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왜곡, 이징옥의 난
이성계가 쿠테타를 일으켜서 조선을 세운 다음, 시애의 난, 몽학의 난, 인거의 난, 괄련의 난, 희량의 난, 인좌의 난, 경래의 난 그리고 갑오란이 있었지만, 스스로 왕이 되었던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조선 왕조가 끝장에 다다르고 마침내 일어났던 갑오농민 전쟁 마저도 이씨왕조를 뒤집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왕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간신무리를 쫃아내야 한다는 데서 머믈렀습니다.
서울을 함락했던 괄련의 난 때도 인조 대신 왕족을 세웠지 이괄이 스스로 왕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징옥은 스스로 대금제국 황제 라고 스스로 칭하였지요. 대금제국이라는 뜻은 금나라를 이어받았다는 겁니다.
금나라는 여진족들의 나라인데, 그때 압록강 두만강 주변에서 흩어져 살던 부족이었지요.
금나라는 1115 년 아골타가 만주 시베리아 함경도 일대에 흩어져 있던 여진족을 모아 몽고족 갈래인 요나라를 무너뜨리고 세웠는데, 120 년간 유지하다가 원나라에게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금나라를 세운 아골타가 신라사람이라는 겁니다. 신라 마지막 임금이었던 경순왕 김부의 자손들 가운데 마의태자의 패거리는 금강산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한패가 백두산을 근거지로 한 만주땅으로 올라갔다는 겁니다. 그 중의 지도자가 아골타라는 겁니다.
이것은 전해져내려오는 야사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라는 겁니다.
지금의 중국역사는 한족을 근본으로 한 중화사상이 으뜸입니다. 분명 근세까지 중국을 지배했던 청나라 만주족의 역사는 중국 역사에서 이미 변방 취급을 받기 시작한거죠.
한족 역사를 중심으로 동북공정, 서남공정, 서북공정까지 역사왜곡을 이미 끝을 냅니다.
그들이 청나라 만주족을 역사의 전면에 내세울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1778 년 대청제국 건륭황제가 황명을 내려 펴낸 흠정만주원류고(欽定滿洲源流考)는 금나라와 이징옥의 대금제국 대청제국의 뿌리인 동북아시아 역사를 집대성한 책인데, 부여,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뿐만아니라 흉노, 숙신, 읍루, 동호, 북위, 예맥, 말갈, 선비, 거란, 몽골, 여진이 모두 한 할아버지 자손임을 밣히고 있습니다.
신라와 백제는 수도가 두개였습니다. 백제는 산동성에 큰 수도 있었고, 신라는 지금의 만주 길림성에 큰 수도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흠정만주원류고(欽定滿洲源流考)에 있습니다. 명나라를 없애고 청나라를 세운 누루하치의 이름은 愛新覺羅奴兒哈赤 인데 愛新覺羅는 신라를 잊지말자라는 뜻입니다.
청나라가 망하고 제국주의 일본에 의해 만주족이 세워지고 중국의 마지막 황제의 자손들의 타큐멘터리에서도 그들의 원래 성은 김이었다는 증언이 있었지요.
걸출한 장군 이징옥이 스스로 난을 일으켜 대금황제가 되었던 배경에는 이렇듯 숨겨진 역사가 있는 겁니다.
중국의 역사왜곡은 어쩌면 동북아 역사 전체에 대한 반란입니다. 국가주의를 완성하기 위한 편가름이죠.
그래서 전 동북아 역사는 중국사 한국사 일본사로 나뉘어 쓰기 보다 같이 쓰여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겁니다.
그것 역시 권력의 가진 자들의 노름에서는 벗어나지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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