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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종격투기 원문보기 글쓴이: Royal Navy
영국 식민지들의 깃발을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옛 영국 식민지들의 깃발에는 '파랑색 아니면 빨간색' 바탕색으로 이루어져 있고, 왼쪽 상단에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이 그려져 있습니다.
(호주 국기)
이러한 기본형 디자인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지배했던 대영제국의 식민지들의 독특한 깃발들이 제정되었던 것입니다. 이 식민지들의 깃발에 쓰인 바탕색 디자인을 각각 'blue ensign', 'red ensign'이라고 합니다.
(blue ensign, red ensign)
그런데 blue ensign과 red ensign을 보면서 제가 든 의문이 있습니다.
'왜 어느 깃발에는 red 바탕을 쓰고 어느 식민지 깃발에는 blue 바탕을 쓸까?'
먼저 red ensign입니다. The Red Duster라고도 불리는 이 디자인에 각 식민지들의 특성을 나타낸 로고가 붙은 식민지 깃발들이 꽤 많이 쓰였지요.
(red enisign이 쓰인 옛 캐나다 자치령의 깃발. 1965년 현재의 단풍잎으로 유명한 새 국기가 제정될 때까지 캐나다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영국령 버뮤다의 기. 현재도 버뮤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이다.)
이렇게 빨간 바탕색이 칠해진 영국령 깃발의 경우, 원래 영국 상선들이 사용하던 색이었습니다.
This new design of the Red Ensign was proclaimed by Queen Anne, who indicated that it was to be used by both the navy and ships owned by "our loving subjects"; and thus the civilian use of the red ensign commenced. In its present form, the Red Ensign dates from the change to the Union Flag as of 1 January 1801. Since 1824 the red ensign has been the legal national colors of a British merchant vessel and in 1854, the Merchant Shipping Act included a specific provision that the Red Ensign was the appropriate flag for a merchantman from the United Kingdom."
이 빨간색의 새로운 디자인은 앤 여왕(Anne Queen)에 의해 선포되었으며,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소유한 해군과 선박 모두에 의해 사용될 것이라고 지시했다. 따라서 민간인들도 적색 ensign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중략... 1824년 이래로 붉은 ensign은 영국 상선의 법적인 국가 색상이었으며, 1854년에 상선법(Merchant Shipping Act)에 특정 조항이 포함된 red ensign은 영국 상인에게 부여한 깃발이었습니다.
너도나도 빨강, 파랑색 식별기를 쓰면 망망대해에서 어느 선박이 군용 선박이고, 어느 선박이 민간 상선인지 알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 법을 제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국적의 상선이 red ensign을 쓸 수 있도록 법적 허가를 내린 1854년 상선 해운법(Merchant Shipping Act))
원래는 이 빨간 식별기(ensign)도 영국 해군이 사용하던 디자인이었습니다만, 1854년 법으로 인해 민간에서의 사용도 허가된 것입니다. 이후 점차 민간 상선은 red ensign, 정부 소유 함선은 blue ensign을 쓰는 관습이 정착하게 됩니다.
The Blue Ensign was designated as the proper national colours for ships commanded by an officer of the Royal Naval Reserve, and (with an appropriate badge) as national colours for ships in government service. The Red Ensign was assigned to British merchantmen."
"blue ensign은 영국 해군 예비역 장교가 지휘하는 선박의 국가 지정 색상이 됨과 동시에 정부 소유 선박의 국가 색상으로 (적절한 배지가 있음) 지정되었다. 붉은 식별기는 영국 상인들에게 할당되었다.
(영국 해군 예비역의 깃발, 원래 영국 해군은 red와 blue 모두 사용했다. 그중에서도 blue ensign은 영국 해군 예비 함대의 예비함기였다.)
(영국의 가장 대표적인 전근대 전함, HMS Victory호. 해군에서 독점적으로 사용한 'blue ensign'이 눈에 띈다.)
(red ensign을 장착한 영국의 민간 선박들)
(blue ensign이 사용된 뉴질랜드 국기)
위에 서술한 대로 영국 해군 소속 선박들이 사용하던 red ensign을 민간 상선들이 허용하도록 했다면, blue ensign은 여전히 그대로 '영국 정부 소유 함선'이나 '정부가 소유한 관청이나 건물'에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이 영국 식민지들의 깃발을 제정할 때 각지의 식민지들에서 채택한 깃발을 런던 중앙 정부에서 승인하면서 점차 그 지역만의 깃발로 고유화되어 간 겁니다.
