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 천지일사天地一事 마음자리
조상의 묘 터를 명당明當에 잡으면 그 발복發福이 후손에 이른다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권세가 높고 재물이 많은 부잣집에서는 조상의 묘를 명당에 잡으러 애썼다. 그러나 명당은 사람이 원한다 하여 얻어지고 권세가 높고 부자라 하여 얻어지지 않는다. 명당은 하늘이 정한 자리이며 그 자리에 누울 주인이 눕는다. 천하의 명당자리는 마음자리다. 명당에 묘를 쓴다고 발복을 누리지 않고 마음을 바로 써야 발복을 누린다. 마음을 잘 쓰면 복이 들고 마음을 잘못 쓰니 복이 나간다. 위정자가 마음을 바로 쓰니 나라가 흥하고 위정자가 마음을 잘못 쓰니 나라가 망한다. 가장이 바른 정신 가지면 식솔이 편안하고 가장이 그른 정신을 가지면 식솔이 힘들다. 사람이 바른 마음을 가지니 바른 삶을 살고 사람이 그른 마음을 가지니 어긋난 삶을 산다. 천지사天地事 무엇이 소중하다 한들 마음자리 갈무리보다 중요한 일이 없다. 과거부터 성인들은 왜 나타나는가? 사람들의 마음에 바른 마음자리를 전하기 위해서다. 소크라테스는 근본을 모르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바르게 찾아서 깨닫도록 가르쳤고, 부처는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깨달음에 이르는 해탈과 극락왕생의 길을 가르쳤고, 공자는 사람다움의 길, 예禮를 가르쳤고, 예수는 죄악의 도탄에 빠진 인류에게 죄를 벗고 천국에 이르는 길을 가르쳤다. 모든 성인*성자의 길은 바른 마음자리 찾는 길이다. 마음이 무엇인가? 천성인야天性人也요 인심기야人心機也 곧 천성이 인성의 바탕이 되었고 사람의 마음이 천지의 바탕이 되었다. 사람의 마음이 천지의 바탕이니 천지의 흥망성쇠는 사람의 마음에 달렸다. 천성인야天性人也를 바르게 깨달음을 대오견성大梧見性이라 하고 大梧見性이 바로 마음명당이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감정이 솟아나는 자리요, 생각이 일어나는 자리요, 온갖 각성과 상상과 꿈이 맺혀지는 자리다. 그러한 의식을 통틀어 정신이라 한다. 그 정신 속에 얼이 살아 움직이면 정신이 살아 있고, 그 정신 속에 얼이 빠지면 죽은 정신이 된다. 죽은 정신은 넋이 나간 정신이고 넋이 나간 정신은 숨만 쉬고 살아가는 허수아비 인생에 불과하다. 세상의 모든 화근은 넋 나간 정신들이 만든다. 정신이 나가 살면 혹세무민惑世誣民의 길에 빠진다. 혹세무민 당하면 영혼의 포로 신세가 된다. 영혼의 포로들은 악령의 지시대로 움직인다. 무엇을 알고 행하지 아니하고 악령의 지시대로 무조건 따라 하는 행위들이 정신 나간 채 살아가는 영혼들의 삶이다. 악령의 이름들은 주로 종교라는 이름으로 허약한 영혼들을 공략하여 포로로 만든다. 악령들의 요구는 무조건적 충성을 강요한다. 악령들의 특성은 가장 먼저 꿈을 파괴한다. 꿈이 파괴된 영혼의 포로들은 다음으로 가정을 파괴하고 인생을 파괴하며 사회적 관계와 경제적 파탄을 요구한다. '앞으로의 세상은 돈과 재물이 필요 없는 세상' '돈과 재물은 다 불에 테워 없어질 악의 씨앗'이니 그래서 가진 모든 것을 신에게 바치라고 강요한다. 악령의 특성들은 탐욕이 극에 달하여 영혼의 포로들에게 강취한 재산을 축적한다. 그렇게 나이가 들고 늙고 병들어 폐물신세가 된 후 세상 누구도 거들떠보는 이 없이 쓸쓸한 운명을 맞이하는 존재들이 바로 정신 나간 채 악령의 포로로 살아가는 신세들이다.
