자(孔子)의 제자인 염구(冉求)와 자로(子路)가 그 때 계강자의 가신으로 있었다.
공자는 제자들이 계강자의 이런 침략행위를 지지하는 것을 보고 꾸짖는다. ‘내가 보건대 계손씨가 근심하는 것은 전유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담장 안에 있는 것 같다(吾恐季孫之憂 不在顓臾 而在蕭牆之內也).’
공자의 말은 계손씨가 치는 것은 전유가 염려스러워가 아니라 왕이 전유를 이용해 자신을 칠까 두려워 선수를 치는 것인데 가신이 말리지 않는다고 꾸짖은 것이다.
화기소장(禍起蕭墻)
이 성어는 논어(論語) 계씨(季氏)편에서 유래되었다.
중국 춘추시대의 노(魯)나라는 계씨(季氏)가 여러 대에 걸쳐 권력을 좌우하였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인 계강자(季康子)는 그 세력이 임금을 능가하는 정도였는데. 계씨 가문의 봉지(封地)인 비읍(費邑)에 인접한 전유를 정벌하려고 하였다.
전유는 노나라의 속국이었으나 국력이 자못 튼튼하였으므로, 계강자는 전유가 후손들의 근심이 될 것을 우려하여 미리 후환을 없애려 한 것이다.
그 무렵 공자의 제자인 염구와 자로는 계강자의 가신(家臣)으로 있었다. 공자는 염유와 자로로부터 이 말을 듣고는 전유가 사직(社稷)의 신하임을 들어 전유를 정벌하는 일이 부당하다고 하였다.
공자는 염유와 자로가 부당한 일을 막지 못하는 것을 꾸짖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염유야(염구), 군자는 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고 핑계를 대는 것을 미워한다. 나는 들으니 나라와 집을 가진 사람은 적은 것을 근심하지 않고 고르지 못한 것을 근심하며, 가난한 것을 근심하지 않고 안정 되지 못한 것을 근심한다고 했다. 고르면 가난할 수 없고, 조화로우면 적을 수 없고, 안정되면 기울 수 없다.
이와 같기 때문에 멀리 있는 사람이 복종하지 않으면 예악제도를 갖추어 오게 하고, 이미 왔으면 편안하게 해 준다.
지금 염유와 자로가 계씨를 돕는데, 멀리 있는 사람이 복종하지 않는데도 오게 하지 못하고 국가가 곧 붕괴되려고 하는데도 지키지 못하면서 국가 안에서 전쟁을 일으키려고 도모하고 있다.
나는 계씨가 근심할 일이 전유가 아니라 자기 가문 안에 있을까 걱정한다(吾恐季孫之憂, 不在顓臾, 而在蕭牆之內也).”
論語 第16 季氏篇
集註解題 1
○ 季氏將伐顓臾, 冉有季路見於孔子曰: 季氏將有事於顓臾.
계씨가 전유를 치려하였는데, 염유와 계로가 공자를 뵙고 말했다. '계씨가 장차 전유국과 전쟁 을 벌이려 합니다.'
孔子曰: 求, 無乃爾是過與. 夫顓臾, 昔者先王以為東蒙主, 且在邦域之中矣, 是社稷之臣也, 何以伐為.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야! 이는 너의 잘못이 아니냐? 저 전유는 옛날 선왕이 동몽의 주인으로 삼았고, 또 노 영토 안에 있으니 이는 사직의 신하이다. 어찌 정벌한 단 말이냐?'
冉有曰: 夫子欲之, 吾二臣者, 皆不欲也.
염유가 말했다. '그분이 바라는 것이지 우리 두 신하는 모두 원하지 않습니다.'
集註解題 2
孔子曰: 求, 周任有言曰; 陳力就列, 不能者止. 危而不持, 顛而不扶, 則將焉用彼相矣. 且爾言過矣. 虎兕出於柙, 龜玉毀於櫝中, 是誰之過與.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야! 주임(周任)이 말하기를, '힘을 다해 벼슬에 나아갈 수 있고, 할 수 없으면 그만 두라'고 하셨다. 위태로운데 붙들어 주지 못하고 넘어지는데도 부축하지 못하면 장차 어디에 그 도우는 자를 쓰겠느냐? 또 너의 말은 잘못이다. 호랑이와 들소가 우리에서 뛰쳐나오고 거북이나 옥이 궤 안에서 훼손되면 누구의 허물이겠느냐?'
冉有曰: 今夫顓臾, 固而近於費. 今不取, 後世必為子孫憂.