그렇다면 어느 식민지는 왜 빨간색을 쓰고, 어느 식민지는 파랑을 썼는가? 특정한 이유나 규칙이 존재하는가? 영국의 수많은 식민지 지배 형태인 자치령(dominion), 보호령(protectorate), 식민지(colony), 왕실 직할령(crown), 해외 영토(overseas territory)의 구별에 의한 것인가? 즉 자치령 형태의 식민지, 영국 왕실의 직할령, 영국 정부의 보호령, 완전한 영국령, 이런 구별에 의한 것일까요?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냥 완전히 무작위로 결정된 것입니다. 그러나 보통은 해당 식민지를 나타내는 식민지 정부의 공식기는 blue를 깃발로 채택했습니다. (예외 존재)
그럴 만한 것이, 1854년 해운법이 제정될 때까지도 서로 다양한 색의 깃발이 천차만별 뒤죽박죽으로 사용되었고, 민간에서도 암암리에 붉은색, 파란색 깃발을 다는 등 전근대적인 의사 소통 방식의 한계와 행정력 부족으로 그 광대한 식민지들과 바다 위를 떠다니는 수많은 민간 상선과 함선을 일일이 다 감시할 수는 없었겠지요. 위의 저러한 민간은 빨강, 정부는 파랑의 구별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관습화된 것입니다.
결국 호주는 파란색 바탕의 blue ensign이 사용되고, 캐나다에선 red가 사용되었는가는 순전히 역사적 흐름에 따른,
혹은 해당 지역 총독이나 깃발을 제정한 영국인 유력자들에 의해 무작위로 결정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Since the provinces where the British traded initially and the ones that had been used as ports for arms varied, the said provinces adapted the flags that were used on those ships (barring the admiralty warrant rules where they applied). In other words, the TYPE of ships and their purposes to those colonies decided their eventual flags by which they were identified internationally for various events,
영국의 무역 상대와 군항으로 사용된 지역은 다양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는 해당 선박에 사용된 깃발을 적용했습니다 (해당 지역의 해군 영장 규정 제외). 즉, 군함의 종류와 식민지에 대한 목적과 다양한 사건에 대해 국제적으로 확인되는 최종 깃발을 결정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빨간 식별기를 단 민간 상선의 출입이 잦아서 그 깃발을 캐나다 자치령의 깃발로 썼고, 상대적으로 영국과 거리가 먼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민간인이 무역하러 오기에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에 파란 식별기를 단 정부 소속 함선이나 식민지 방위를 위한 해군 선박이 자주 드나들어서 각지에 보다 친숙한 이러한 형태들이 깃발 제정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저의 추론입니다.)
영국 해군성의 영장(Admiralty warrant)을 받은 지역은 훗날 독립해서도 민간에서 사용된 빨간색 식별기를 그대로 국기에 사용했던 것이지요.
이 '식별법(Ensign Law)'의 대표적인 예로 '영국령 인도'를 들 수가 있는데요.
(1858년에 제정된 영국 동인도 회사의 기)
파란색 식별기는 영국 정부 소속 함선만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인도와의 무역을 위해 드나드는 영국 동인도 회사 소속의 선박들은, 민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받은 빨간색 바탕의 디자인을 살짝 변경한 이와 같은 상선기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소위 '영국령 인도'의 깃발로 알려진 유명한 깃발)
영국령 인도는 위와 같이 'Red Civil Ensign'에 Star of India 문장이 들어간 깃발을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깃발은 정확히 영국령 인도와 무역을 한 '민간 상선'들의 깃발이었던 것입니다.(빨강=민간, 파랑=해군)
BRITISH INDIA
In those Indian territories directly administered by Britain the Union Flag or Union Jack (UJ) was the proper national flag. For the Viceroy of India the UJ was charged with the Order of the Star of India under a royal crown. This flag was permitted to be used at sea for certain subordinate officials, e.g. governors of British Indian territories. For merchant vessels registered in British India (as opposed to the princely states) the proper ensign was the British Red Ensign. A Red Ensign with the Order of the Star of India in the fly was used to represent British India in international organizations, leading some sources erroneously to identify it as the national flag of British India.
영국이 직접 관리하는 인도 영토에서는 Union Flag(UJ)가 적절한 국기였다. 인도 총독의 경우 유니언 잭은 왕실의 허락 아래 인도 스타의 사용을 허가받았다. 이 깃발은 예를 들어 영국령 인도의 총독 같은 특정 소속 공무원에게 해상에서 사용하도록 허용되었다. 총독과는 반대로 영국령 인도에 등록된 상선의 경우 적절한 식별기는 영국의 붉은 식별기였다. 즉석에서 인도의 별이 사용된 빨간 식별기는 국제 기구에서 영국령 인도를 대표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일부는 이를 영국령 인도의 국기로 잘못 식별한 것이었다.
즉, 영국령 인도에서도 원래는 유니언 잭이 공식적인 깃발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민간 상선들이 사용하던 붉은색 식별기가 영국령 인도의 대표기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붉은 바탕의 영국령 인도의 기는 1880년에 제정되어 1947년까지 사용되었습니다만, 파란색 식별기도 존재합니다.
