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에 정착해 살아가는 고려인 청년지도자들이 설 명절을 맞아 쉼터에 머무는 동포를 찾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23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연이어 진행된 행사에는 설 연휴를 맞은 동포 청년지도자 20여명이 함께 했다.
쉼터를 방문한 청년지도자들은 먼저 준비해 간 각종 음식을 전달한 후 마당 한복판에 불판을 준비해 러시아 전통꼬치구이 ‘샤실리크’ 를 구워 제공하며 낯선 조상의 땅에 돌아와 외롭게 살아가는 동포들을 위로했다.
현재 고려인마을 산하 쉼터에는 최근 대퇴골 수술을 받은 후 회복 중인 이안드레이(45세)씨와 우크라이나 탈출 후 홀로 살아가는 박에릭(68세)씨와 김레브(73세)씨 등 5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집을 잃고 가족과 헤어져 지난해 홀로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고려인 동포들이다. 이후 인접국가 난민센터에 머물다 지난 3월부터 고려인마을이 추진한 항공권 지원으로 무사히 국내에 입국한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동포 875명 중 5명이다.
이들은 고려인마을 지원으로 광주에서 터를 잡고 생활을 시작했지만 빠르게 사회에 정착한 다른 동포들과 달리 질병이나 고령에 거동마저 불편해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현재 마을이 제공한 쉼터에 머물고 있다.
청년지도자 최안드레이(43세)씨는 “고려인 사회의 최대 명절인 설날을 낯선 조상의 땅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동포들을 위로하기 위한 행사로 쉼터를 방문했다” 며 “ 앞으로도 더욱 관심을 갖고 위로하고 도움의 손길을 펼쳐 나가겠다” 고 말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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