염유가 말했다. '지금 저 전유는 성곽이 굳세고 우리 비 땅에 가깝습니다. 지금 취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세의 근심거리가 될 것입니다.'
集註解題 3
孔子曰: 求, 君子疾夫舍曰欲之, 而必為之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구야! 군자는 자기가 원한다고 말하지 않고 굳이 변명하는 것을 미워한다.
丘也聞有國有家者,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
내 듣건대, '인구가 적음을 근심하지 않고, 고르지 않음을 걱정하며, 가난함을 걱정하지 않고 불안정을 근심한다'고 하였다.
蓋均無貧, 和無寡, 安無傾.
분배가 균등하면 가난이 없고, 화합하면 모자람이 없고, 편안하면 기울어짐이 없다.
夫如是, 故遠人不服, 則脩文德以來之. 既來之, 則安之.
무릇 이런 까닭에 멀리 있는 자가 복종하지 않으면, 문덕을 닦아서 그들이 오게 한다. 이미 왔으면 편안하게 해준다.
今由與求也相夫子, 遠人不服而不能來也, 邦分崩離析而不能守也,
지금 유와 구는 계씨를 보필하면서 먼 곳에 있는 자가 복종하지 않는데도 오게 하지 못하고, 나라가 나누어져 흩어져 갈라지는데도 지키지 못하고,
而謀動干戈於邦內, 吾恐季孫之憂, 不在顓臾, 而在蕭牆之內也。
영토 안에서 무기 움직이기를 모의하니, 나는 계손의 근심거리가 전유에 있지 않고 담장 안에 있지 않고 집안 내에 있지 않은지 우려된다.'
(論語/季氏第十六)
이에 대해 정현(鄭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소(蕭)는 엄숙하다는 말이다. 장(牆)은 병풍이다. 군주와 신하가 서로 만나는 예는 병풍에 이르러 더욱 엄숙하고 공경하기 때문에 소장(蕭牆)이라고 했다.”
여기서 유래하여 화기소장은 재앙이 내부에서부터 일어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되며, 내란이나 내분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화기소장이 사용된 예로는 당(唐)나라 때 호증(胡曾)이 지은 시 '장성(長城)' 가운데 '재앙이 담장 안에서 일어나는 줄도 모르고, 오랑캐를 막는다고 헛되이 만리장성을 쌓았네(不知禍起蕭墻內, 虛築防胡萬里城)'라는 구절 등이 있다.
▶️ 禍(재앙 화)는 ❶형성문자로 旤(화)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보일 시(示=礻; 보이다, 신)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문책(問責)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咼(화)로 이루어졌다. 신의 문책, 타박 등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禍자는 ‘재앙’이나 ‘화를 입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禍자는 示(보일 시)자와 咼(화할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咼자는 앙상한 뼈와 입을 함께 그린 것이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咼자가 ‘재앙’을 뜻했었다. 금문에서는 신이 내린 벌을 뜻하기 위해 示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은 禍자가 ‘재앙’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禍(화)는 (1)모든 재앙(災殃)과 액화(厄禍) (2)몸과 마음에나 또는 일에 뜻밖에 당하는 불행(不幸)이나 손실(損失) 등의 뜻으로 ①재앙(災殃) ②재화(災禍) ③사고(事故) ④허물 ⑤죄(罪) ⑥재앙(災殃)을 내리다 ⑦화를 입히다 ⑧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액 액(厄), 재앙 앙(殃), 재앙 재(災),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복 복(福)이다. 용례로는 재앙과 복을 화복(禍福), 재앙을 가져올 근원을 화근(禍根), 재앙과 환난을 화난(禍難), 재앙과 난리를 화란(禍亂), 재앙에 가까이 가는 단계를 화제(禍梯), 재앙의 원인을 화인(禍因), 화를 일으킬 실마리를 화단(禍端), 재변이 아직 드러나지 아니하고 잠겨 있는 기틀을 화기(禍機), 매우 심한 재액을 화변(禍變), 좋지 못한 일을 화사(禍事), 재앙이 벌어지는 빌미를 화색(禍色), 재앙을 주는 신을 화신(禍神),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화심(禍心), 참혹한 재화를 참화(慘禍), 전쟁이나 난리로 말미암은 재앙을 병화(兵禍), 화를 남에게 넘겨 씌움을 가화(嫁禍), 흉악한 재앙을 흉화(凶禍), 재앙을 불러들임을 고화(賈禍), 집안에 일어난 재앙을 가화(家禍), 화를 면함을 면화(免禍), 전쟁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재앙을 전화(戰禍), 병으로 말미암아 입는 재앙을 병화(病禍), 화를 당함을 봉화(逢禍), 남의 일로 말미암아 뜻밖에 당하는 재앙을 비화(飛禍), 재앙이 바뀌어서 오히려 복이 됨을 화전위복(禍轉爲福), 화복이 꼰 노와 같이 서로 얽혀 있다는 화복규묵(禍福糾纆), 화나 복이 오는 문은 정하여 있지 않다는 화복무문(禍福無門), 재앙이 되는 것은 입으로부터 나온다는, 뜻으로 말을 삼가라는 화종구생(禍從口生), 재앙은 번번이 겹쳐 오게 된다는 화불단행(禍不單行), 죄화를 입은 집안의 자손이라는 화가여생(禍家餘生), 화나 복은 모두 자신이 불러들임을 이르는 말을 화복동문(禍福同門), 화란이 생기는 것은 다 덕이 없는 탓이라는 화생부덕(禍生不德) 등에 쓰인다.
