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사랑이다 (The Soul Portal)-39
48.
옅은 푸른색을 띈 공간이다. 이 공간은 끝이 없을 것 같다. 그것은 한참 동안 계속되었고 그는 그 공간에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러한 공간적 상황은 다시 찢어지고 갈라져 솟구쳐 흩어지는 태양빛의 파장같은 연결된 육각형 그물 모양의 섬멸이 연달아 일어나는 지옥같은 환경으로 되었다. 아니, 그가 그곳에 도착한 것이다. 확실치는 않다. 그가 모르는 어떤 힘이 그를 이곳으로 끌어 당긴 것인지. 그러나 아직 모른다. 이곳이 끝인지 시작인지. 분명한 것은 그는 속히 그의 의지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도 스스로 그가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도 아직 모르고있다.
그는 어서 그 스스로를 먼저 인식하는 것도 분명해져야 한다 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각인시키듯 속으로 외쳤다. ‘나는 나를 놓치지 말아야한다. 나는 나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죽었으며 돌아가서 살아야한다. 지선경과 함께. 지금 이글거리는 용암속에 있다.’ 그러나 뜨거움을 못 느끼는지 뜨겁지 않은지 그의 영혼은 오히려 평안하였다. 이제 곧 뭔가 그에게 시련적 변화가 닥칠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지금 나는 죽었다. 그런데, 내 의식은 살아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 영혼이 살아있음을 의미한다. 사후세계로 오기 전에는 막연히 죽으면 영화가 끝난 뒤 남는 검은 장막같은 것으로 생각했을 때가 있었다.
지금 나는 그 장막 속에 있는 한 점, 하얀 점이다. 어떻게 지선경의 영혼을 만나서 함께 환생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어떻게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영혼인 만큼 감 즉 영감(Soul inspiration)에 많은 의지를 할 것이다. 느끼는 영감을 생전에 쌓은 내공의 가장 합당한 절수로 합체하여 새로운 신수로 감당 할 것이다.
( I will combine the inspiration I feel with the most appropriate amount of internal energy I have accumulated throughout my life and take on the new divine power.)
그나 저나 빨리 죽이되든 밥이되든 쌀을 안쳐야 할텐데, 먹자는 것들이 없다. 지금까지는.(By the way, we have to eat rice whether it's for boiled dish or toast dish, but there's nothing someone or somewhat to eat together. Until now.) 지금도 나는 용암같은 번쩍이며 용틀임(Dragon's Roar)하는 불의 혼란속을 지나고 있다. 내가 날고 있는지 떠서 흘러가는지 모른다. 다만, 공간을 이동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왜서, 어떻게, 어디로 그리고 무엇 때문에 이동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이것은 처음으로 느끼는 문제이다. 이렇게하면, 결국 나를 잃게 된다. 그러나 한편, 이렇게 인식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전쟁은 시작되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 상황을 이렇게 전쟁으로 인식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고 싶었을 것이다.
그는 계속 부드럽게 물 흐르듯 유영하고 있었다. 전혀 힘들지 않았다. 알 수 없었다.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다시 마음을 다 잡았다. 이 무한한 공간에서 어떻게 지선경을 찾을 것인가 만을 생각하기로. 그가 생각을 다시 추스렸을 때였다. 옅은 푸른색이 붉은색과 만나는, 아직 색이 혼합되지 않은 그 경계쯤에 검은 점이 보였다. 그가 죽고나서 처음으로 만나는 독립체였다. 그는 반가웠다. 그것이 무엇이든 잡아야 했다. 그는 가까이 가려고 하였다. 그는 그 물체 가까이 있었다. 다만 그는 그렇게 생각하였는데, 그는 그 원하는 물체 가까이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그는 엄청난 힘이 그 앞에서 그를 압도하여 끌어 당기기 시작하였다. 그는 속수무책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 힘은 엄청났다. 그는 그 힘의 소용돌이 속에 빨려 들어갔다.
“오가도. 그들이 어떻게 우리의 싸인을지니고 있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여 경계를 넘어 오게 되었는지 알려주시오.”
푸른 구형의 형체가 또 다른 푸른 구형의 형체에게 말하였다.
“전혀 의도된 씨스텀은 아닌 것 같오. 우연히 그가 우리의 싸인을 지니게 되었고, 다른 장의 한 개체가 천기를 누설한 것이요. 지금 그를 이리로 오게 하고 있오이다.”
천지수는 기운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지만 영혼이 온화하였다. 두려움도 걱정도 없었다. 그런 중에 새소리같은 맑은 음성들이 들렸다.
“그곳에 누가 있어서 말하고 있는 겁니까? 나를 멈추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아니! 너가 어떻게 우리와 대화를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지금 우리의 대화를 당신이 들을 수 있다는 말인가?”
“아니. 나는 제대로 이해는 할 수가 없오. 다만, 당신들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기에 말하는 것 뿐이요.”
“그럼, 당신은 어느 말로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말이요?”
“그렇오. 나는 다만 내가 생각나는대로 말하는 것 뿐이오.”
“이럴 수가. 당신은 지금 가스펠라어로 말을 하고 있오. 우리와 같이.”
“아하~ 그러면 이해가 됩니다. 저는 가스펠라어로 말을 배웠오.”
“누구에게?”
천지수는 망설였다. 밝혀서 득이될지 해가될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원래 속임수나 거짓이나 트릭을 사용하는 것을 잘 몰랐으며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생각은 해야 하였다.
“누구에게서?”
다시 그 개체가 말하였다. 그러나 형체는 보이지 않았다.
“싱할라마에게서 배웠오. 잘못한겁니까?”
