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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있는 그들의 그들만의 사고방식과 그들만의 이야기
서로 다르게 살아 온 그들의 엇갈린 이야기.
일처다부(一妻多夫)&일부다처(一夫多妻) - 02
맑고 높은 청명한 가을 하늘이 높이 보였다. 그 가을 하늘만을 보며 저 밖의 모습이 문득 궁금해지는 한 처자가 있
었다. 그녀는 얼마전 홍가의 당주에게 시집을 온 진수연(辰粹娟) 곱디고운 그녀의 손가락에는 가락지가 하나 끼
워져있었다. 옥가락지가 그녀의 손가락 보다 커서인지 그녀는 옥가락지를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항상 손을 펴지
않고, 꼭 쥐고있었다. 그녀는 1달전 이곳으로 왔는데, 그녀는 아직 바깥을 한번도 구경해보지 못했다. 그녀의 가
문 진가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는데, 그녀는 얼굴이 그렇게 예쁜것도 아니었고, 특별히 뛰어난 것이라고 해보았
자 그녀는 그림을 그리는 솜씨가 좋을 뿐이었다. 덕분에 그녀가 그린 그림을 비싸게 팔아먹은 진가는 항상 곡식창
고가 늘 가득차다못해 넘쳐나기에 이르렀고, 많은 종들과 노비들도 풍족하게 살 수 있었다. 그 재물덕분에 이 명
가의 곱디고운 며느리가 되었다. 그녀의 지아비는 홍석윤이었는데, 홍석윤은 품성이 매우 악하였다. 그리고 여
자라고 하면 사족을 못쓰는 제비족들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있어서 인지 그곳으로 팔려가듯 시
집가는 수연을 불쌍하게 여겼다.
“미향아, 밖에 있느냐?”
“예,마님. 마님 무엇이 필요하시옵니까?”
“오늘은 그저 밖을 한번 나가보고 싶구나.”
“아니되옵니다. 이 사실을 아신다면, 대감께서 경을 치실것이 분명하온데, 어찌나가시려하시옵니까? 더군다나
밖의 남정네들은 이미 마님의 존재를 알고 아마 홍가의 재물을 노리고 마님을 납치하려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찌 제게 그런 말씀을 하시옵니까? 차라리 절 이곳에서 내 쫓으십시오. 그리고 정 나가시고 싶다면, 홍가 당주
이신 홍석윤대감마님께 말씀을 드려 허락을 받고 호위를 받고 나가십시오.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옵니다.”
미향의 말에 한숨을 쉬곤 뒤돌아서서 다시 방으로 들어가는 수연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했다. 그녀는 어렸을때 부
터 그림에 재능이있었고,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노리고 있었다. 그녀의 결혼은 거의 강제적으로 이루
어졌는데 그녀의 결혼식엔 한가지가 없었다. 그것은 바로 연정이었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보자한다.
#1달전 홍가당주‘홍석윤’ 과 진가여식‘진수연’의 혼례식 전날
늦은나이 열 아홉에 그녀는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어릴적을 생각해보면 항상 집안에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의 가치를 알고 찾아온 사람을 그저 막을 쳐두고 마주한 것을 이외에 우리 집안사람을 제외하고 단 한번도 본
적이없다. 바깥세상도 모른다. 바깥세상을 알기엔 진가의 담이 너무라도 높았다. 별채, 안채, 사랑채까지 엄청난
크기의 이 집안에서 조그마한 연못을 거닐며 담장을 지키는 병사들과 혹여나 눈이라도 마주칠까 얼굴을 피하며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때였을까? 누군가가 나를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처음보는 사람이었다.
“누구시죠?”
“뭐야? 이러애였어? 어짜피 별채를 내줄거닌까 생관은없지만, 그래도 이런 추녀를 홍가의 당주며느리로 삼는건
좀 무리가 있지않을까? 후… 너 정말 진수연이야?”
“…….”
“뭐야? 벙어리끼까지 있는거야? 이런 얼굴에 이런 몇일 굶어서 뼈밖에 없는 사람도 아니고 진가가 이렇게 못살았
나? 아니면 굶겨서라도 돈을 긁어모은건가? 후… 이봐, 너 여종이야? 그렇지? 너 여종이지? 일부러 수연이라는
여자가 나 만나기 싫다고 옷 바꿔입은거지?”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했다. 자칫 잘못했으면 나는 그 자리에서 그의 뺨을 후려쳤을 지도 모르겠다. 그날은 정말
내생애 최악의 날이었다. 진수연. 이렇게 시집가려고 이렇게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사람들에게 비춰지지않은거
였어?정말 최악이네…… 고작 이런사람에게 팔려가듯 시집가는 내가 초라하고 한심해. 그까짓 가문이 뭐 어때서
내가 가진 감정은 중요하지도 않겠지. 그들에게 나란 그저 하나의 물건이겠지. 홍가로 팔아버리면, 자신들의 위
신과 이름이 더욱 드높아 질테닌까, 나를 이용하는거겠지…….
어머니…… 아버지…… 어찌 저를 이렇게 보내시려는 겁니까? 제가 무슨 잘못을 그리 크게 저질렀습니까? 홍가의
당주라는 이름이 그리도 유혹하더랍니까? 소녀 이렇게 보내지더라도 어머니와 아버지를 원망치는 않을 것 입니
다. 저를 키워주신 은혜만으로도 감사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씨!”
저 멀리서 아니 뛰어오니 정말 빠르게 다가온 미향이 보였다. 미향은 나보다 확실히 예뻤다.
“미향?”
“헛! 도련님! 두분의 오붓한 시간을 방해하다니 죽을죄를 지었나이다! 소녀를 벌하여 주시옵소서.”
