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탐방-금비식품영농조합법인 |
3대째 이어온 전통 조청… 진한 풍미가 일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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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낼 때 흔히 사용하는 것이 설탕이다. 그런데 설탕이 없었던 옛 시절엔 무엇으로 단맛을 냈을까? 바로 ‘조청’이다. 쌀 등 곡물을 이용해 만든 감미료인 조청은 음식을 만드는데 단맛을 내는 재료로 사용됐을 뿐 아니라 조청 자체로도 훌륭한 건강식으로 섭취했다.
그러나 최근 단맛을 내는 다양한 감미료들이 시중에 판매되며 우리 전통의 감미료인 조청이 잊혀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대째 전통조청의 명맥을 이어가며 굳건히 우리 전통조청을 지키고 있는 곳이 있어 화제다.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에 위치한 금비식품영농조합법인(대표 김종현/이하 금비식품)이 바로 그 곳이다. 금비식품은 3대째 이어온 손맛과 기술, 그리고 10여년 이상 자체 연구ㆍ개발하며 노하우를 만들어낸 김종현 대표의 노력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3대의 기술ㆍ비법 고스란히 담긴 조청
금비식품은 지난 2012년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조청을 판매했다. 금비식품 자체로는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조청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은 가히 짧지 않다. 금비식품의 조청 역사는 김종현 대표의 할아버지 때부터 시작된다. 1950년대부터 엿과 술을 만들어 판매한 김 대표의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 역시 엿공장과 식혜공장을 운영했던 것이다. 이를 이어 김 대표 역시 조청을 만들며 3대째 전통조청을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엿공장과 식혜공장을 운영하며 큰돈을 벌었지만, 시대가 변하며 우리나라 전통음료인 엿과 식혜가 하향산업으로 전락돼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나 우리 곡물로 만드는 엿, 술, 조청에 대한 아버지의 열정은 계속돼 연구는 계속됐고, 저 역시 아버지의 연구를 도우며 조청에 대해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10여년 넘게 아버지를 도와 조청을 연구하던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마을주민들과 함께 금비식품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조청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금비식품은 3대에 걸쳐 대대로 내려오는 기술과 비법으로 우리나라 전통조청의 맛과 풍미를 유지ㆍ보존하고 있다. 대를 걸친 노력으로 금비식품은 꾸준한 매출성장세를 보이는 등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최고의 건강단맛 조청
금비식품에서는 ‘우리쌀 자연청’을 비롯해 영동의 농특산물로 만든 ‘영동포도 자연청’, ‘배와 생강을 담은 자연청’ 등 3가지의 조청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3대째 이어오는 전통방식을 고집하는 금비식품은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함은 물론, 방부제 등 화학첨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연 그대로에서 얻어진 재료만 사용해 만든 조청이라는 의미로 금비식품은 ‘자연청’이라는 이름으로 조청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금비식품에서 가장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은 ‘우리쌀 자연청’으로 진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타 기업의 조청은 묽은 반면 금비식품의 조청은 다소 되직하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간편함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은 “먹기 불편하다”라는 불평을 내기도 하지만, 옛날 집에서 직접 해먹던 전통조청 맛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옛날 어머니가 해주던 맛이 난다”며 칭찬이 쇄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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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동의 농특산물인 포도로 만든 ‘영동포도 자연청’은 포도의 상큼한 맛이 첨가돼 젊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금비식품은 환절기 목감기나 기관지에 많은 도움을 주는 배와 생강으로 만든 ‘배와 생강을 담은 자연청’을 출시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김 대표는 “정성껏 만든 금비식품의 조청에는 각종 미네랄과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당분은 높지만 칼로리가 낮아 식이조절에 탁월하다”며 “또한 올리고당과는 달리 고온에서도 성분이 파괴되지 않아 모든 음식에 활용 가능하며 잼, 전통차, 아이스음료, 공복에 한 스푼 등 설탕이 필요한 다양한 식품으로 대체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를 ‘엿’ 먹일 때까지”
금비식품은 우리 전통먹거리인 조청의 명맥이 이어가기 위한 노력도 쉼 없이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통을 지키는 것은 알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며 어린이집을 방문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조청으로 만드는 전통과자 만들기 체험을 무료로 시연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금비식품은 2014년에 한국전문기자협회로부터 친환경 전통조청 부문 전문기업으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우리 전통먹거리인 엿과 조청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3대에 걸쳐 우리나라 전통 조청의 맛과 풍미를 유지하고 보존하며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노력해왔다”며 “금비식품의 슬로건인 ‘전 세계를 엿 먹일 때까지’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전통조청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며, 조청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개발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여성농업인신문 김수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