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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돌 한글날을 맞으며...
들어가는 글
오늘이 훈민정음이 반포된지 578주년 되는 한글날이다
1446년 창제된지 3년 후 훈민정음이 반포된 바로 그 날이다
이런저런 행사들도 많고 곳곳에서 이 날을 기념한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든 업적으로 성군으로 추앙된다
조금 전에 한글날 경축식이 끝났다. TV로 중계방송을 봤다
한글 발전에 공을 세운 이 들이 나와서 상을 받았다
외국인들과 외국기관들이 여럿 끼어 있었다
이제 한글은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세계 88개국에 설치되어 있는 세종학당에는
수강 대기자만 1만5천명이나 된다고 한다
재외동포청이 지원하는 한글학교도
전 세계 1460곳에서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 기대어 뭔가를 하고 싶어하는 동포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또한 전 세계의 각 대학이나 여러 기관에 설치되어
한글강좌를 하는 곳이 1560여 곳이나 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서 한국어 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외국인들의 숫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도 한다
모두 한덕수국무총리의 경축사에 담긴 내용들이다
연설문 내용이 인터넷에도 올라와 있다
경축식 중계를 보면서 또 연설문을 검색한 후에
이 글을 쓸 생각을 하였다
한글의 과거
누구라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칭송한다
우리 한국사람치고 이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 만들어진 훈민정음은 오늘날의 한글과는 많이 달랐다
아마 세종대왕께서도 한글이 이렇게까지 훌륭하게 발전하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훈민정음의 뜻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말이다
그 소리를 적기 위해 28개의 자모를 만들어 1446년에 반포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세종이 직접 쓴 훈민정음의 서문에 잘 나와있다
그 중에서 4개가 떨어져 나가고 지금은 24개만 남았다
조선이 망할 때까지 우리 공문서는 모두 한문으로 작성됐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는 물론 모든 문서가 다 그랬다
물론 과거시험도 사서삼경을 놓고 한문으로 치러졌다.
1910년까지는 한문이 우리의 문자노릇을 했다는 말이다
세종대왕도 물론 한문으로 기록하고 소통했다
모든 공문서가 한문으로 기록되고 유통됐다
따로 훈민정음에 대한 국민교육은 물론 없었다
하다못해 보부상들의 장부까지도 한문으로 작성됐다
훈민정음을 반포하는 문서도 한문이었다
이를 훈민정음으로 풀어쓴 언해본은 훗날 나오게 된다
반포이후 1910년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하기까지 464년 동안
우리 훈민정음은 거의 방치되다시피 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겨우 여성들의 서간문이나 일기,
그리고 서민들이 판소리를 적는 용도 정도로만 쓰였을 뿐이다
오죽하면 여자들이나 쓰는 글이라고 암클이라고 불리웠다
심지어 연산군 시절 언문을 쓰지 말라는 어명이 있어
간송 전형필 선생이 발견하고 구입했던 훈민정음 해례본
안동본의 표지 두 장이 찢어지고 없었다고 한다.
한글에 관한 책이라는 걸 숨기기 위한 비상조치였을 것이다
한글의 발전
한글의 창제원리와 내용이 적힌 책자가 발견된 것이
겨우 1940년도의 일이고 1960년에야 공개됐다는 것
그 이전에는 한글에 대한 실체가 없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1446년 훈민정음이 반포된 이후 거의 방치되다시피
상놈들이나 여자들만 사용했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
일제가 들어와 일본 언어학자들이 한글을 갈고 닦았다
그리고 그 제자들이 이어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간송 전형필 선생의 노력으로 훈민정음 해례본이 빛을 보기 7년 전인
1933년 10월 29일(당시의 한글날)에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공포하였다
지금으로부터 겨우 91년 전의 일이다. 일제가 망하기 12년 전 일이다
우리 한글의 맞춤법이 일제시대를 거치며 갈고 다듬어졌다는 말이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습의 현대적인 한글이 탄생한 것이다
일제가 조선을 병합한지 꼭 23년 만의 일이었다
이때부터 계산하면 한글의 나이가 겨우 100년도 채 안 됐다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젊은 문자라는 말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발견으로 인하여 한글의 실체가 드러났다
세계에 이런 문자는 없다고 한다
일제의 학교교육을 받고 나아가서 일본유학을 다녀온
조선인 들을 중심으로 문학가 그룹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 소설, 수필, 희곡 등의 각 분야에서 많은 작가 들이 출현했다
현대적 한글의 발전과 더불어 한국 현대문학이 태동한 것이다
드디어 2천년 한문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가 학창시절 배운 교과서에 실렸던 대부분의 문학작품 들은
거의 다 이 시기에 쓰여진 작품 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옥같은 시, 소설, 수필 작품 들이 일제시대에 쓰여졌다
한문이 아닌 아름다운 우리 한글로 쓰여진 문학작품 들이 쏟아졌다
내 머리에 떠오르는 시인, 단편소설 작가, 장편소설 작가, 수필가 들의
이름이 한 두명이 아니다. 이루 다 셀 수 없는 작가 들이 나타났다
이 들이 우리 한글을 갈고 닦는 데 많은 기여를 한 것은 물론이다
수문사에서 발행된 현대단편문학전집은 내가 즐겨 읽었던 책이다
그런데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많은 현대문학 작품 들이 애초에는 일본어로 쓰여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나중에 특히 해방이후 우리 한글로 번역되었다는 것이다
정지용의 시작품 들도 그렇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시절에 쓰여진 한글은 지금의 한글과는 많이 달랐다
이 향수라는 시가 쓰여진 시기가 1927년 3월로 되어있다
향수는 1927년 3월 『조선지광(朝鮮之光)』 65호에 발표되었고,
작자의 제1시집 『정지용시집(鄭芝溶詩集)』(1935)에 수록되었다.
