顔淵 1. 克己復禮
顔淵問仁(안연문인) : 안연이 인을 물으니,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克己復禮爲仁(극기복례위인) : “자신을 이기고 예에 돌아가는 것이 인을 행하는 것이니,
一日克己復禮(일일극기복례) : 하루를 자신을 이겨서 예에 돌아가면
天下歸仁焉(천하귀인언) : 온 천하 사람이 어질다고 할 것이다.
爲仁由己(위인유기) : 인을 하는 것은 자기에게 있는 것이니,
而由人乎哉(이유인호재) : 어찌 남에게서 말미암을 것이냐?”고 하셨다.
顔淵曰(안연) : 안연이 말하기를,
請問其目(왈청문기목) : “청컨대, 그 조목을 묻고자 하나이다.” 하니
子曰 공자 말씀하시기를,
非禮勿視(비례물시) :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非禮勿聽(비례물청) :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非禮勿言(비례물언) :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非禮勿動(비례물동) :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고 하셨다.
顔淵曰
回雖不敏(안연왈회수불민) : 안연이 말하기를, “저 안회가 비록 민첩하지 못하나
請事斯語矣(청사사어의) : 청컨대, 이 말씀을 힘써 행하겠습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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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克己復禮爲仁(극기복례위인): 자기를 극복하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 克己(극기): 자신의 무절제한 욕망을 억제하다.
• 復禮(복례): 언행이 예에 맞는 상태로 복귀하다. 이런 상태가 바로 정상적이고 원래적인 모습이며 개인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는 비정상적이고 변질된 모습이라는 인식이 전제되어 있다.
• 爲(위): 이다.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
효제라는 것은 바로 인의 근본이리라!『論語(논어)·學而(학이) 2』
→ 天下歸仁焉(천하귀인언): 천하가 인을 이 사람에게 귀속시키다.
• 歸(귀): 돌리다, 귀속시키다.
親族稱其孝友, 邦間歸其信義.(친족칭기효우, 방간귀기신의.)
친족들은 그의 효성과 우애를 칭찬하고 백성들은 그의 신의를 칭송한다.『抱朴子·審擧(심거)』
• 焉(언): 於是(어시)와 같으며 是(시)는 一日克己復禮(일일극기복례)한 사람을 가리킨다.
→ 爲仁由己, 而由人乎哉(위인유기, 이유인호재): 인을 행하는 것이 자기에게 달려 있지 다른 사람에 게 달려 있겠는가. 남이 나에게 어떻게 대하든지간에 자기는 인을 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
• 爲(위): 행하다, 실천하다.
• 由(유): ~로 말미암다, ~에 달려 있다.
→ 請問其目(청문기목): 청컨대 그 세목을 묻다.
• 請(청): '청컨대, 부디, 모쪼록'이라는 뜻의 부사. 상대방의 동작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시한다.
→ 非禮勿動(비례물동): 예가 아니면 하지 말라.
• 勿(물): 금지를 표시하는 부사.
• 動(동): (몸을) 움직이다, (일을) 하다.
→ 請事斯語矣(청사사어의): 모쪼록 이 말씀에 힘쓰겠다.
• 事(사): 일삼다, 종사하다, 힘쓰다.
• 矣(의): 단정.
안연이 인에 관하여 여쭈어보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 자신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어느 날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게 되면 온 천하가 이 사람을 어질다고 할 것이다. 인을 행하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지 남에게 달려 있겠느냐?" 안연이 "부디 그 세목을 여쭈어보겠습니다"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가 아닌 것은 보지 말고, 예가 아닌 것은 듣지 말고, 예가 아닌 것은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닌 것은 하지 말아라." 안연이 말했다. "제가 비록 불민하지만 모쪼록 이 말씀을 힘써 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