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아침에 전주천을 달리던 중 근육파열과 비슷한 형태의 부상을 당했고 2주가 지난 어제부터는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까지 회복이 되었다.
그간 불편한 단계가 여러 버전으로 옮겨갔는데 초기엔 걷는 자체가 힘들고 누워서도 발을 쭉 뻗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손상된 부위가 오른쪽 무릎의 뒷쪽, 오금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관절 그 자체 보다는 힘줄염(건염)이나 슬와근 힘줄염(건염)으로 정리가 된다.
직접적인 원인은 노화된 신체에 갑작스런 힘을 실었던 것이고 그렇게 되기까지 여러가지 복합적인 과정을 쌓아왔다는...
아무튼 병원을 4곳 다녀봤는데
맨 첫번째, 사무실 바로 옆 새로 개원한 365 진료를 한다는 곳에서 초음파를 찍어본 결과 물이 차지 않아 큰 문제는 없다. 일반적인 치료와 관리를 해가며 추후 상황을 살펴보고 일정 시간이 지나도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그때가서 정밀진단을 한 뒤 수술등의 과정으로 가는 편이 좋겠다.
바로 그날 사무실 아래 한의원
근육의 긴장과 부분 파열로 인한 것이니 냉찜질을 열심히 해주면서 일반적인 치료를 이어가보자.
침 놓고 물리치료 하고...
그리고 그 다음날 서신동 이맛콩나물 부근의 E재활의원
여기서도 역시 근육과 힘줄의 문제다.
근육이완제 주사를 3군데 놓고 물리치료(저주파), 그리고 소염진통제 처방.
마지막으로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난 뒤 집사람이 지인의 통해 전해들은 무릎전문 참병원.
누군가 엄청나게 문제가 컸던 무릎문제가 여러병원을 전전해도 뚜렷한 차도가 없었는데 여기서 주사 한방 맞고 난 뒤 온전하게 회복이 되었다고
곡절 끝에 원장님을 만나 엑스레이 찍어보고 면담을 하게 됐고 그사람의 이야기도 전하면서 주사를 좀 놓아주시면 안되겠냐고 물었다.
하지만 원장님 말씀이 명언이다.
일단 원인이 뭐였든 힘줄이나 근육이 손상되면 최소 3주는 쉬어주어야 한다.
내 경우는 무릎 자체가 심각한 상황이 아니기에 몸 자체가 자연치유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좋다.
특정한 주사제를 (아마도 스테로이드 계통을 이야기 하는 듯) 투여해서 증상이 호전되면 활동을 하게 될테고 그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볼 때 몸이 자체적으로 치유를 해가며 제대로 자리를 잡을 기회를 날려버리는 셈이다.
그래서 또다시 한층 더 보강된 처방전을 받아서 하루 세번씩 꼬박꼬박 복용해가면서 무릎보호대로 보강을 해주며 세월을 낚는다.
무릎보호대는 정확히 무릎을 중심으로 위아래를 감싸는 형식이 아니라 아랫쪽만 탄탄하게 감싸주는 방식을 택했다. 지금 나의 증상으로는 그게 훨씬 더 안정적일게다.
그동안 운동을 안할 수는 없으니 출퇴근을 중심으로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 헬스장에선 상체와 코어를 위해 기구를 좀 이용해봤다.
정리를 하자면 부상회복에는 지름길이 있을 수가 없다.
일 저지르지 않고 악화시키지 않는 방법이...
지금 기준으로도 당장 통증이 느껴지지 않고 걷는데 불편하지 않다고 바로 런닝을 시작할 생각은 없고 아주 아주 천천히 기다렸다가 단계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