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p> 전 농구 모르고, 정규시즌 경기 단 한경기도 안봤고, 이번 플레이오프만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농알못 헛소리 하네 하셔도 됩니다. (100퍼센트 사실, 고로 타격 0) </p><p> </p><p> </p><p> 그래도 마침 눈이라는게 달려는 있고, 이번 플레이오프 재미나게 보고 있기도 하니깐, 제가 보면서 생각한 특징 몇가지 적어봅니다. </p><p> </p><p> </p><p> </p><p> 일단 요키치가 가장 선호하는 자리는 엘보-3점라인 근방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이는 요키치의 플레이 특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는데, 포지션은 센터지만 상당수의 볼배급, 어시스트를 담당하는 선수다보니 아무래도 시야가 가장 넓게 열리는 탑에 서는걸 선호하고, 또 그 자리가 가장 요키치의 어시스트라는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죠. </p><p> </p><p> 실제로 워낙에 다양한 공격을 전개하는 덴버이지만, 상당수가 요키치의 그 위치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깐 머릿속으로 그려보자면, 탑 3점 라인 근방에서 요키치가 볼을 잡으면, 비어있는 포스트에 마포주의 컷인, 에런 고든을 포스트에 박고 하이-로우 게임, 가장 많이 버려지는 코너 3점으로 이어질 수 있죠. 거기에 요키치-머레이의 2:2, 핸드오프도 셋팅은 다르지만 시작되는 위치는 비슷합니다. 마지막으로 요키치가 점퍼, 돌파, 포스트업 등으로 마무리 하는 옵션도 있죠. 사실 덴버가 메인으로 쓰는 공격루트는 대부분 여기서 시작되지 않나.. 싶네요. </p><p> </p><p> </p><p> 이렇게 적으면 요키치 찬양 같지만,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부터 입니다. 요키치의 시야를 넓혀서 어시스트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위치일수는 있겠지만, 요키치 개인의 스킬셋은 그 위치에 최적화 되어있지 않거든요. 비슷한 위치에서 공 잡는걸 선호하는 대표적인 선수로 듀란트를 꼽을수 있을껀데, 듀란트의 플레이를 떠올려보면 뭐가 문제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요키치가 아무리 점퍼가 좋다곤 하지만, 듀란트 처럼 크로스오버에 이은 미드레인지 풀업 같은걸 던질 수는 없다보니 이 위치에서 요키치의 득점력은 제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p><p> </p><p> 이런 점 때문에 가까이는 레이커스가 하치무라를 붙이고 골밑에서 AD가 대기를 하는 수비를 펼쳤고, 사실 미네소타도 요키치의 수비수로 KAT, 슬로모를 붙이고 골밑에서 고베어를 세우는 식으로 수비를 많이 했습니다. 하치무라-슬로모가 요키치 상대로 미스매치라는거야 누군들 모르겠습니까. 누구 말마따나 스티비 원더가 봐도 힘들어 보이겠죠. 하지만 요키치가 가장 선호하고, 어시스트라는 장점을 가장 잘 살릴수 있는 위치(엘보-3점라인)지만 정작 그 위치에서는 미스매치를 공략할만한 스킬셋이 없다보니 미스매치 수비수가 붙더라도 크게 상관이 없는겁니다. 미드레인지에서 득점을 해결할 방법이 없는 요키치는 결국은 포스트업이건 돌파건 뭐건 간에 결국은 골밑으로 와야되고, 골밑에 AD-고베어를 세워놓을수 있다면 수비가 가능하다는 계산에 따른 수비일겁니다. </p><p> </p><p> 이런 형태의 수비가 요키치를 막는데 그나마 효과적이라는건 미네소타 전만 보더라도 레이커스의 묘수가 아니라 대부분의 nba 팀에서 알고 있는 사항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직하게 센터를 1:1로 붙여서 요키치를 막으려 했던건, 혹은 득점쟁탈전을 하겠다고 한건 피닉스 뿐이였죠. 사실 피닉스는 그렇게 요키치한테 붙여놓을 선수 자체가 없어서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튼 귀찮아서 기록까지는 자세히 안 찾아봤지만, 피닉스 상대로는 요키치가 대폭팔을 했고, 미네소타-레이커스 상대로는 그냥 평범한 2 타임 mvp 스러웠던걸로 기억하니, 적어도 이 수비가 요키치 제어에 효과적이라는건 어느정도 입증된 사항이라고 봐야 할겁니다. </p><p> </p><p> 물론 상대적으로 그렇다는거지, 실제로는 슬로모 정도의 선수가 붙으면 포스트업 드리블 2번 치면 골밑이라 막는게 쉽다는 말은 아닙니다. 