지금은 눈뜨고 코 베가는 세상이다. 필자가 어릴 적 시골에서 살고 있을 때 주변 어른들로부터 서울에 가면 한낮에 눈 뜨고도 코 베가는 세상이니 정신 바짝 차리고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는 서울 사람들이 눈뜨고 코 베가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지만 지금은 그런 세상이다. 요즘 흔히 보이스피싱이란 신종 범죄로 인한 뉴스가 심심찮게 언론의 화두로 등장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로만 듣고 살았다. 그런데 얼마 전 지인이 그런 범죄를 실제로 겪었다. 누군가로부터 친절한? 휴대폰 전화가 걸려 와서 몇 마디 주고받은 사실밖에 없는데 통장에 있던 거금이 다 털렸다고 했다. 객지에 나가 직장생활하면서 아끼고 아낀 전재산을 눈뜨고 한 순간에 다 날려버린 것이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그동안 금융기관 사법기관에서 쉬지 않고 국민들에게 주의를 주고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당부한 내용이지만 그런 일은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지인은 자신이 그런 피해자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정신을 못 차리고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는 지인처럼 눈뜨고 재산을 빼앗기는 불행을 겪을 뿐만 아니라, 인생을 탕진하고 영혼을 진구렁으로 몰아넣는 비극을 자초하게 된다. 사람은 몸으로 세상을 살지 않고 정신으로 살며 그래서 정신이 살아 있어야 제대로 살 수 있다. 인생이 낭패를 보는 건 제대로 못살기 때문이다. 정신이 살아있기 위해서는 늘 마음 가꾸는 일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마음을 제대로 간수하지 않다보면 어느새 마음자리에 온갖 독버섯 같은 생각들이 우후죽순처럼 돋아나서 마음을 어지럽히고 어지러운 마음에서 빗나간 정신이 생겨난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온 세상이 바른 마음자리를 찾아 방황하는 시대다. 종교ㆍ정치ㆍ교육ㆍ학문ㆍ사회 지도계층의 모든 분야에서 마음자리 때문에 그 마음자리를 온전히 사용하지 못하여서 분쟁이 일어나고 소요가 발생한다. 마음자리는 그야말로 인간사 사사법계事事法界다. 사사법계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이 단독으로 발생하지 않고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마음자리를 온전히 사용하면 만사형통이요, 마음자리 사용이 온전하지 못하면 만사가 틀어지고 어긋나진다. 사람들은 자기 마음이니까 자기 의지대로 사용하는 것 같아도 자기 마음이면서 자기 의지대로 못함이 마음이라는 신물神物이다. 마음은 신물이다. 천하를 얻을 수 있고 천하를 잃게 하는 그러나 신이라도 어쩌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4이다 신물이라면 당연히 인생사를 풀어가는 비밀무기다 하늘은 인간에게 그 마음의 신물을 이용하여 인생사 어려운 고비마다 요술방망이처럼 사용하라는 특권을 주었다. 사람들은 그 요술방망이를 들고도 사용할 줄 몰라 이러 저리 방황하고, 그러다 지처 쓰러지는지... 하늘이 내려다보면 참 안타까율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건 마치 은행에 많은 돈을 저축해 놓고도 자기 돈을 자기 뜻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나 금고에 많은 보물을 쌓아두고도 자기 재화를 자기 뜻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불운한 이치와 다르지 않다. 세상의 모든 난제를 해결하는 열쇠... 그 열쇠 꾸러미를 허리춤에 차고도 난제를 풀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인생고해... 세상의 어렵고 힘든 일이 다 마음자리에서 일어나고 사라진다. 마음은 자기 몸속에 있지만 보이지 않고 단지 느껴지기만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마음의 실체를 모른 채 자기가 자기 마음에 이끌려 다니며, 또 영문 모르게 마음의 조종을 받거나, 마음에 농락당하거나, 마음에 미혹되거나 마음의 영향을 받으면서 삶의 미로를 방황하고 헤맨다. 사람들은 운명運命이 삶을 이끌어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기 몸속에 감취진 마음에 의해 자기 삶이 이끌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마음은 운명까지도 조종한다.