▶️ 起(일어날 기)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달아날 주(走; 달아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己(기)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달리기(走; 사람이 달리다, 움직이는 일) 위해 일어난다는 뜻이 합(合)하여 일어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起자는 '일어나다'나 '(일을)시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起자는 走(달릴 주)자와 己(자기 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起자의 소전을 보면 己자가 아닌 巳(뱀 사)자가 그려져 있었다. 巳자는 몸을 웅크리고 있는 태아를 그린 것이다. 본래 起자는 아이가 첫걸음을 떼기 위해 몸을 일으켜 세운다는 뜻을 표현한 글자로 갓난아기를 그린 巳자가 응용되었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己자가 발음역할을 하게 되면서 지금의 起자로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起(기)는 (1)한시(漢詩)의 처음 구(句)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어나다 ②일을 시작하다 ③비롯하다 ④일다(없던 현상이 생기다), 발생하다 ⑤출세하다, 입신하다 ⑥우뚝 솟다 ⑦일으키다 ⑧기용하다 ⑨파견하다 ⑩계발하다 ⑪병을 고치다 ⑫돕다 ⑬떨치다, 널리 퍼지다 ⑭값이 오르다 ⑮거듭 ⑯다시 ⑰더욱, 한층 더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엎드릴 복(伏), 잘 침(寢), 빠질 함(陷), 맺을 결(結)이다. 용례로는 공소를 제기함을 기소(起訴), 사물이 처음으로 생김을 기원(起源), 일어나서 섬을 기립(起立), 공사 따위를 시작함을 기공(起工), 면직이나 휴직된 사람을 다시 관직에 앉힘을 기용(起用), 일이 일어나는 원인을 기인(起因), 사물의 첫머리로 시작하는 곳을 기점(起點), 잠을 깨어 자리에서 일어남을 기상(起床), 살아가는 형편을 기거(起居), 잠자리에서 일어남을 기침(起寢), 소란을 일으킴을 기뇨(起鬧), 기울어져 가는 집안을 다시 일으킴을 기가(起家), 몸을 일으키어 움직임을 기동(起動), 드러내어 문제를 일으킴을 제기(提起), 무슨 일이나 사건 따위를 끌어 일으킴을 야기(惹起), 불룩하게 두드러져 일어남을 융기(隆起), 기억하고 있는 지난 일을 다시 돌이켜 생각하여 냄을 상기(想起), 놋쇠로 만든 반찬 그릇을 갱기(更起), 떼지어 날아 나오는 벌떼처럼 사람들이 곳곳에서 일어남을 봉기(蜂起), 어떤 일에 대한 각오를 다지거나 결심을 굳히면서 기운차게 일어서는 것을 궐기(蹶起), 다시 일어남을 재기(再起), 아침에 일찍 일어남을 조기(早起), 느끼어 일어남을 감기(感起), 갑자기 일어남이나 우뚝 솟음 또는 어떤 형체에서 뾰족하게 나온 부분을 돌기(突起), 결단하여 일어남을 결기(決起), 부축하여 일으킴을 부기(扶起), 깜짝 놀라서 일어남을 경기(驚起), 죽을 뻔하다가 살아남을 일컫는 말을 기사회생(起死回生), 상중에 벼슬에 나가던 일을 일컫는 말을 기복출사(起復出仕), 묻은 불은 일어남의 뜻으로 후환이 없다고 안심하던 일이 다시 일어남의 비유 또는 지난 일을 괜스레 들추어냄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기매화(起埋火), 동산에서 다시 일어난다는 뜻으로 은퇴한 사람이나 실패한 사람이 재기하여 다시 세상에 나옴을 일컫는 말을 동산재기(東山再起),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째 일어난다는 뜻으로 실패를 거듭하여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섬을 일컫는 말을 칠전팔기(七顚八起), 인재를 골라 씀에 있어 정성이 대단함을 이르는 말을 일궤십기(一饋十起), 벼슬이 낮은 낭관이 멋대로 나서서 일을 본다는 뜻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보다 더 지독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낭청좌기(郎廳坐起), 뛰어오르는 도롱뇽과 날아오르는 봉황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많은 사람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등교기봉(騰蛟起鳳), 장대를 높이 들고 일어난다는 뜻으로 민중 봉기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게간이기(揭竿而起), 다시 일어설 능력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재기불능(再起不能), 누운 채 일어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장와불기(長臥不起), 후배 중의 뛰어난 인물을 이르는 말을 후기지수(後起之秀) 등에 쓰인다.