“그 개체를 당신이 만났군. 아직 그 개체가 그곳에 있오?”
천지수는 그 말에 힘을 얻었다. 그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의식과 인식을 하고 판단을 하는 것이라는 것에 대하여. 그렇다면 말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지금 이 힘은 당신들에 의하여 발생한 것입니까?”
“우리는 당신이 지니고 있는 우리의 싸인을 느껴서 당신을 만나기 위하여 부르고 있는 중이요. 곧 당신은 우리를 볼 수 있을 것이요.”
싸인? 천지수는 스스로를 보았다. 오직 초령검 만이 뚜렸하게 보였다. 그렇다면 그들은 초령검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초령검의 형상인 털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아하~ 죽변신우대와 아빌라카스. 그렇다면, 지선경이도 가지고 있다.
“당신들은 또한 사람의 싸인을 알고 있군요.”
“그렇오. 당신 전에. 그 영혼은 여기에 있오.”
"끼아악- 끼악끼아 까아악-"
천지수는 초 긴장을 하였다. 갑자기 어디에선가 찢어지는 듯한 여성의 울부짖음이 들렸기 때문이다. 그 울부짖음은 절규였다. 누군가를 찾는듯한 애절함이었고 뼈속 깊이 서린 한의 울부짖음이었다. 천지수는 온 몸이 오그라들듯 공포에 몸서리쳐졌다. 그들이 어떤 파장을 흔들어 공격해 왔다고 생각하였다. 그들의 공격은 엄청났다. 내장까지 흔들어 짖이기는 것 같이 온 몸 구석 구석이 저리고 아퍼서 견디기 어려웠다. 그는 즉각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비웠다. 그리고 호흡을 조절하고 무념의 상태로 들어가려했다. 그 울부짖음은 점점 더 잔인하였고 빨랐다. 더욱 공포가 밀려왔다.
"아아악- 제발 그만하라. 우리에게 무슨짓을 하는거냐? 빨리 멈춰라. 제발."
그들도 당하고 있었다. 그들은 영혼의 내공을 다스리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았다.
"내가 당신들을 공격하지 않았오. 당신들도 당하였다면..."
천지수가 말을 마침과 동시 손에 잡고 있었던 초령검이 부르르 떨었다. 꽉찬 힘이 전해졌다. 그 때서야 천지수는 느끼기 시작하였다. 지선경이 어딘가 가까이 있는 것이다. 그들은 초령검의 검집이 울고있음을 고통으로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를 당신들 곁에 있게 하시오. 그렇게 해야 그 고통을 멈출 수 있오."
그 말이 끝나자 곧 천지수는 표현하기 쉽지 않은 형체 옆에 있었고 손에 쥐었던 초령검이 갑자기 부르르 떨며 '끼아악! 까악!' 하는 절규와 함께 천지수의 잡은 손을 벗어나 손잡이 양쪽 끝에 달려있는 짧은 끈을 아빌라카스의 꼬리같이 휘날리며 공간으로 날았다. 천지수 주변은 푸른색의 운무같은 것들이 가득하였으며 맑고 상쾌한 느낌들 속에 있었다. 그들은 두 사람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은 미끈한 몸을 가진 사람의 형체였다. 머리카락은 없었다. 눈과 코와 입은 얼굴에 균형맞춰 위치하고 있었다. 눈썹은 없었다. 그들이 음향적 고통에서 벗어남과 동시 그들 중 좌측 개체 바로 옆에 지선경이 보였다. 아니 지선경이라기 보다는 어떤 형체라고 해야 할 것 같았다. 뿌연 그 형체는 공중부양되어 있는 것 같았다. 천지수가 두 개체를 자세히 보니 역시 그들도 형체로 공간중에 부양되어 있는 것 같았다. 천지수가 세번째 부양 형체가 지선경임을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절규하며 날아가그녀의 집에 안착한 초령검이 그녀의 목에 걸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엇이 갑자기 가슴에 들어와 온기를 확 퍼트려서 온 몸이 뜨거워져 옴을 느낀 지선경은 눈을 뜨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여 견딜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머리속이 텅비어 있는 것 같음을 느꼈다. 무아부인식(無我不認識=A state of soul silent where one cannot know anything) 상태란 이것을 말하는구나 생각하며 뜨거운 가슴을 만졌다. 가슴에 잡히는 것이 있었다. 어떻게 지선경이 그것을 모르겠는가. 그녀가 직접 만들었잖은가. 초령검이었다. 검집도 목에 걸려있고 그 초령검이 검집속에 있음을 알자 지선경은 기쁨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런 그 녀의 모든 것이 무의식중에 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턱이 없었다.
"으히히힉~ 으아하학~ 아히히히~ 초령아~ 초령검아~ . 너가 엄마에게로 돌아왔구나. 초령아~"
지선경의 웃음소리는 언제나 천지수에게는 에너지의 근원이었다. 정신이 번쩍 든 천지수는 눈 앞의 지선경을 발견했다.
"여보! 지선경! 나야. 나! 천지수!"
천지수의 목소리를 알아 들은 지선경은 놀라 주변을 살펴보았다. 바로 앞에 천지수가 있었다. 희미한 영상같았지만 분명 천지수였다. 그 영상은 점차 형상을 띄기 시작하였다. 지선경은 놀라고 반가웠다.
"여보! 어떻게. 당신이 어떻게. 당신이 초령검을 가져오셨군요. 여보~.”
지선경은 그대로 달려들어 천지수의 가슴에 안겼다. 천지수는 지선경을 가슴속 깊이 감싸 안았다. 지선경의 체온이 느껴졌다. 그는 감싸안은 한 손으로 지선경의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다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