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 예방접종의 필요성
매년 전 세계에서 150만 명의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전파되며 어린 소아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청소년, 성인이 될 수록 전신 쇄약과 피곤, 두통, 발열로 시작해 오심, 식욕부진, 황달,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중 약 15% 정도는 증상이 6~9개월간 지속되기도 하며 재발합니다. 심한 경우 급성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A형 간염은 현재로서는 치료약이 없는 공중보건학적으로 전염성이 큰 질환으로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 질환입니다.
A형 간염의 예방과 확산을 방지하고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와 사회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하여 2005년 미국 예방접종 심의위원회는 생후 12개월~23개월에 해당되는 모든 소아들에게 A형 간염 정기예방접종권장 지침을 결정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97년 처음 A형 간염 백신이 도입되었지만 국가 지정 필수 정기예방접종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정확한 접종률과 관리 상황에 대한 자료가 없지만, 최근 A형 간염 환자의 증가 추세는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A형 간염의 예방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으로, 이를 통해 최소 25년 이상 예방효과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러한 예방접종은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권장할 수 있으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예방책을 강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예방접종 경향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예방접종이 생후 2~3년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 시기 이후 예방접종의 관심도는 크게 떨어져 소아와 청소년의 질병예방 사업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A형 간염 예방접종 관련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A형 간염 백신 접종률은 19.23%로 대다수의 접종이 1~3세의 영유아기에 집중되어 있고, 본격적인 단체생활을 하게 되는 초등학교 때의 접종률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수의 인원이 한 교실에서 장시간 생활하고, 매일 함께 점심을 먹고 개인 접촉이 빈번해지므로 A형 간염의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학부모들이 초등학교 입학 후 A형 간염 예방접종을 간과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홍역의 경우 2001년도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접종기관이 확인한 ‘2차 홍역 예방접종 증명서’를 학교에 제출하도록 한 결과 홍역 환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2000년 하반기부터 2001년 상반기까지 5만5000여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해 이 중 7명이 사망한 후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인 홍역 예방접종을 실시한 결과입니다.
A형 간염의 역학이 변화하고 심각성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이, 초등학교 입학 전 A형 간염의 접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봐야 할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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