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무더운 여름 피서철이 다가왔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최근 삶의 질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주말, 공휴일을 이용하여 가족 또는 지인들끼리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와 발맞추어 저렴한 가격의 교통수단인 여객선 이용객 수도 매해 꾸준히 증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여름 휴가철 (6월~8월) 연안여객선 이용객 수가 474만명으로 작년 이용객 422만 보다 12% 앞으로 여객선 이용객수가 꾸준히 증가 할 것으로 예상 된다. 모두가 즐거운 여행이 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 하겠다.
육상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생존시간은 소위 `3333법칙`에 따른다. 공기없이 3분, 온기없이 3시간, 물 없이 3일, 음식없이 3주라는 의미다. 반면, 해상의 경우 기상 상황을 제외 하면, 수온 0℃ 30분, 0 ~ 5 ℃최대 1.5시간, 5~10℃ 3시간 이내, 10~15℃ 6시간이내, 15~20℃ 12시간 이내, 20℃이상이면 체력의 한계까지로 설정된다.
이를 종합하면 해상 보다 육상에서의 생존기간이 길고, 육상에서는 도움의 손길을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반면 해상의 경우는 특수성으로 인해 구조의 손길을 받기까지 상당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을 늘이기 위해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사용 할 수 있는 인명구조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다중이 이용하는 여객선의 경우 구명동의ㆍ구명환 등 여러 가지 인명구조장비가 비치되어 있음에도 승선객들이 거의 접해 보지 못한 생소한 장비인데다 해양과 접해있지 않는 지역에서는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인명구조 장비가 실효성을 발휘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안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안전과 관련된 박람회나 체험행사가 늘어나면서 점차 일반국민들도 그 중요성이나 사용법을 익히고 있긴 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최후의 수단이 될 수 있는 구명뗏목은 아직까지 일반국민들에게 생소한 장비다.
구명뗏목은 다중 인명사고 시 구조의 손길이 닿을 때 까지 골든타임을 연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장비이다. 평소 장비의 형태와 사용법을 숙지해 놓으면 해양 사고 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연ㆍ근해 항해 여객선의 경우 선박구명 설비기준에 의해 최다 승선원이 탑승할 수 있는 구명정 또는 구명뗏목을 설비하거나 최대 승선원 10%의 구명동의를 비치하도록 돼 있다. 또 최대속력으로 목적지에 2시간이내 도달할 수 있는 여객선은 최대승선원의 20%의 구명뗏목, 최대승선원 80% 구명부기, 구명부환을 비치하도록 의무화 되어 있다.
따라서 구명뗏목 사용법이 인명구조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그 사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구명뗏목은 크게 구명뗏목이 들어 있는 원통형 모양의 콘테이너, 콘테이너가 거치 되어있는 가대, 구명뗏목을 해상에 투하할 수 있도록 가대와 연결되어있는 자동이탈 장치로 이루어져 있다.
선박침몰과 같은 위급 상황의 경우 )구명동의 착용은 사전 필수사항 이다.) 자동 이탈 장치에 부착된 안전장치를 빼고 투하용 손잡이를 강하게 잡아당기면 구명뗏목이 해상에 투하 된다.
투하된 구명뗏목은 뗏목에 부착된 실린더에서 압축된 CO2가 분사되면서 해상에 투하될 때 자동으로 부풀어 오르게 된다. 부풀어 오른 구명뗏목이 선박과 떨어져 있을 경우, 가대와 연결된 연결 줄을 잡아당겨 선박 쪽으로 끌어 당겨 선박에 비치된 사다리를 이용해 탑승하고 뗏목에 비치된 나이프로 연결 줄을 자른다.
간혹, 구명뗏목이 뒤집어 진채로 팽창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한사람이 뒤집힌 뗏목위로 올라가 입구 쪽에 달린 줄을 잡고 다리를 입구 쪽에 딛고 서서 강하게 잡아당기면 바로 세울 수 있다.
또 연결줄이 끊어진 경우, 모두 바다에 뛰어내려 먼저 도착한 두 사람이 먼저 탑승 후 다른 사람이 승선 할 수 있도록 구명동의 어깨 부분을 잡아끌어 올려 준다. 구명뗏목에는 도움의 손길이 도착할 때까지 생존에 필요한, 생존 지침서, 구난식량, 식수, 조난 신호용구, 낚시도구, 응급의료 구, 호각, 보온구 등 뗏목을 한곳에 고정할 수 있는 씨 앵커, 이동시 필요한 노, 뗏목 손상 시 수리할 수 있는 수리도구 등 의장품이 비치 되어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인명구조장비가 해양 사고 시 제대로 사용가능하도록 정수량을 확보하고 평상시 장비관리자가 즉시 사용가능 하도록 예방정비를 철저히 하고, 인정받은 기관에서 제대로 된 점검과 검사를 받는 것이다. 해양사고는 언제,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 해양 사고 시 적절한 인명구조 장비 사용으로 `위험한 바다`가 아닌 `안전한 바다`에서 국민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여가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