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아버지의 선물
1962년,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서울로 출장을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시골에 살았던 저에게는 서울은 꿈의 도시였습니다. 그러므로 아버지가 서울로 가신다는 자체만으로도 제게 설렘을 안겨 주기에 충분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선물을 사 오시기를 부탁했습니다.
아버지는 흔쾌하게 약속하셨고, 2박 3일의 여정을 마치시고 돌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게 하신 약속을 잊지 않고 선물을 가져오셨습니다. 그것은 빛이 바랜 수영복 하나와 하모니카, 그리고 컬러판 원효대사란 제목의 만화책이었습니다. 수영복은 초록색이었는데 빛에 바래져서 허옇게 색이 변질한 것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진열된 상품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고, 싼값에 대충 산 것이라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하모니카는 다룰 수 없었고, 원효대사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제게는 쓸모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오랫동안 소중하게 간직하고 지금까지 좋은 추억으로 남겨 놓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그 선물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약속하신 것을 바쁜 일정 중에도 어린 아들을 기억하시고 챙기셨던 아버지의 마음이 제게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선물에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표적에도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사랑을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보여주셨고, 당신의 몸을 십자가에 온전한 대속물로 내어 주심으로 성취하셨습니다. 이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것이 누림입니다. 사랑의 섬김과 누림의 양 날개를 지닐 때 우리는 세상에서 절대 평안과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SZKrn0Esuh8?si=rtK5gnPHcRMT569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