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6:23-30 신 광야에서의 안식일 (두문불출 / 두문불출 안식일)
이스라엘은 신 광야에서 하나님이 내려 주신 만나를 6일 동안 거두느라 일했다. 가족 대표가 만나를 들에서 수확하여 가지고 오면[1인당 1호멜(2.3리터)], 그 만나를 기호에 따라 먹기 위해 온 가족이 매달려 맷돌에 갈거나 굽거나 절구에 찧거나 가마에 삶아 과자로 만드느라 분주하게 일했고(23, 민 11:8), 먹은 후 치우느라 일했다. 이스라엘은 이런 일상을 소화하느라 피로가 쌓였다. 하나님은 육체의 한계를 알고 계셨기 때문에 ‘일곱째 날에는 처소에 있고, 아무도 그의 처소에서 나오지 말라’(29)고 말씀하셨다. “두문불출(杜門不出) 안식일”을 선언하셨다.
1. 안식일의 첫 번째 목적은 삶의 수고[노동]로부터 그날만큼은 분리되어 육체적으로 편히 쉬라는 것이다. 휴식은 참 좋은 제도이다. 쉬어야 몸이 회복되어 활력이 생긴다. 그런데 문제는 쉬면 먹을 것을 거둘 수 없다. 그날은 굶어야 한다. 쉬는 만큼 손해를 보아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계산하신 하나님은 육체적 휴식으로 끝내지 않고 전날에 이틀 양식[2배]을 주셨고, 하루밖에 되지 않는 만나의 유통기간을 이틀로 연장하여 안식일[휴일]에도 굶지 않도록 해 주셨다.
주 5일 근무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주말에 쉰다. 사람들은 주말을 이용하여 소비를 즐긴다. 따라서 주말 장사가 대목이다. 주일 장사는 믿는 자들에게 유혹이다. 주일성수와 재물을 모으는 것 사이에 대립[갈등]이 생기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먹고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주일을 온전히 지키지 못할 때가 있다. 사정은 충분히 알겠다. 하지만 안식일에 만나를 거두러 나간 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오늘도 똑같이 하나님은 말씀하실 것이다. “어느 때까지 너희가 내 계명과 내 율례를 지키지 아니하려느냐?”(28)
하나님은 여러분의 생계보다 ‘말씀대로 사느냐!’에 더 관심이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먹고 사는 문제에 매몰찬 분일까?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줄 알고 계신다(마 6:32). 사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말씀대로 한 주 동안 일한다면 생계에 지장이 없다. 문제는 6일 동안 일하면서 하나님께 의지하기보다 과한 욕심을 부려 불필요한 과다 지출이 생기고, 그 지출이 쌓이다 보니 감당할 수 없는 빚이 생긴 것이고, 그 빚을 갚으려다 보니 주일까지 범하는 악순환이 생긴 것이다. 하나님께 신중하게 물으며 청지기처럼 재물을 사용했다면 부족이 아닌 풍족했을 수도 있었다. 풍족하지 않더라도 만족하며 살았을 것이다. 만족하지 않더라도 주일을 성수하지 못할 만큼 궁핍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 설사 과다한 욕심과 투자로 빚이 생겼다 하더라도 지금부터 하나님 말씀[뜻]대로 주중에 열심히 일하고 주일을 온전히 지켜 안식하면 하나님께서 재물 문제를 풀어 주실 것이다.
주일을 구별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하면 “목사님이 나의 생계를 책임지겠습니까?”라고 반문한다. 나는 책임질 수 없다. 그럴 만한 능력이 없다. 이에 대해 “목사님이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면 그런 말 하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말문이 막힌다. 그러나 이 사람은 생계가 중심이지 생계를 하나님께 맡기는 하나님 중심이 아니다. 하나님을 믿을 수 없으므로, 내가 나서서 생계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아닌 재물[맘몬의 영]을 섬기는 자들이다. 하나님이 모든 물질을 공급하신다는 진리를 부정하는 자이다. 안식일에 만나를 얻기 위해 들에 나가지 말라고 했으나 기어코 나간 자들과 뭐가 다른가!
딤전 6:10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잠 11:28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는 자는 패망하려니와 의인은 푸른 잎사귀 같아서 번성하리라
우리 눈에 재물은 사람이 모으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주시고 누리게 하신다. 전 5:19 또한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그에게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전 6:2 참조] - 월급 받을 때 기분이 좋다. 하나님의 선물이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먹이신다. 노동으로부터 육신을 분리하여 안식하길 바란다.