운이 나빠서 삶이 꼬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잘못 써서 삶이 꼬인다. 행운이라는 것도 마음이 주는 선물이요, 불운이라는 것도 마음이 주는 저주이다. 마음의 실체를 바로 알아야 바르게 산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가장 모르는 것이 마음이다. 사람의 마음에는 세 마음이 섞여 있다. 한 마음은 짐승의 마음이다. 짐승의 마음은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의식이다. 또 한 마음은 하늘이 준 천성인야天性人也의 성심聖心이다. 성심은 환인 하늘이 광명개천光明開天을 목적으로 짐승인간의 마음속에 제세이화의 명덕明德을 밝혀준 홍익인간정신의 마음자리다. 마지막 또 한 마음은 멸주의 음모로 전달된 악령惡靈이다. 사람이 때로는 짐승보다 사나워지고 악랄한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 악령의 장난이다. 짐승의 마음은 악령처럼 사납지는 않다. 사자나 호랑이처럼 맹수들이 사나워 보여도 배부르면 토끼를 앞에 두고도 건드리지 않는다. 짐승 마음의 에고는 오히려 순수함이 있지만 사람 마음의 에고는 악령의 조종을 받기 때문에 악해진다. 악령과 짐승마음이 합세하면 천지분란이 일어난다. 우주는 두 마음이 있어 한 마음은 천지를 살리려는 성령이요, 한 마음은 천지를 뒤집으려는 악령이다. 성경 속의 천사와 악마처럼 우주는 늘 성령과 악령이 대립하며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 교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성령이든 악령이든 인간을 이용해서 결판을 낸다. 인간의 의식이 성령으로 기울어지면 태평성대요. 인간의 의식이 악령으로 기울면 천지재난이다. 악령은 언제나 성령의 뒤를 따르며 호사다마好事多魔를 일으킨다. 인간사는 언제나 좋은 뜻을 가진 일마다 그 일을 방해하려는 음모들이 따라다닌다. 그래서 큰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런저런 어려운 일들을 겪어야 가능해진다. 아무리 좋은 뜻을 가진 일들도 일사천리로 잘 풀리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너무 일이 쉽게 풀릴 때 불안해진다.
우리 마음속 악령은 짐승과 손을 잡고, 우리 마음속 성령은 이성과 손을 잡는다. 악령이 짐승의 이드와 손을 잡으면 이기주의, 성령이 이성과 손을 잡으면 이타주의로 변한다. 이기주의자egoist는 늘 마음이 복잡하고 이타주의자
altruist는 늘 마음이 평안하다. 이기주의 에고이스트는 탐욕에 불타고 이타주의 알트루이스트는 탐욕과 집착을 버리기 때문에 그 마음들이 서로 상반되는 반응을 보인다. 利己主義와 利他主義는 그 마음에 덕이 있고 없음의 차이다. 德이란 천하를 품는 마음이다. 덕이 있어야 복이 따른다.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도 명덕明德을 이기지 못한다. 명덕을 품어야 천하의 복이 따르고 천하의 복이 따르는 자는 악마도 이기지 못한다. 악령의 악마는 늘 인간을 절망에 빠지게 하지만 복자福者는 죽음의 늪에서도 빠져나온다. 환인은 제세이화 홍익인간정신 濟世理化 弘益人間精神으로 본래 짐승의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던 인류에게 명덕성심明德聖心을 밝혀주었다. 명덕성심이란 참 마음자리이다. 세상이 참 마음자리를 찾을 때 고요해진다. 세상이 고요해져야 만물이 제 자리를 잡는다. 인간이 늘 지니고 살아갈 마음은 천성인야天性人也 명덕성심明德聖心이다. 사서삼경의 대학에 이런 구절이 있다. 대학지도는 재명명덕하며 재신민하며 .재지어지선이니라. 대학지도란 성통공완이다. 大學之道는 在明明德하며 在新民하며 在止於至線이나라. 大學之道란 性通功完이다. 성통공완은 '천지이치에 통달한 깨달음의 완성'이다 성통공완 깨달음의 완성이 바로 明明德이다. 즉 명덕을 밝힘이라 했다. 명덕을 밝힘이 제세이화의 '理化'이다.
