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의 거장 장자끄 아노의 영화이다. 잘생긴 주드 로와 멋진 애드 해리스, 예쁜 레이첼 와이즈가 나오는. 처음 긴박하게 전개되던 전쟁 씬은 아무리 영화라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끔찍하고 참혹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처럼.
근데 보통, 전쟁 영화들은 반전의 메세지 또는 반대로, (남성) 영웅의 메세지를 그리는데 비해 에너미 엣 더 게이트는 전달하려는 이야기가 좀 다른 것 같다. 뭐라고 딱 꼬집지는 못하겠지만 멜로 영화 같기도 했고(실제, 극중의 러브씬은 정말 인상적이다), 어쩌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또는 '무기여 잘있거라' 류의 분위기 였을까? 또 시종일관 계속되던 멋진 주인공들끼리의 대결 구도는 마치 중국 무협 영화의 분위기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그 비장미와 완벽함과 깔끔함이란.. 하여튼 전쟁 영화지만 속속들이 전쟁 외적 분위기가 진득하니 배어있던 영화.. 정말 재미있고 멋진 영화다. 줄거리도 좋았고, 이야기 전개도 군더더기 없었으며, 무엇보다 출연하는 배우들이 참 좋았다. 정말 다들 너무너무 멋있고 잘생기고 예쁘고.. 물론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주인공들 뿐 아니라 '장미의 이름'에서 나왔던 수도사도 나왔는데 그 배역도 인상적이다. 특히 그 번쩍이는 이에 얽힌 이야기와 죽는 장면... 암튼.
이라크전이 계속 진행 중인 요즘, 웬 전쟁 영화인가 싶겠지만 나도 모르게 손이 갔다. 이열치열의 심정인건지... 내 심보를 나도 모르겠다. 텔레비젼에서도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내주고 라디오에서도 계속 이메진이나 왓어원더풀월드.. 등의 반전 메세지 음악을 내보내는데.. 암튼, 전쟁에 관한 것은 TV를 통해 보기만해도, 듣기만해도, 너무 끔찍하다. 정말 무섭고 두렵다. 그저 나라 밖과 상관없이 내 공간에서만이라도 유지되는 이 평화가 너무 소중하게 느껴질 뿐이다. 불쌍한 이라크 아기들.. 또라이 부시 때문에 또라이 후세인을 옹호하게되는 이상한 상황이 되어버리다니..
암튼 빠른 시일내에 종전되기를 기도한다. 정말이지 그 무시무시한 미사일 터지는 소리를 더는 듣게 되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다.
첫댓글 AFKN에서는 어제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방송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