골밑에 고베어를 세우고도 미네소타의 수비가 특별히 요키치를 묶었다고 보기에는 어렵거든요. 상대적으로 레이커스가 돋보였던건 하치무라가 생각보다 더 잘 버텨줬고 + 당시 AD의 수비지배력이 천장을 뚫을 기세 + 몇경기 고든 등의 코너3점이 말을 안들음 이 겹치면서 확실히 요키치가 좀 힘들어했었죠. </p><p> </p><p> </p><p>  요약하자면, </p><p> </p><p> 1. 요키치가 가장 선호하는 위치는 엘보-3점라인 근방</p><p> 2. 그러나 그 위치에서 요키치 개인 득점력은 한계가 있음</p><p> </p><p> 정도 되겠습니다. </p><p> </p><p> </p><p> 그래서 뭐 어쩌자는건 없습니다. 여기까지 밖에 생각을 못했거든요ㅋ 러브를 요키치한테 붙이고 뱀을 골밑에 세운다? 물론 가능하지만 그것까진 전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4천8백만배 농잘알 스포느님이 알아서 하시겠죠. </p><p> </p><p> </p><p> </p><p> </p><p> ps : 그렇게 요키치 쪽이 원할하지 않으면, 미친 머레이가 튀어나오죠. 제가 최근 몇년간 본 선수를 통털어서, 필 받았을때 제일 답없는 선수가 머레이 인거 같습니다. 다행히 신이 공평하게도 경기 중에도 왔다갔다 하는 기복을 주셨기에 망정이지, 필 받았을땐 수비고 나발이고 테이크 다운이라도 해서 캄 다운 시켜야 되나? 뭐 이런 생각 밖에 안들더라고요. </p><p> </p><p> ps 2 : 마포주도 재미있는 선수인게, 전 "냅다" 이미지 때문에 자말 크로포드 타입의 선수라고 생각했었어요. 자기 필 받으면 성공률 따위는 난 모르겠고 오늘 신난다, 하면서 같은 팀도 질리게 만드는 슛셀렉션의 소유자인줄 알았죠. 그런데 의외로 드리블이 너무 약해서 드리블 풀업도 안되고 돌파도 한정적이라, 어시스트 패스 안오면 슛 자체를 못하더라고요. 이게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ㅋ 냅다 이미지는 살짝 억울할 수도....?</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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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떤분이 댓글에 쓰신게 지금도 기억나는게 요키치가 공을잡으면 캐리어마냥 고든, 머레이, kcp가 주위를 빙빙 돌다가 어느 누구한테 찔러주고 아니면 코너에서 멍때리고 있는 마포주한테 줘서 3점 넣는다고 하셨는데 딱 맞더라구요..
레이커스가 스윕당한건 요키치는 어느정도 막았지만 머레이나 고든, 마포주를 못 막아서 진거 같아요..
특히 4차전은 머레이가 막혀서 이기는가 싶더니 4쿼터에 폭발해서 기어이 따라잡아서 이기더군요..
고든도 쏠쏠하게 넣어주고 있었구요..
그거보고 느꼈습니다..요키치만 막아서 되는 팀이 아니다..머레이는 언젠간 폭발할꺼고 그런 과정에서는 고든, kcp, 마포주가 벌어지지 않게 버텨주니 말이죠..
근데 레이커스 공격에 상수인 릅과 ad가 잘 넣어주면 그외 다른 선수가 폭발해줘야하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머레이를 지미가 막으려나요 체력적으로 힘들듯요
길고 깊은 생각 감사합니다 ㅋ
PS.2
마포주 완전공감 합니다 ㅋㅋㅋ
덴버가 플레이오프에서 미끄러지는 팀에서 올시즌 파이널까지온건 kcp,브루스브라운 영입이 신의한수라 생각합니다...
윌바튼,몬테모리스 좋은선수긴한데 스타일이 기존 덴버선수들 처럼 화려하고 공격중심이라...수비적으로 도와줄선수가 필요했는데 kcp가 수비,42%가 넘는 3점슛...브라운의 다재다능함이 기존 선수들과 합이 맞으면서 우승넘보는 팀이 되었네요...
또 하나 배워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요즘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https://ko.m.wiktionary.org/wiki/아뭏든
(이글 포함 글들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짧은 (시간에) 생각 (해내신 깊은 통찰)에 그런거구나 하고 갑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