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감성이 묻어 있는 곳, 그 감성에 다시 젖어보고 싶어 또 먼 길을 나섰다.
정선과 영월땅을 다시 밟기 위해 먼저 동행할 고모와 사촌동생을 만나러 서울로 향했다.
처음으로 서울거리를 승용차로 간다는 게 다소 두려웠지만 그래도 실수하지 않고 도착했다.
첫날의 여정은 가는 길목인 봉평에 들러 메밀향기를 더듬어 보았다.
메밀은 하얀꽃일때만 좋은 것은 아니었다. 까만 열매도 그윽한 분위기가 풍겨서 좋았다.
다시 정선으로 고고! 아우라지에서 두 남녀의 사랑을 더듬어 보고 아리힐스 전망대에서 동강을 굽어보다 해는 저물고...
정선장에 들러 허기진 배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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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쨋날, 예전의 여행때 가보지 못했던 정선의 몰운대와 소금강계곡을 들러보았다.
까마득한 절벽위에는 돌틈에서 자란 소나무들이 오랜 세월을 품고 있었다,
물 한 방울 스며들지 못하는 바위틈에서 저렇게 굵은 허리를 만들기까지 얼마나 세월이 흘렀을까.
이미 빈 등치만 남아있는 고사목 한 구루가 절벽 끝에서 몰운대의 지표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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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소금강계곡은 과연 절경이다.
금강산 구경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었는데 이곳에서나마 금강산의 비경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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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동굴에서 나와 점심을 먹고 이제 긴 동강을 따라 드라이브다.
누가 우리의 등을 밀겠는가. 가다 지치면 쉬어가면 그만인 것을.
작은 분교 운둥장에서 낙엽속에 묻혀보고 동강휴양림전망대에서 굽이도는 동강의 물줄기 윤곽을 한눈으로 내려다 본다.
그 좁은 길에 왠 대형차가 들어왔나 했더니 그만 앞을 탁 가로막고 움직일 줄 모른다.
대형차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두시간 가까이 길에서 노닥거리다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할 수없이 동강의 한 복판인 제장마을에서 일박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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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쨋날 아침, 7시에 칠족령전망대를 향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날 갔어야 할 코스였으니 아침 일찍부터 출발해야 예정에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정이 급해도 이 코스를 뺄 수는 없었다.
동강을 다시 보고 싶었던 것은 이 풍경을 보기위한 칠족령전망대를 오르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기어이 올라서 이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었으니 이번 여행중에 가장 비중이 큰 내 목적을 이룬 셈이다.
저리 고운 물굽이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물들이 몸살을 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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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기독교인이신 우리 고모, 어찌 일요일을 그냥 넘기겠는가.
동강변 작은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소박한 점심까지 얻어먹고 그제서야 영월로 향했다,
청령포, 장릉, 선돌, 한반도지형을 둘러보고 나니 어두워져 버리고 가까스로 찾아낸 팬션에선 아무런 기척이 없다.
숙소를 찾아 다시 영월읍으로 빽~~~~ 늦은 저녁을 먹고 그냥 쓰러져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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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쨋날, 김삿갓 문학관을 찾아 한많은 그의 시를 음미했다.
방랑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던 사연은 밀쳐두고 그 방랑벽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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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을 벗어나 울진으로 고고!!
영월 <-> 울진 구간 중 88번 도로와 36번 도로를 운전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멀미하는 사람들은 가지 말아야 할 곳,
지금 직선거리로 만들어지는 도로 때문에 어수선하기만 하지만 그 계곡 또한 한번쯤 가 볼만한 곳으로 이름난 불영계곡이다.
울진의 망양정에서 일출을 보려 했는데 그 놈의 대형버스 사고 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겨 그냥 올라가 보기만 하고 말았다.
울진에서부터 포항까지의 해변도로 드라이브도 역시 시간에 쫒겨 마음껏 누리지 못했다.
그래도 917번, 12번, 20번은 놓치지 말아야 할 해변도로다.
그 긴 해변도로를 돌다가 만난 축산항의 풍경 한 컷이 마음에 든다.
포항 호미곳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날 아침 해산이다. 4박 5일의 여행이 막을 내렸다.
원래는 부산까지 가려고 했는데 여건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은 부산여행을 하자는 약속이 다시 생겼다. 이래서 여행은 또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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