명덕의 이화가 참 마음자리다. 인류에게 그 참 마음자리를 밝힌 광명개천光明開天의 주인이 바로 환인이다. 이화명덕理化明德으로 인류를 在新民한다. 재신민이란 인류의 품성을 새롭게 개조하여 영생불멸하는 신선으로 仙化 시킨다는 의미다. 대학지도 성통공완의 꽃이 '재신민의 인류선화人類仙化'이다. 대학지도 성통공완의 구체적 목적은 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 즉 지극한 선에 머묾이다. 善머묾의 '止至善'이 곧 이화명덕의 실천이다. 환인의 제세이화 홍익인간정신이 대학지도 성통공완, 이화명덕의 참 마음자리이며, 그 참 마음자리를 통해 인류를 새롭게 선화하여 지지선止至善의 신선으로 살아가게 하는 서 광명개천의 신천지 개벽이념인 것이다. 참 마음자리를 찾으려면 제세이화 홍익인간정신을 밝혀야 한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종교의 근원은 참 마음자리를 밝힘에 있다. 참 마음자리 근원이 제세이화 홍익인간정신이다. 참 마음자리를 밝히면 세계종교는 하나로 통일된다. 종교의 통일을 유*불*선 합덕이라 한다. 참 마음자리를 찾아가는 세상의 모든 종교는 서로 다름으로 쟁투할 일이 아니라 서로 하나 되어 하나 된 목적지를 찾아 협력하고 동조하며 하나 된 낙원을 건설해야 한다. 요즈음 미래학문의 일환으로 통섭統攝 consilience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통섭이란 여러 줄기의 사상이나 학문을 공통된 하나의 줄기로 묶어냄이다. 과거의 학문은 마음공부 위주로 단순했다. 그리고 점점 사상, 이념, 이즘(ism,主義) 이데아 등의 학문적 분파가 일어나고, 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추구하며 정신학문과 물질학문으로 분화되고, 학문의 양상은 복잡한 구조로 읽혀갔다. 학문의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의 생각도 복잡해지고 단순하게 살아도 될 인간의 삶은 날이 갈수록 복잡미묘한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길게 흘러가는 강줄기도 그 원천이 하나에서 비롯됨과 같이 지상에 태어난 모든 학문, 종교, 사상의 원줄기는 결국 마음 하나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마음이 모든 학문, 종교, 사상의 바탕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마음공부를 중시했던 동양에서 조차도 모든 학문의 근원인 마음공부의 자리가 밀려나고, 실사구시에 따른 서양문화에 젖어들며 마음공부의 자리는 박물관의 진열품쯤으로 그 중요성이 퇴화되어 갔다.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분열과 갈등의 양상은 마음자리를 소외시킨 결과란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세상의 난제가 발생한 원인도 마음이고 세상의 난제를 풀 열쇠도 마음이다. 이제 마음은 모든 학문의 기본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종교의 시작도 마음이요, 학문의 시작도 마음이요, 이념이나 사상의 시작도 마음이다. 정치인도 마음을 알아야 올바른 정치가 가능하고 종교인도 마음을 알아야 올바른 신앙이 가능하고, 학문도 마음을 먼저 알아야 진리와 정의에 바탕을 둔 홍익인간정신의 참 학문이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무엇을 하든 마음공부가 우선이고 나머지는 다 부엽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마음공부란 '참 마음가짐'과 '참 마음 쓰는 방법'일 것이다. 곧 眞心法과 眞心用이다. 마음을 바탕으로 천지이치가 다 규명되고 학문이나 사상의 통섭統攝이 가능하다는 뜻은 '세상의 모든 학문이나 사상의 추구하는 목적이 서로 다르지 않고 일치 한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 모든 종교의 근원은 참 마음자리의 밝힘으로 통섭이 가능할 것이다. 각기 다른 사상의 통섭이 곧 사상통일이다. 사상통일을 이루어야 세상의 평화를 기대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종교통일이 이뤄져야 인류의 사상통일이 이뤄지고, 인류의 사상통일이 이뤄져야 지구의 영원한 태평성대가 이뤄질 것이다. 사상통일은 마음공부로부터 시작되고, 참 마음공부는 모든 교육의 장에서, 종교의 장에서, 그리고 사상과 이념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모든 자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마음공부는 사람을 바로 세우는 근본학문으로서 마음공부가 잘 이뤄진 眞心法 眞心用의 세상이 형 성되어야지만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갈 가치 있는 4차원문명시대 신인류의 삶이 이루어질 것이다.
마음의 향기香氣를 찾아서 3권 중
도선당 저
첫댓글 제세이화 홍익인간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