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검사, 거르지 마세요"
흡연 · 이른 성관계 원인 발병 위험 꾸준히 증가
자궁경부촬영 등 검사 발달 조기발견 땐 100% 완치
성경험 있는 20세 이상 여성 최소 연 1회 검사 적절
"자궁경부암 검사 받으셨나요?"
여성에게 흔한 악성종양인 자궁경부암. 최근에는 진단법이 발달하면서 실제 암으로 진행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유방암,위암,대장암에 이어 여성에게 발병하기 쉬운 암이다.
일신기독병원 산부인과 특수클리닉 김정혜 진료부장은 "우리나라 여성의 암 발병률과 그로 인한 사망률에서 아직도 자궁경부암이 1위"라며 자궁경부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좋은문화병원 산부인과 최진국 진료부장은 특히 "최근에는 성생활을 시작하는 나이가 점점 빨라지고 자유분방해지면서 젊은층의 자궁경부암 발생위험이 아주 심각한 상태"라며 젊은 여성들의 검진도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대한산부인과학회 부인종양위원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2002년 전체 자궁경부암 발생에서 20대 여성이 차지한 비중은 2.6%로 1996년 1.4%,2000년 1.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 자궁경부암이란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며 암이 되기 이전인 전암단계를 상당 기간 동안 거친다. 정상 상피세포에서 시작해 상피 내 세포에 이상이 발생하는 자궁경부상피이형성증(정상조직과 암조직의 중간과정)을 거쳐,상피 내에만 암세포가 존재하는 자궁경부상피내암(자궁경부암 0기)으로 진행하게 되고,이 단계에서도 발견하여 치료하지 못하면 다시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는 흡연,17세 이전의 이른 성 관계,여러 남성과 가지는 성 관계 등 여러 위험인자들이 거론되는데 가장 중요한 발병 인자로는 여성의 질 안에 기생하는 바이러스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꼽히고 있다. 주로 성 관계를 통해 전염된다.
대한 산부인과학회는 성 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 적어도 연 1회 자궁경부암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 자궁경부암 검사법
△질 세포검사=과거 40여년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어 온 검사법이다. 세포 채취용 솔로 자궁경부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세포검사의 결정적인 단점은 10~50%의 높은 위음성률. 자궁암 환자인 데도 정상이라고 판독되는 경우가 많고 자궁 이형성증의 감별진단에는 더 높은 위음성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채취한 세포를 말리지 않고 젖은 상태로 검사하는 액상 세포진 검사법도 도입되고 있다.
△HPV-DNA 검사=현재까지 분류된 HPV는 약 80종류다. 대부분은 저위험군 바이러스로 일과성 감염으로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의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감염상태를 유지,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 HPV가 만들어 내는 단백질들이 인체의 종양억제 유전자로부터 만들어지는 단백질들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암 발생이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개 질 세포검사에서 미심쩍은 경우 이 검사를 하지만 질 세포검사의 위음성률을 감안,처음부터 병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최 진료부장은 설명했다.
△질확대경진,자궁경부 확대 촬영=질확대경진은 자궁경부를 8~16배 확대해 봄으로써 자궁경부암 전구 질환과 침윤성 암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질벽과 외음부 등의 병변도 진단할 수 있다.
질확대경 검사가 용이하지 않는 곳에서는 자궁경부 확대 촬영술을 사용한다.
△조직생검=정확한 병변 부위를 질확대경으로 확인해 일정 부피와 양의 조직을 떼어 염색 후 현미경 검사해서 암을 확진하게 된다. 제일 정확한 부위를 질확대경으로 조준,생검을 시행해야 한다.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암세포의 대사를 영상화함으로써 암의 유무 및 분포를 보여주는 최첨단 검사를 한다. 전신이 촬영되며 암조직이 정상조직에 비해 뚜렷하게 나타나는 장점이 있고 다른 검사로 찾기 어려운 원격전이,재발 등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
# 자궁경부암의 치료
자궁경부암까지 진행되지 않은 암 전구질환 상태의 치료는 국소요법이나 간단한 수술요법으로 100% 완치된다.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한 것이 이 때문이다.
자궁이형성증 경증인 경우는 국소요법으로 레이저 치료나 고주파 전기 환상 절제술(LEEP) 등 원추절제로 단순 치료가 가능하고 이형성증 중증이나 0기 암일 때에는 단순 자궁적출술 시행으로 100% 완쾌가 가능하다.
침윤성 자궁암일 때에는 제 0기,1기,2기,3기,4기 등으로 각 병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게 된다. 1기와 2기 초까지는 광범위 자궁적출술을 시행해 자궁과 부속기 및 임파절 적출을 하는 광범위 자궁적출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개복 수술 방법 외에도 내시경을 이용한 자궁경부암 수술법이 각광받고 있다. 수술 후 통증의 감소,빠른 회복 등으로 재원 일수를 줄이고 정상 생활로의 빠른 복귀 등의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