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 보는 세기의 대결, <5년前 - 5년後> |
연 이틀 상위팀이 하위팀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9일 넷마블이 롯데손해보험에게 퍼펙트로 패한 데 이어 10일은 선두 한게임이 정관장에게 발목이 잡혔다.
10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8라운드 1경기에서 정관장은 5지명 안형준과 락스타 이정우의 분전에 힘입어 선두 한게임을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4승4패 승률 5할로 정관장은 7위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선두 진입 3일 만에 한게임은 3위로 추락.
 ▲ 1지명의 맘을 아프게 한 5지명. ●○…5지명 안형준, 1지명 김지석 꺾고 5승!
① 안형준-김지석 ② 이정우-김세동 ③ 안성준-윤준상
정관장은 2지명 이원영이 빠져 있는 대신 한게임은 전력 누수가 전혀 없고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큼 대단한 위세. 오죽했으면 3승1패를 거두고 있는 최기훈이 빠져야 할 정도로 전력이 탁월하다. 그러나 제 아무리 풍족하다고 한들 근심거리는 있기 마련이다. 한게임이 굳이 부족한 점을 찾자면 1지명 김지석의 부진이다.
1국부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정관장 5지명 안형준에게 4전전승을 기록했던 천적이 바로 김지석이었지만, 그는 대마가 잡히며 패했다.
안형준(흑)은 패기 발랄하게 초반부터 전투를 걸어갔다. 김지석 또한 전투형인지라 서로 묵계 하에 시종 전투를 주고 받았다. 우상귀 흑 진에서 김지석은 큰 소득을 얻어 실리에서 앞서나갔다.
우변을 방치한 채 안형준이 중앙 백말을 일직선으로 잡으러 가는 모험을 감행했다. 전판을 누빌 정도로 커진 대마가 ‘어? 어?’하는 사이에 기어코 잡히고 만 것. 국후 김지석은 상심이 컸던 듯 신음을 몇 차례 내뱉으며 반상을 쳐다보다가 이내 자리를 박찼다.
5지명 안형준은 이로써 5승2패로 지명답지 않은 전적을 과시했고 김지석은 2승4패.
기대하지 않았던 첫 판을 이긴 정관장은 2국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락스타 이정우는 ‘슈퍼락스타’ 김세동을 맞아 초반부터 몰아붙여 좌상귀 일대를 잡으며 우위에 올라선 이후 줄곳 여유 있게 앞섰다. 이로써 리그에서 4연승을 기록했던 김세동은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다.
2-0에서 주의 깊게 지켜본 3국에서는 윤준상이 여유 있게 한판을 건졌다. 흑을 든 안성준은 초반 하변에서 최신 정석을 사용하다가 그만 실족하는 바람에 이미 상당한 실점을 했다. 후반 한때 좌변에서 버티는 수가 성공하기도 했지만 결국 중앙 백 두 점이 떨어지면서 패배.
 ▲ 슈퍼락스타 김세동 잡는 락스타 이정우.
 ▲ 윤준상은 벌써 6승째를 거두었다. ●○…박정환, 꿈의 승률 9할!
④ 김기원-이태현 ⑤ 박정환-이동훈
2-1로 추격을 당했지만 정관장은 하나도 걱정이 되지 않았다. 바로 33승4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 중이며 15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랭킹 1위 박정환이 등판하기 때문. 얘기가 되려니, 그 상대 또한 최연소 이동훈이었다.
미리 보는 ‘세기의 대결’ 첫 판은 박정환이 승리했다. 박정환은 ‘선착의 효’를 끝까지 유지하며 리드해 나가고, 이동훈은 결정타를 허용하지 않고 바짝 그림자처럼 따라붙기를 수차례 계속했다. 그러나 이동훈은 결국 흐름을 본인의 것으로 가져오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박정환은 34승4패 89.47%의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3-1로 정관장이 값진 승리를 거둔 후 계속된 4국에서는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한 두 선수 김기원-이태현 대결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던 시소게임 끝에 좌상귀 패를 이긴 이태현이 결국 2집반승을 거두었다.
 ▲ 매우 신중한 표정의 '현재권력' 박정환.
 ▲ 김기원-이태현. 이태현 승.
 ▲ 강적 김지석에게 4연패를 당한 이후 첫 승을 거둔 안형준.
 ▲ 중후한 이정우가 가볍게 김세동을 제압했다.
 ▲ 리그 7연승 중 박정환.
 ▲ 김혜민 김미리.
 ▲ 아이패드로 수순을 보고 있다. 우측부터 이동훈 김세동 이태현.
2012 KB한국바둑리그는 지난해 우승팀인 포스코LED를 비롯해 넷마블, 신안천일염, Kixx, 티브로드, 한게임 등 지난해 참가팀 6개팀과 롯데손해보험, SK에너지, 정관장 등 3팀을 더했고 '스마트오로'가 마지막 제10구단으로 합류하며 역대 최다 10개팀으로 출범했다.
한국바둑리그는 이전의 '2일 1경기'를, '1일 1경기'로 변경해 속도감을 크게 높였으며, 매 경기는 매주 목,금, 토, 일 저녁 7시(1, 2국) 저녁 8시(3국), 밤9시(4, 5국)에 동시대국으로 펼쳐진다. 모든 대국은 40초 초읽기 5회. 2012 KB 한국바둑리그 규모 역시 역대 최고 40억이다.
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는 10개팀 더블리그(18라운드)로 총90경기(대국 수 450국)가 벌어지며, 순위는 팀 전적(승률)→개인승수→승자승→동일팀 간 개인승수→상위 지명자 다승 순으로 가린다. 10월 말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4팀이 스텝래더(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확정하게 된다.
한국리그의 모든 경기는 바둑TV에서 방송 생중계로 진행하며,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오로바둑 어플로 모든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관전할 수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사이버오로 바둑리그 홈페이지에서 바둑리그 순위, 팀 선수, 대회 일정, 뉴스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자료제공 | 바둑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