이랜드 회장이었던 박성수 장로는 한창 기업이 번창할 때, 중국 사업가가 주일에 만나 계약을 하자고 제의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주일 예배와 겹쳤다. 그 계약이 성공해야 이랜드가 우뚝 설 수 있었다. 박 장로는 크게 갈등했다. 이번 계약으로 기업을 일으킬 것이냐? 아니면 주일 예배를 하나님께 드릴 것이냐? 그는 재물보다 하나님을 선택했다. 계약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예배했다. 계약 취소를 통보받은 중국 사업가는 매우 불쾌할 수밖에 없었다. 박 장로의 주일 예배는 어땠을까? 큰 계약을 놓쳐버린 것에 대한 좌절과 함께 하나님께 주일을 온전히 드린 것에 대한 감격과 감사가 섞였을 것이다. 그런데 오후 늦게 중국 사업가가 다시 연락이 왔다. 다시 계약하자고. 중국 사업가가 뭐가 아쉽다고 계약 요청을 했을까? 한국에 다른 크고 좋은 기업이 많은데. 비서를 통해 박 회장이 왜 이 좋은 기회를 파기했는지 알아보라고 했더니 박 회장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교회에 가서 예배하기 위해 계약을 파기했다고 보고했다. 그 보고를 받은 중국 사업가는 고개를 꺄우뚱하기보다 저렇게 신실한 자라면 믿을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오후 늦게 계약하자고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중국 사업가의 마음을 바꾼 이가 누구일까? 하나님이시다. 왜 중국 사업가의 마음을 흔드셨을까? 수십억에 달한 재물을 하나님과 바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 믿음에 감동하셔서 그 계약을 박 장로와 성사되도록 했던 것이다. 박 회장은 돈을 따라가지 않고 하나님을 따라갔다가 돈을 얻었다. 마 6: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
2. 안식일의 두 번째 목적은 노동으로부터 분리되어 영혼의 안식을 얻으라는 것이다. 사람은 육신뿐만 아니라 영혼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육신의 안식만으론 참된 안식을 누릴 수 없다. 영혼까지 안식해야 온전한 안식이다. 혼은 생각과 감정이 작용하는 정신적인 뇌의 영역이고, 영은 하나님과 사탄이 활동하는 영적인 영역이다. 6일 동안 일을 하다 보면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피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온갖 감정들이 올라온다. 교만, 불평과 불만, 분노, 음란, 염려와 근심 걱정, 의심, 거짓말, 수다[비방], 누설 등 온갖 감정과 생각이 복잡하게 꼬인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욕심을 부리고, 조급, 인색, 우울감에 빠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쾌락과 유흥, 술, 담배를 즐긴다. 그러나 인간의 영혼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다. 이런 죄[쓴 뿌리]들은 사람을 괴롭게 하며 영혼을 더럽힌다(히 12:15).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탄[마귀]은 이런 죄를 통로 삼아 들어오고, 세력을 확장한다. 이때 영혼은 그야말로 혼란에 빠진다. 안식[평안]할 수가 없다.
*요일 3:8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
*약 3:15,16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땅 위의 것이요 정욕의 것이요 귀신의 것이니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라[엡 4:26,27, 눅 22:3, 요 13:2 참조]
*삼상 18:10 그 이튿날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힘 있게 내리매 그가 집 안에서 정신없이 떠들어대므로 다윗이 평일과 같이 손으로 수금을 타는데 그때에 사울의 손에 창이 있는지라(16:14 참조) – 불쾌, 심한 분노, 주목[질투]한 결과
죄[쓴 뿌리]와 사탄으로부터 자유를 얻고 쉼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성을 만나거나, 좋아하는 사람[친구]과 먹방을 즐기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캠핑 가서 고기 구워 먹고 대화하고 불멍하거나, 집에서 오랜 시간 게임하고 숙면하면 해결될까? 기분은 좋아진다. 대부분 여기에서 안식일의 개념이 멈춘다. 그러나 좋아진 기분이 성숙하지는 않는다. 오래 지속되기도 어렵고. 무성한 잡초를 베어냈을 뿐 여전히 뿌리가 있어 다시 올라오는 것처럼 죄[감정과 상처]가 꾸역꾸역 올라온다. 우리의 마음을 노략질하는 사탄은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 영혼은 계속 시달린다. 안식할 수 없다. 죄라는 영적인 문제를 육체적인 쉼을 통해 해결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영혼의 안식을 얻을 수 있을까? 감정과 스트레스와 같은 죄와 그 죄로 인해 힘을 얻는 사탄은 주의 이름으로 회개하고, 찬양하고,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고, 그 말씀대로 살아야 없어진다. 최고 편한 주님 품 안에 안길 때이다. 이때 우리의 영혼은 비로소 안식을 누린다. 엄마 품에 있는 아이처럼. 요 14: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 그래서 하나님은 처소에서 나오지 말고 안식하며 영혼의 쉼을 얻으라고 말씀하셨다.
생계를 위해 정신없이 달려온 여러분을 멈춰 세우고, 주일에 하나님께 예배하고 기도하면서, ‘내가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 이토록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가? 창조주가 누구인가?(전 12:1),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분이 누구인가?’를 곰곰이 묵상해 보길 바란다. ‘6일 동안 나는 하나님을 얼마나 의지했는가?’, ‘나의 신앙은 어느 정도까지 왔는가?’, ‘나의 신앙은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을 회개해야 하나?’, ‘내가 하나님 앞에서 더욱 발전시켜야 할 믿음은 무엇인가?’를 하나님께 예배하고 기도하면서 고민하고 묵상하길 바란다. 하나님의 뜻대로 되어졌다면 이미 안식을 얻은 것이니 감사하라. 하나님의 평강[안식]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의 마음[감정]과 생각을 지킬 것이다.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하나님께 맡겨라. 그리하면 주께서 돌봐 주실 것이다. 사탄이 여러분을 삼킬 수 없다. 벧전 5: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염려하는 자]를 찾나니[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7)] - 이것이 참된 안식이다. 이때 우리의 영혼은 평안해진다. 내가 뭔가를 해 보려는 순간 다시 안식은 와장창 깨진다. 왜? 여러분의 머리는 주님이신데 여러분이 주인 노릇하려고 하니까.
결론 - 신 광야에서의 안식일 – 두문불출; 육신의 안식, 영혼의 안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