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주로 로켓을 발사할 때 다른 나라들은 고체연료를 사용해왔는데 우리나라는 한미 미사일 지침 때문에 연구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 지침이 완전히 풀렸습니다. 조금만 개량하면 한국형 발사체로 달에 가는 것도 가능할 거라 보고 있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2월 유럽의 아리안- 5 로켓 발사 장면입니다.
로켓의 양옆에 고체연료를 쓰는 보조 추진체가 붙어 있습니다.
불길을 내뿜으며 로켓을 우주로 올린 뒤 추진체는 바다로 떨어집니다.
큰 추진력을 얻기 위해 이런 보조 추진체를 활용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지만 고체연료를 못 쓰다 보니 우리가 개발 중인 발사체들은 하나같이 단순한 원통형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집니다.
[고정환/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단장 : 고체 부스터 (보조 추진체)를 사용한다면 성능을 더 향상을 시켜서 우리가 보낼 수 있는 무게를 더 높인다든지.]
우리나라는 2030년 달 탐사선 발사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누리호를 자체 개발 중인데 액체연료만 쓰는 3단 로켓이라 비행 거리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고체연료를 쓰는 보조 추진체를 더 달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탁민제/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명예교수 : 달 탐사할 때 이제 고체 로켓을 잘 붙이면 제가 보기에는 거기서 샘플 리턴 (달 시료 회수)도 가능할 거 같아요.]
고체연료 엔진은 액체보다 개발도 쉽고 비용도 10분의 1 정도로 저렴합니다.
[박수경/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 고체 연료 로켓 기술을 축적한 방산 업체들이 이제는 중장거리 민간 발사체 시장으로 진입이 가능해집니다.]
이미 기술력도 갖춘 만큼 일본처럼 고체연료만 쓰는 로켓 개발도 가능한데 이 경우 대륙 간 탄도 미사일 ICBM과 다를 게 없어 군사적 논란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화면출처 : 아리안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구희 기자kooh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