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친구들이 보고싶어서...
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음력 癸卯年 시월 초이렛날
오늘은 산골이 아닌
대한민국의 심장부 서울에서 일기를 쓴다.
자주는 못오지만 올때마다 낯설다는 느낌이다.
12살에 서울로 유학을 와서 33년을 생활했던
제2의 고향인 셈인데 산골살이에 푹 젖어사는
지금은 잊혀져가는 기억, 마음만으로 추억하는
그런 서울이다. 나를 성장시켜준 서울인데...
어제 오후,
47년을 이어오는 학창시절 3학년 5반 친구들
모임인 "삼오회" 정기총회 참석次 서울에 왔다.
우리 모임은 졸업 이후 최근 코로나19 시절을
제외하고 한 해도 거른 적이 없었다. 이 끈끈한
우정의 모임은 64동기회 결성의 효시가 되었고
등산 모임인 요산회를 비릇한 동기회 소모임을
만들고 활발한 활동과 활성화에 기여하기도 한
모임이 바로 우리 삼오회이다.
뿐만아니라 우리 삼오회의 열정적인 모교사랑,
우정으로 똘똘 뭉친 참여 정신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64동기회 참여도는 물론 총동창회
참여 또한 선두를 빼앗겨 본 적이 전혀 없다.
특히 64동기회는 단일 동기회에서는 보기드문
소통의 장, 홈페이지를 운영한지 꽤 오래 되었다.
기억컨데 20년이 훨씬 넘었다. 홈페이지 개설
당시부터 지금껏 촌부는 [촌부의 단상]이라는
일기형식의 글을 특별한 경우외 거의 매일 줄곧
써오고 있다. 많은 친구들이 총동창회 기금은
물론 야구명문이 된 야구부 후원에도 너 나 할
것 없이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지금의 고교야구
명문학교를 만들었다. 현재 총동창회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친구도 우리 64회의 동기이다.
우리가 재학 당시에는 을지로6가에 있었지만
행당동을 거쳐 지금은 위례신도시로 옮겨졌다.
우리는 상업학교 출신이지만 지금의 후배들은
인문계 출신이 되었다. 기억하기로 80년대부터
남녀공학이 되어 여자 후배들도 있는 우리 학교,
예전 광고회사 시절 여자 후배를 면접하여 뽑은
아련한 추억도 있다. 그 당시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학교는 덕수고(덕수상고), 우리들의 모임은
덕수64동창회 그리고 삼오회이다.
이번 모임은 삼오회 친구 딸내미 결혼식이 있어
결혼식장 주변에 위치한 곳을 모임장소로 잡아
두 가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촌부는 시외버스의 시간이 여의치 못해 부득이
모임에만 참석을 할 수 밖에 없어 친구에게 많이
미안했다. 결혼식은 못봤지만 뒤늦게 피로연에
참석을 하여 다행히 혼주인 친구를 잠시 만날 수
있었다. 지금껏 그랬듯이 우리 삼오회 친구들은
만나면 47년의 세월을 거슬러 까까머리 시절로
돌아간다. 오고가는 대화에 육두문자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오히려 정감이 훨씬 더 넘치는
느낌이라서 좋다. 10대 후반에 만나서 70을
눈앞에, 코앞에 둔 우리들, 머리가 희끗희끗한
놈이 거의 대부분이고 벗겨진 놈들도 꽤 있다.
손자, 손녀를 본 놈들은 자랑질을 하느라 연신
온갖 말들을 쏟아놓는다. 아직 아들놈 장가를
못보낸 이놈 촌부는 그 모습들이 너무나 부럽다.
다른 친구들은 그나마 소모임이 있어 이따금씩
만나곤 하지만 멀리 사는 촌부는 많아야 일년에
두세 번의 만남이라 이런 만남, 이런 시간이 참
좋다. 옛날과 달리 이제는 마시는 술의 양도 많이
줄었다. 나이탓이기도 하겠지만 이제는 건강을
챙겨야 하는 나이라서 그럴 것이다. 좋은 모습,
좋은 현상이다. 이번 삼오회 모임은 지난 4년간
활발하게 움직이며 삼오회를 위하여 헌신적인
봉사를 해주었던 진용길 회장, 김상직 총무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냈고, 중책을 맡아주기로 하여
새로 선임된 박상화 회장과 이경렬 총무에게도
기대하는 마음 듬뿍 담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친구들 모두 다
반갑고 고마웠다. 특히 힘든 투병생활을 하면서
친구들이 보고싶다고 나온 손두용 친구가 너무나
고맙고 반가웠다. 또한 결혼식에 참석했던 또다른
친구도 함께하여 고마웠다. 64홈페이지의 방장
조대연 친구와 2반 간사 김성일 친구도 함께했다.
참석하고픈 마음이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못온
친구들 마음도 잘 안다. 다음 모임에서 만나세나.
삼오회는 물론 64회 친구들 건강하기를 바란다.
덕수 64회, 삼오회 모두 다 파이팅이다~!!!
♧카페지기 박종선 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첫댓글
동창생들과의
멋진 추억의 날이셨네요.
늘 활기 넘치시는 촌부님 건강 하세요
자주 못보는 친구들,
그래도 이렇게 만나
회포를 푸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 기운 받아 다음을 기약하며
산골살이를 해야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됩니다.!!!!
.덕수상고를 나오셨군요..^^
그옛날 고교시절 여의도
광장에서 자전거 타는데
덕수상고 학생들이 우리친구들을 습격해
싸이클 따다 넘어져
많이 다쳤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그시절엔 싸이클 타는 학생이 별로없었는데
우리 7공주 클럽친구들은
잘 탓습니다
토요일 반과후..여의도에 모여 싸이클 타는것이
큰 즐거움 이었답니다..ㅎ
정말로 오래전 이야기네요...^^
동문회 잘 다녀오셨지요..^^
즐건모임이 되셨길요.!.^^
아~
안좋은 추억이신데...
그래도 이렇게
우리 학교를 기억해주셔 감사합니다.^^
7공주 클럽,
그땐 이런 이름들이 많았지요.ㅎㅎ
지금도 만나시나요?
즐거운 만남을 뒤로하고
어제 산골집에 왔습니다.
그 기운을 안고
또 열심히 살아야지요.
감사합니다.^^
네..지금도 가끔은
만나지요...^^
그 시절 내던지고 싶었던 책 가방
그 시절 친구들이
지금도 여전히..ㅎㅎ
옛 서울 운동장 맞은편에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덕수상고가 있었지요.
반창회 삼오회가 씨앗이되서 동창회까지 활성화가 잘된듯 합니다.
끈끈한 우정으로
멋진 추억 만드시고
전설의 덕수상고가
영원무궁하길 바랍니다.
길조심,차조심
귀가길 편안하세요.
동대문 시절,
그땐 야구부가 없었지요.
야구시합이 있으면
저희 학교 운동장은
주차장이 되는 것이라 엄청 싫었죠.
야구부 있는 학교가 부럽고...
다행히 졸업후 한참뒤에
야구부를 창단하여
지금껏 열심히 응원합니다.
명문학교가
또다시 야구명문학교가 되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ㅎㅎ
산골집에 잘 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