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겨울 나들이>
줄거리
‘나’는 중견 화가인 남편의 아틀리에에 들렀다가, 딸과 남편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야릇한 질투심을 느낀다. 문득 자유로워지고 싶은 생각이 든 ‘나’는 남편과 딸이 놀라워하건 상관하지 않고 혹독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겨울에[ 당장 떠나겠다고 보챈다. 관광 호텔을 전전하다 ‘나’는 우연히 호숫가에 있는 여인숙에서 하루를 묵게 된다. 비굴할 정도로 굽신거리는 아주미니와 연신 고개를 좌우로 도리질해대는 노파가 있는 곳이었다. 노파의 도리질은 사연이 있었다. 6․25 동란 당시 미처 피난가지 못한 아주머니의 남편이 숨어 지내게 되었는데, 이를 실토하지 않게 하기 위해 아주머니는 노파에게 ‘모른다’를 교습시켰던 것이다. 그러나 아주머니의 남편이 어이없게 피살당하게 되고 그 이후로 노파의 도리질은 계속되었다. ‘나’는 어려움 속에서도 다정하게 살아가는 이 고부에게 연민과 감동을 느낀다. 문득, ‘나’는 남편이 서럽도록 보고 싶어져, 아들을 만나러 간다는 어주머니와 서울에 동행할 것을 결심한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6.25 전쟁이 아직도 우리에게 유형, 무형의 상처와 고통으로 남아 있으며, 분단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민족적 과제로 엄존하고 있음을 액자식 구성에 의해 형상화하고 있다. 6.25때 월남한 남편을 만나 결혼한 ‘나’가 우연한 일로 가출했다가 어떤 여인숙의 여주인과 시어머니의 감동적인 관계를 통해 삶에서 가장 보람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다시 남편 곁으로 돌아온다는 줄거리이다. 이 두 이야기를 이어주는 내면적 연결 고리는 6.25로 말미암은 비극이다.
핵심 정리
갈래 : 현대소설
성격 : 사실적, 심리적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외화), 3인칭 관찰자 시점(내화)
배경 : 1970년대 서울, 온양
주제 : 6.25 전쟁으로 인한 민족의 상흔과 그 극복
특징
․‘가출(여행)-귀가’라는 구조를 통해 갈등 해소 과정이 나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