미향의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고, 그 입술을 곱게 쓰다듬어주는 석윤에는 미향이라는 여종에게 마음이 갔다는 듯
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미향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수연아씨, 어찌 이런 복장을 하며 저를 피하십니까? 제가 그리도 싫으셨소? 이만 이 여종을 두고 갑시다. 그리
고 이런 추녀를 곁에 데리고 다니면 부끄럽기도 하겠지만, 당신이 더 빛날 테니 같이 다니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구려. 하하하. 어서 홍가의 제 아버지이신 홍대감님을 만나러 갑시다. 홍대감이 당신을 그리도 칭찬하시니 이
리 미모와 재까지 겸비하신 분이리라 예상했습니다만… 이거 저런 추녀가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홍석윤은 나를 향한 비수까지 잊지않고 계속해서 끝이 보이지 않도록 보내었다. 그리고 미향의 표정은 사색이 되
어갔다. 미향은 나를 보면서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 소녀를 벌하여주시옵소서!’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어
찌 한낱 여종따위가 당주가 될 귀한 몸에게 말을 하겠는가. 나는 그 마음을 알고 말했다.
“송구하지만, 이 추녀가 바로 진수연입니다.”
눈물을 왈칵 쏟으며, 뒤로 돌아섰다. 냉정하고 차가운 이 남자의 처(妻)가 되어야 한다니 정말 일생일대의 중요
한 중대사를… 내가 조금만 더 뛰어났다면, 내가 조금만더 잘난 가문의 딸이었다면, 내가 조금만더 재색을 겸비
하였다면, 이런 상황은 오지 않았을텐데, 눈물이 주륵 주륵 흘러내렸다. 그 다음날 나의 혼례식이 있었다.
“혼례를 거행하겠습니다.”
마차로 밖을 볼 수도 밖에서 안을 볼 수 없도록 꽁꽁 막아두곤, 마차를 움직여 홍가의 마당에 도착해 얼굴에 화장
을 했다. 화장은 마치 가면처럼 나를 변하게 만들었고, 그때서야 하는 그의 이때까지 본 표정중에서 가장 만족스
럽다는 듯이 표정을 짓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혼례식… 혼례식이 끝났다. 그 날밤은 마음이 무너져도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나는 별채에서 또다시 그림을 그리며 묵게 되었다.
[秋에 美色楓이 目前有한데 不之하는 我心何오.]
-가을에 미색겸비한 단풍이 눈 앞에있는데, 가지못하는 내마음은 어찌하리오.
그날을 마지막으로 나는 다시 한번 죽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쥐죽은듯 홍가 당주를 뒷받침 해나가는 나를 이
겨보고 싶었다.
#홍가 사랑채
사랑채에선 석윤이 글을 읊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먹을 가는 그의 첫번째 첩인 민씨가 있었다. 민씨는
무척이나 아름답고 그의 비위를 잘 맞추며 그의 기분을 좋게 했다. 그리고 수연 그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소첩 들었나이다. 소첩 대감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사옵니다.”
“무엇이냐?”
일그러진 표정이 눈에 확 들어왔다. 하지만 꼭 나가고 싶은 나들이였기에 수연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소첩, 바깥나들이를 나가고 싶나이다.”
“그래? 그럼 다녀오시오.”
너무라도 쉽게 승낙했다. 그리고 외출을 하는데, 더이상 그 누구도 따라 붙지 않았다. 오히려 잡혀가길 바라는 것
처럼 나는 그렇게 홀홀 단신으로 외출에 나서야 했다. 수연은 처음으로 나가는 길이라 기억을 해두어야 겠다며 땅
을 쳐다보고 계속해서 걸었다. 그리고 모퉁이를 돌아서면서 누군가와 부딫히고 말았다. 그리고 부딫힌 사람의 품
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눈에 보였다. 그것은 혜사만이 가지고 있는 패였다.
“송구합니다. 감히 관리 나으리의 그것도 혜사 나으리의 관복을 더럽히다니 벌을주신다면, 벌을 달게 받겠사옵니
다,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
“아니네, 이것은 관복 또한 아니니 상관하지 말게나. 그런데, 내가 어찌 혜사라는 것을 알았는가?”
“들고다니는 것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군사 관리들이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는 그 패를 보이지 않게 하였으
나 그것이 빛에 반사되어 보여 바로 알 수 있었나이다. 송구합니다.”
“아니다. 그럼 갈길을 가보시게나.”
한혜사는 부드럽게 말을 잇고는 앞서가던 영사와 진사 그리고 휘현여왕을 뒤따랐다. 그리고 다시 홍가로 돌아온
하루는 그렇게 허무하게 저물어 버렸다.
Thanks To★
하늘나리ゴ님, ㅇ///ㅇ님, 깐이님
주절_________________
오늘 BEXCO갔다왔어요ㅇ_ㅇ 헤헷- 오늘은 일주일에 두편올리는 날중
두번째입니다♡
고로 다음주에 찾아뵙겠습니다.... 혹시알아요?
다음편이 이번주 안에 또 나올지<- 어제
예비 분량 써두는데, 무척 길게 썼거든요?
그거 다날라가서 우울했답니다..ㅠ_ㅠ 그래도 여러분들은 좋은 하루 보내세요
16.유코
첫댓글 ㅎㅎ 재밌어요
[바다의]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소설인데,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코멘까지 아주시다니 오늘 하루는 왠지 기분이 좋은데요
유코~ 재밌게 봤어 ㅋㅋㅋㅋㅋ 다음편도 기대할게~ 마계공주님도 빨리빨리 싸줘야돼!
[내마음속엔]님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금요일이라서 오늘 올리고 슝슝 날아왔다닌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