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겨울방학이 시작 된 것 같은데 벌써 방학이 끝나 간다.
그동안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영어를 배워 왔지만 뭔가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월요일이면 다시 학교에 나가 늦은 시간까지 수업하느라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수업시간 외에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과 빵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지난 밤에 반죽해 두었던 빵과 팥고물을 넣고 아이들이 도착하기 전에 찐빵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도착하면 우선 찐빵을 먹일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달지 않고 맛있게 쪄졌다.
아이들에겐 조금씩 나눠 주고 슈렉에게 주려고 냉동실에 감춰 두었다.
열한 시가 되니 아이들이 도착하였다.
여자 아이들 셋이 오자마자 팔을 걷고 돕겠다고 나섰다.

우선 빵에 들어 갈 견과류를 (호두 , 아몬드. 해바라기 씨) 준비하였다.

찬송이는 강판에 당근을 갈아주었다.

명빈이는 계란 과 설탕을 넣어 거품기로 젓고 있다.
팔이 아프다고 하면서도 열심히 젓는다.

나는 그 동안 밀가루를 체에 치고 시나몬 (계피) 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섞어 두었다.

계속 계란을 젓고 있는 명빈이는 간간히 뒷 설겆이까지 하며 나를 잘 도와 주었다.

계란 물에 가루를 붓고 가볍게 섞다가 견과류도 넣어 주었다.

이건 스팀으로 찐 빵이다.
스팀기로 빵을 찌니 집안 가득 맛있는 빵 냄새가 퍼져나갔다.

이건 전기 밥솥에 넣어 만든 빵으로 파운드케잌과 비슷하다.

자 다음엔 종이컵에 계란을 하나씩 깨어 넣고 반죽을 부어 계란빵이라는 것을 만들어 보았다.
찜기에서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계란빵이다.
젓가락으로 찔러 묻어나는 것이 없으면 다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꼴깍 침을 삼키며 기다리던 계란빵은 왜 그렇게 더디게 익는지......
그렇게 오래 기다리다 물이 졸아서 바닥은 약간 탓지만 빵은 무사하였다.

빵을 먹다 보니 요렇게 계란이 통째로 나왔다.
아이들에게 봉지에 빵을 조금씩 나눠서 싸주고 며칠 전 만든 식혜도 한 컵씩 나눠 주었다.
아이들은 식혜가 깨끗하고 맛있다며 감탄을 하였다.
아이들은 빵 만드는 방법을 잘 적어서 빵과 함께 집으로 가져갔다.
빵을 이것저것 만들다 보니 이젠 빵만드는 일이 내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나도 이참에 다 그만 두고 빵이나 만들어 팔까보다.
모양만 좀 낸다면 파는빵보다 달지 않아 건강에도 좋겠다는 생각.
아이들이 좋은 추억 한개씩 남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첫댓글 하이디가 만드는 반찬은 구미 안당기는데... ㅋㅋ 빵은 식욕 당기는데요~!
것도 달지 않다니 더욱 구미가 당겨요~! 좋은 선생님 덕분에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네요~! ㅎㅎㅎ
pinks 님 저 음식 못하는 것 다 소문내시네.
저 요즘은 음식 반찬포함 해서 잘 하고 있어요.ㅎㅎ
빵을 많이 만들어 먹었더니 빵방하게 살이 붙어 버렸어요.
다이어트 하려면 고생좀 해야겠어요. ^^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겠네요~~
오븐이 없어서 그 좋아하는 빵을 못 만들어 먹었는데 이제부터는 쌀빵이나 떡을 자주 해 먹으려고요. ^^
ㅎㅎㅎ 좋아보입니다.
쥔장 또한 아이들이 어릴 때 엄청나게 빵을 많이 구웠었지요.
지금도 아침이 빵이거나 떡이거나 과일인지라 굽고 싶은데 그 옛날에 너무 많이 사용한 탓인지
안성에 이사와서는 오븐의 시간 조절 레벌이 고장나서 더 이상 굽지 못하는 상황.
그 오븐이 요즘은 저장고가 되었답니다 ㅎㅎㅎ.
오븐 없이도 빵을 찜기로 만들어 보세요.
쌀가루 준비해 두셨다가 필요할때마다 조금씩 찜기에 좋아요.
당분이나 기름을 조절할 수 있어 건강에도 좋구요.
오늘은 이곳 회진에 눈이 내립니다.
건강한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