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에 누군가 말해 주었지만 개인적으로 바쁜 일상 덕분에 최근에는 산책을 게을리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 오늘 하루 쉬는 날이라 일상을 털고 소나무 고사 소식을 확인 할 겸 산책을 나섰다.
푸르른 가을 하늘과 멋진 구름이 오늘 이 하루를 뽐내던 날, 발걸음은 가볍게 마음은 무겁게 나선 산책길이다.
역시나 눈으로 대하는 현실은 참으로 참담했다.
우리가 그리도 자랑했던 소나무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고 마주했던 보호수 소나무의 흔적은 기가 막힘 그 자체였다.
어찌 저리 되었다는 건지....누가 저렇게 무지하게 소나무 전지를 하였다는 말인지 기함을 하겠더라고.
사실 그 곁자락에 사는 주민은 그 소나무가 마음에 들어 굳이 평택에서 소나무 곁자락으로 이사를 와
자신들의 터를 마련했던 사람들이건만 벌어진 현실 앞에서는 얼마나 기절할 일 이었을지 안봐도 뻔하다.
그러나 그 주인들을 만나지 못해 심정은 듣지 못했으나 들어보나 마나 한 사실 앞에서는 참담 그 자체였으리라.
아주 오랫동안 모진 비바람과 마을의 희로애락을 묵묵히 품어오면서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하며 코끝의 향내,
소나무 향에 빠져들게 하였던 안성시 금광면 산자락의 보호수 소나무가 끝내 제빛을 잃고 누렇게 변해버린 처참한 모습에 기가 막히다.
단순한 자연의 순리가 아닌 행정의 과도한 전지 이후 무관심과 방치 속에 서서히 말라 죽어간 비극이다.
말하자면 언제부턴가 그 자리에 서 있었던 안성시 금광면의 산자락을 상징하는 소나무 한 그루로 자리매김 하던
보호수가 고사목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고픈 너무나 처절한 사건이다.
오랜 세월동안 가뭄과 폭설, 폭우 속에서도 굳건히 푸른 잎을 틔우며 마을주민들의 애환을 함께 하던 세월값의 소나무가
그야말로 초토화 된 채로 그 아름다운 자태와 우아함을 잃은 채 고사목이 되어버렸다는 말이다.
안성시가 세월의 가치를 인정해 법적으로 보호하고 가꾸겠다며 "보호수" 라는 이름을 붙였건만 이게 뭔 일인지.
너무 과도하게 보호수를 보호하겠다고 그 우아한 자태를 망가뜨리고 저 지경으로 만들었다는 말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요 어이가 없어서 안성시에 항의를 해야 할 판이다.
산책길에서 늘 반갑게 맞아주던 보호수 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자신의 색을 잃어버린 채 변해버린 소나무를 보자니 울컥.
지금 그 자리에 남겨진 것은 푸른 생명이 아니라 메마른 솔가지 고사목이렸다.
그래도 어찌 회생시켜 보겠다고 수액이라도 맞혔는지 흔적은 남아있지만 그 이후로는 발길조차 끊어버렸다는 것인지
수액비닐 조차도 붙어버린 상태라 어이가 없을 뿐이다.
나무는 하루 아침에 죽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일진대 저 지경이 되었다는 것은 담당자의 허실일 터.
잎이 누렇게 뜨고 수세가 약해지며 해충과 가뭄에 신음 할 때마다 끊임 없이 저항하며
살아낼 궁리를 하였을 저 소나무는 언제나 푸르름 그 자체였다.
정기 점검이라도 자주 하였더라면 아니 과도한 전지를 해서 싹둑 가지를 잘라내지 않았더라면
저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 기본적인 관리 메뉴얼 조차 없었다는 말인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사실 보호수로 자리매김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던, 보호수라는 명목의 소나무가 그 자리에 있을 때는
늘 그렇게 푸르게 있는 줄 알고 사진 한장 촬영하지 못했거늘 이제서야 다 죽어가는 소나무 사진 한컷이라니...
기가 막히고 아쉬워서도 부아가 치민다.
보호수라는 이름만 거창하게 달고 현장은 아무렇게나 관리해온 안성시의 탁상행정과 무관심이
자연이라는 거대한 선물로 찾아든 소나무를 고사시키고 있었음이니 어찌 그냥 지나갈 수 있겠는가 말이다.
보호수 역시 시민의 공공 재산이라고 보자면 후손들에게 무사히 대를 물려야 할 일이건만
그렇게 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지금 당장 어찌 저리도 무심하게 관리를 한다는 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런고로 늦었지만 안성시는 보호수라는 이름 아래 존재하는 나무들을 점검및 관리 이력을 공개하고
고사 원인및 관리 부실 책임을 규명할 것이며 방치에 책임있는 담당 부서의 관리 소홀을 밝혀야 할 일이다.
또한 여기 뿐만 아니라 안성시 전역의 보호수 생육 실태를 즉각 전수 조사하고
사후 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터이니 전심을 다해 살펴봐주길 기대해 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행정이 아닌 진심으로 안성시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진심으로 시민을 위하는 행정을 하였으면 좋갰다는 생각도 덧붙인다.
눈에 보이는 공과만 빤한 행정이 아닌 그런......정말이지 짜증이 올라 시청으로 달려가고 싶은 것을 겨우 참는 중이다.
첫댓글 오호 애자라~!ㅠㅠ
저럴수가~! ㅠㅠ 우째야 허나~? 에효효효 ~~~! 쨘헌거
도대체 이해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요.
어찌 저리 막무가내로 대접한다는 것인지....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