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종일 바빠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했더니
팔이 떨려 저녁반찬을 만들 수가 없더라구요.
이럴 때 좀 늦게 오면 오죽 좋으련만.......(옆지기 말이예요)
오늘따라 일찍 와 예쁘게도 하는 말 "오늘 점심을 일찍 먹었더니 배고프다"
공룡맘의 눈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아시겠죠?
치뜨고 내려뜨고... '꼭 요런 날 일찍 와 배고프다 그래요' (속으로만...)
약간 코맹맹이 소리로 "오늘 요리수업 2번하고 손님오고... 너무 바빠 점심도 제대로
못먹었네" 했더니 돌아온 한 마디 "그래, 빨리 밥먹자"
하는 수없이 냉동실에서 잔잔한 새우 꺼내 물에 담궈 녹이고
그 사이 양파 다지고, 파 썰고, 밥 렌지에 데우고....
재료는 정말 간단해요.
냉동 해물을 녹일 땐 물에 담궈 녹이는 게 해물자체의 수분이 빠져나오지 않아
그냥 녹이는 것보다 훨씬 탱글탱글 맛있답니다.
새우대신 오징어도, 참치도, 닭고기통조림도, 햄도....
어떤 재료든 맛있지요.
일단 남의 살?이 조금 들어가야 맛있지 않으세요?
팬에 기름 두르고 다진 양파 1T를 볶다 향이 나면 해동한 새우 넣고 볶았지요.
새우가 반 정도 익으면 계란에 소금 1/4t, 후추 넣고 대충 풀어
팬에 부어줍니다.
처음부터 너무 열심히 휘저어주면 계란 따로, 새우 따로 논답니다.
계란이 멍울머울 익은게 보이면 슬렁슬렁 저어주세요.
계란 따로도 있고 새우 따로도 있고
계란 + 새우가 붙은 것도 있고...
소금,후추간 하고
대파, 쪽파, 부추 등이 있으면 쫑쫑 썰어 넣어주면 향이 나
계란볶음밥이 더 맛있답니다.
밥 따로, 새우계란볶음 따로 담아 비벼드시면
골라 먹는 재미가 있고요
계란, 새우볶음에 밥도 넣고 슬쩍 볶아 드시면
먹기 편해서 좋고...
부추만두 먹을 때 먹은 단무지가 남아
고추가루, 설탕,식초,통깨,참기름 넣고 무쳐서...
(단무지 맛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단무지 100g일 때 설탕,식초 1/2t씩, 고추가루,
통깨, 참기름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금치를 대신할 수 있답니다)
요렇게 한 접시씩 담아 먹으려하는데
"잠깐, 사진 찍고!!!" "팔 떨린다더니 저 할 거 다하네. 배고프단 거 거짓말이네"
요즘 걸린 병입니다. 뭐든 사진 찍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