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kg 장비 싣고 하루 11시간 사투, 극한의 도전
시속 65km 강풍과 혹등고래 위협 아찔한 순간들
BC주의 한 남성이 발목 수술의 역경을 딛고 서서 타는 '스탠드업 패들보드' 하나에 의지해 40일 만에 1,300km에 달하는 밴쿠버 아일랜드 해안선 일주에 성공했다.
40kg의 장비를 싣고 거친 파도와 끊임없는 역풍, 거대 해양생물의 위협과 싸워가며 이뤄낸 인간 승리의 드라마다.
화제의 인물인 폴 버셰르 씨는 요가 강사이자 과거 나이트클럽을 운영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그가 이 도전에 나선 계기는 발목 수술 후 겪은 재활 과정이었다.. 캐나다의 영웅 테리 폭의 여정에서 깊은 영감을 얻어, 패들보드를 이용한 밴쿠버 아일랜드 일주라는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
이 거대한 도전을 위해 그는 약 2년간 치밀하게 준비했다. 도전을 앞두고 그는 전문 장비를 구입하고 고된 체력 단련을 거듭했다. 한때 후원사를 찾아 나설 생각도 했지만, 결국 외부의 도움 없이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완수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6월 25일 그가 자신의 집이 있는 레이디스미스에서 첫발을 떼는 순간, 상상을 뛰어넘는 고된 여정이 시작됐다. 10일 치 식량과 10L의 물을 포함한 총 40kg의 장비를 싣고 하루 최대 11시간씩 노를 저었으며, 매일 새벽 2시 45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그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거친 자연 그 자체였다. 총 40일의 여정 중 휴식과 악천후로 나흘을 제외한 36일 내내 물 위에서 사투를 벌였다. 특히 여정의 85~90% 구간에서 시속 65km(35노트)에 달하는 강력한 역풍과 싸워야 했고, 이 때문에 섬 뒤로 숨거나 후미진 곳으로 경로를 수시로 변경해야 했다. 거친 파도가 몰아칠 때는 균형을 잡기 위해 보드에 무릎을 꿇고 노를 저어야만 했다.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밴쿠버 아일랜드 북단 케이프 스캇을 지날 때였다. 예측 불가능한 조류와 파도는 그를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바로 옆에서 거대한 혹등고래가 수면 위로 솟구치는 아찔한 순간을 여러 번 겪으며, 여행 초반 고래를 보고 싶어 했던 마음은 어느새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그는 포트 하디와 토피노에서 단 두 차례 보급품을 조달했을 뿐,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바다 위에서 보냈다. 그리고 8월 4일, 마침내 출발지였던 레이디스미스로 돌아왔을 때 그는 안도감과 함께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다.
대장정의 후유증은 만만치 않았다. 장시간 보드 위에서 고정된 자세로 버틴 탓에 일주일 넘게 다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굳은 근육을 풀기 위해 매일 하이킹에 나서는 등 회복에 전념했고, 이제는 다시 BC주의 자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다음 목표로 ‘북서항로’ 횡단을 겨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