일제가 조선을 합병한지 17년 쯤 지났을 무렵에 향수가 쓰인 것이다
아직 한글맞춤법 통일안이 발표되기 6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일제시대에도 공문서에는 역시 일본식 한자가 쓰였다
오늘날까지도 법률용어나 행정용어에는 거의 일본식 한자어가 쓰이고 있다
한글식으로 표기를 하자고 그렇게 부르짖는데도 잘 되지 않는다
더불어 조선인 들의 호적정리에도 일본식 한자가 사용되었다
컴퓨터화와 디지털화가 되기 전까지는 이 일본식 호적이 그대로 사용됐다
왜 그랬을까?
한글이 표의문자가 아니고, 표음문자이기 때문이다
동음이의어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한글로만 적으면 의미전달이 어렵다
헷갈릴 수 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국한문혼용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 하나 더 중요한 사실은
오늘날 우리가 매일매일 쓰는 일상용어의 약 2만여개가
모두 일본어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이다
이 단어들을 쓰지 않으면 우리 언어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국한문혼용이 원칙인 일본어의 특성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것이다
특히 한자어는 거의 일본어에서 왔다고 보면 틀림없다
한글의 우수성
한문을 한글로 풀어서 쓴 언해본을 자세히 읽어보면
과연 한글의 과학성과 창조성에 놀라게 된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출현으로 한글의 우수성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이 문서로 말미암아 비로서 우리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이 알려졌다
겨우 해방이 되면서 공개된 책이다. 79년 밖에 되지 않은 일이다
그 전까지는 훈민정음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일제시대를 거치며 맞춤법도 통일이 되고
간송 전형필 선생이 찾아낸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하여
한글의 모든 것이 베일을 벗고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한글의 우수성이 알려졌다
오늘날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칭송하고 인정한다
심지어 우리보다도 한글에 대해 더 깊은 연구를 하고
수많은 한글 관련 연구논문들을 쏟아내고 있다
오늘 경축식에서 그런 분들이 상을 받았다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여교수, 러시아의 여교수
그 밖에도 다른 여러 나라의 외국인들이 수상했다
한글의 오늘
오늘날 디지털시대를 맞아 한껏 그 힘을 발휘하고 있는 한글
한자가 섞여야 겨우 뜻이 통하는 일본문자나 한문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타자를 칠 수 있기 때문에
속도가 생명인 디지털시대에 한글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영화인들이 여러 국제영화제에 나가서 상을 타고
배우들도 상을 타고, 세계의 젊은이들이 우리 K문화에 열광한다
BTS가 세계 음반시장을 휩쓸고, 한국 드라마들이
넷플릭스의 상위 랭킹을 휩쓸고 있다
우리 한글이 연마된지가 이제 겨우 100년도 채 안 됐다
그 100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한글은
이제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단계에 있다
스마트폰의 자판을 두들기는 방식도 한 가지가 아니다
나는 천지인을 쓴다. 그래도 매우 빠르게 타자를 칠 수 있다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와 결합돼 한껏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한자를 한 개도 안 쓰더라고 의미전달에 문제가 거의 없다
세종대왕이 일반 백성들을 위해 만들었든 어쨌든
그리고 500년 가까이 방치되다시피 했든 어쨌든
오늘날 한글은 한자를 섞어쓰지 않아도 충분히 뜻이 통하고,
일상생활에서 별로 불편함 없이 쓰이는 우리의 문자로서
우리 한국인들의 문자생활 수단으로서 충실히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이런저런 문제도 많다고 본다
길거리에 나가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또는 일본인지 헷갈리는 간판들이 즐비하다
화장품가게나 이런델 가보면 온통 외국어 투성이다
영어를 그대로 소리나는대로 적어놓은 제품명
나는 무슨 화장품인지 거의 그 뜻을 모르겠다
어린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줄임말도 마찬가지다
맺는 글
내가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가 쓰고있는 오늘날의 현대적인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든 오리지날 훈민정음과는 많이 다른,
여러 세대를 거쳐 진화된 한글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젊은 문자라는 말이다
온통 세종대왕 찬가를 부르는 오늘
우리 한글날 풍경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도 금할 수가 없다.