▶️ 蕭(쓸쓸할 소/맑은대쑥 소)는 형성문자로 萧(소)의 본자(本字), 萧(소)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肅(숙, 소)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蕭(소)는 ①쓸쓸하다 ②시끄럽다 ③바쁘다 ④(바람이) 불다 ⑤떨어지다 ⑥(말이) 울다 ⑦맑은대쑥(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⑧물건(物件) 소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고요할 적(寂)이다. 용례로는 쓸쓸하고 호젓한 모양을 소적(蕭寂), 분위기가 매우 쓸슬함을 소조(蕭條), 쓸쓸하고 싸늘함을 소랭(蕭冷), 쓸쓸하고 적막한 숲을 소림(蕭林), 나무에 가지가 없고 엉성함 또는 가을 바람이 불어서 마음이 쓸쓸하고 을씨년스러움을 소삼(蕭森), 병풍 사이의 변이라는 뜻으로 내부에서 일어난 변란 또는 형제 간의 싸움을 이르는 말을 소장지변(蕭牆之變), 소하가 제정한 법규를 조참이 따른다는 뜻으로 예전부터 사람들이 쓰던 제도를 그대로 따르거나 이어 나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소규조수(蕭規曹隨),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쓸쓸하다는 말을 만목소연(滿目蕭然) 등에 쓰인다.
▶️ 墻(담장 장)은 ❶형성문자로 墙(장)은 통자(通字), 墙(장)은 간자(簡字), 廧(장), 牆(장)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嗇(색, 장)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墻자는 '담장'이나 '경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墻자는 土(흙 토)자와 嗇(아낄 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嗇자는 논과 벼를 함께 그린 것으로 '수확한 곡식'이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소전에서는 爿(나뭇조각 장)자가 들어간 牆(담장 장)자가 쓰였었다. 牆자는 수확한 곡식을 안전하게 '보관하다'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누가 훔쳐가지 못하도록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었다는 의미였다. 후에 牆자가 주변과의 '경계'를 나누는 '담장'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해서에서는 담장의 재질을 표현한 墻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墻(장)은 ①담, 담장 ②경계(境界) ③관을 덮는 옷 ④관의 옆널 ⑤궁녀(宮女) ⑥담을 치다, 쌓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담 원(垣), 담 도(堵), 담 용(埇)이다. 용례로는 담과 벽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장벽(障壁), 담 밑 담 가까이를 장하(墻下), 담을 뚫음을 천장(穿墻), 난간처럼 둘러 막은 담장을 난장(欄墻), 집의 정면에 쌓은 담을 조장(照墻), 담이 이웃하여 서로 맞닿음을 연장(連墻), 담을 쌓아 막음을 방장(防墻), 낮은 담 또는 나지막한 담을 단장(短墻), 담을 쌓음을 축장(築墻), 항상 잊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견요어장(見堯於墻), 형제가 담장 안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동족상쟁을 일컫는 말을 형제혁장(兄弟鬩墻), 길 가의 버들과 담 밑의 꽃은 누구든지 쉽게 만지고 꺾을 수 있다는 뜻으로 기생을 의미하는 말을 노류장화(路柳墻花), 담에 구멍을 뚫는다는 뜻으로 재물이나 여자에게 탐심을 가지고 몰래 남의 집에 들어감을 이르는 말을 유장천혈(窬墻穿穴), 담을 사이에 한 가까운 이웃을 일컫는 말을 격장지린(隔墻之隣)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