너무나 외국어가 남용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거리마다 외국어 간판이 넘치고 영어학원이 성업 중이다
심지어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영어를 가르친다
작년 한글날에도 이런저런 얘기를 써서 올렸던 기억이 난다
그 때 했던 얘기를 다시 되풀이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우리 한글이 아직은 젊은 글자라는 것
그 걸 지적하고 싶었다
앞으로 우리 한글이 지난 100년보다 더 비약적인 발전을 하기 바란다
한글은 우리의 우수한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문자다
세계 어느 곳엘 가더라도 문자를 만들었다고 그 날을 기념하고
우리처럼 휴일로 지정하는 나라는 없다고 한다
한글 만세!!
대한민국 만세!!
첫댓글 대한민국 한글 만세 입니다.
저는 깨복쟁이 친구들과 어천에서 만났습니다 청솔님께서도 좋은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수리산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청솔 한글에 대한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수리산(안양시) 네 감사합니다
인터넷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검색하시면
보다 풍부한 자료를 보실 수 있을겁니다 ^^*
다시한번 한글 창제 하신 세종대왕 님과
진정한 애국 선열 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리고 싶답니다
동감입니다
한글이 없었더라면 어쩔뻔 했습니까?
한문이나 일본글을 쓰고 있었겠지요
감사합니다 복매님 ^^*
저는 한글날만 되면 우스개
소리로 세종대왕님을 원망하는
유머를 줄곧 합니다
미국,호주,뉴질랜드 ...등
많은 선진국들이 영어를 국어로
사용합니다
우리나라도 영어를 국어로
사용했으면 지금보다 더 발전
되었을거고 자식들에게 거액을
투자하여 어학연수 보낼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영어를 국어로 사용한다고
주체성 없는 나라라고 비하하는
일도 없었을 거고....
모든 국민들이 해외에서
만국공통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입니까?
솔직히 저는 영어를 그렇게 오래
공부했지만 외국인과 대화 한마디
못하는 언어 장애자입니다....ㅎㅎㅎ
지금은 영어가 대세라 그렇습니다
그리고 우리 영어교육이 잘못돼 있지요
일제시대 영어교육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말을 표기하는데는
한글이 가장 적합하다고 봅니다
영어는 꼭 필요한 사람만 배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 국민은 영어가 필요없지요
기본생활영어만 익히면 됩니다
그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요령만 익히고 나면요
한글은 꼭 필요한 우리글입니다
@청솔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가 인정하지만
솔직히
저는 영어가 국어였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영어가 공용어였으면
좋겠다는 말씀인데요
영어가 공용어이지만
못사는 나라들도 아주 많습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저는 우리 한국어를 쓰는게 맞고
장점도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도 많고
한국어를 유창하게 아주 잘합니다
한국어와 한글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한국인들도 아주 많습니다
모두 본인 하기 나름이라고 봅니다
영어가 공용어가 되더라도
어차피 개인이 노력해야 합니다
@청솔 청솔님 땡큐입니다 청솔님 말씀동감합니다 한글을 세계로 뻗어나가야 합니다
@이공주(이영숙)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인은 한국어를 하는게 맞습니다
유튜브를 보시면
한국어를 공부해서
한국사람처럼 잘하는 외국인들 많습니다
CLAB이라는 채널에 가 보십시오
제가 다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한국말 제대로 못하는 한국인들
의외로 많습니다
우수한 한글이 있는데 거리 상점 외래어로 쓰는 이유가 뭘까요
영어로 쓴다해서 더 잘될거 같지도 안은데요
저도 그게 의문입니다
좀 과하다고 봅니다
겉멋일까요?
한글에대해 세세하게 기록된걸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오늘저녁9시에 골때리는그녀들 한.일전이 평가전을거쳐뽑힌선수들로 게임 을 치릅니다)
네 오개님 덕분에
다시 보기 시작한지가 꽤 되었습니다
요즘은 승부조작은 없는 듯합니다
오늘 꼭 이기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개님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외래어가 아닌 외국어가 너무 많습니다
국립국어원은 뭐하고 자빠졌는지
모두 문 닫게해야 합니다
외국어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주로 영어가 많지요
언어사대주의입니다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우리한글의 위대함을 느끼는 하루였지요 ㅎ
맞습니다
대단한 우리 한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