원래 파랑색의 이 영국령 인도 기는 'Royal Indian Marine' 영국 해병대의 깃발이었는데, 1928년 해군성의 승인을 받은 동인도 회사 소속의 해병이 정식 '왕립 인도 해군'으로 창설되어 위의 깃발이 빨간색의 민간 식별기와 함께 영국령 인도를 대표하는 깃발로 인식되었던 것입니다.
Between 1928 and independence in 1947, the Royal Indian Marine was allowed to fly the White Ensign of the Royal Navy (i.e. British White Ensign). The former Ensign was retained, but was then flown, when appropriate, as a Jack at the bow. In 1934 the Royal Indian Marine was re-named the Royal Indian Navy.
1928년과 1947년 독립 사이에, 인도 해병은 영국 해군의 white ensign(British White Ensign에 대해서는 추후 설명드리겠습니다.)을 달고 항행할 수 있었다. 기존의 식별기는 유지되었지만 적절한 경우 유니언 잭을 달았다. 1934년 왕립 인도 해병대는 왕립 인도 해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영국 정부의 인도 식민지 합병으로 격상)
(초기 인도의 영국 식민지는 영국 정부의 식민지가 아니라 영국 동인도 회사의 소유였습니다.)
(인도 봄베이 항구의 영국 동인도 회사 선박들. 모두 민간 red ensign을 달고 있다.)
(벵골의 현지 유력자와 만나는 동인도 회사 소속의 영국인 로버트 클라이브와 red ensign. 훗날 영국의 인도 식민지 침탈에 선구자가 된 인물이다.)
No Admiralty Warrant was issued for this ensign which was an unofficial, or semi-official land flag. It was used between 1945 and 1947 in the context of India's membership of the United Nations, and possibly used earlier to denote India's membership of the League of Nations.
해군성의 승인장이 발부되지 않은 비공식적이고 국기에 준하는 이 깃발은 인도가 유엔 회원국이라는 맥락에서 1945년에서 1947년 사이에 사용되었으며, 인도가 국제 연맹 회원국임을 나타내기 위해 초기에 사용되었다.
결론은, 인도 대륙 전체가 완전히 영국령으로 식민지화되기까지 뻔질나게 영국을 드나든 동인도 회사 등 민간 상선의 빨간 식별기를, 그후 완전히 영국령이 되자 영국 해군의 파란색 식별기가 영국령 인도의 대표적인 기로 인식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찌됐든, 영국의 모든 식민지들에서는 이 유니언 잭이 공식 국기였습니다.
정리하자면
- 'Red Duster, Red Ensign', 붉은 식별기는 영국 해군성의 Admiralty warrant를 받은 민간 상선의 식별기였다. (원래는 영국 해군에서도 사용했음)
- 17~18c 이후 red와 blue ensign이 너무 민,관 할 것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되자 쉬운 식별을 위해 1854년 상선법으로 민간 상선은 해군성의 승인을 받은 빨간색의 심벌을 쓰도록 했다. 이 법으로 인해 정부 소속, 민간 소속 선박의 구분이 수월하게 되었다.
- 시간이 흐르면서 상선법에 의해 파란 식별기는 영국 정부 소속 공공 선박의 식별기, 빨간색은 민간의 함선들이 사용하는 방식이 정착되었다.
- 어떤 식민지의 깃발은 파란색이 되었고, 어떤 식민지는 붉은색을 썼는가. 이건 그 '식민지 출신인들의 무작위 결정이었다(그러나 과거 대영제국 정부는 파란색과 유니언 잭만 공식기로 인정했다)'
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영국 정부 Government Service Ensign와 UK border Agency의 기, 이처럼 blue ensign은 영국 정부 소속 기관들에서 사용되었다.)
Civil Ensign
호주에서도 파란색 식별기 대신 '붉은색 식별기', 즉 민간 식별기 버전의 호주기가 존재했습니다. 비록 공식적으로 사용된 적은 거의 없지만요.
또한 위에 보셨던 캐나다의 red ensign과 반대로 blue canadian ensign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다른 식별기들은 영국 식민지들에서 엄청나게 복잡한 과정과 세월을 거쳐 뒤죽박죽으로 혼재된 양상을 띕니다.
Australia and New Zealand used the blue ensign for government buildings as well as government ships, but Canada used the red ensign for government buildings as well as for civilian use. The Canadian Red Ensign was the former de facto national flag of Canada. It was informally adopted following Canadian Confederation in 1867 and was used by Canadian merchant ships and for civilian and government purposes until 1965. Technically speaking, the national flag of Canada was the Union Jack and not the Red Ensign until that time. This created friction with the French Canadian population which did not like British symbols. The Canadian Red Ensign, an optional national flag from 1867 to 1965. The official flag was actually the Union Jack.
호주와 뉴질랜드는 정부 건물뿐만 아니라 정부 건물에도 파란색 식별기를 사용했지만, 캐나다는 정부 건물과 민간 용도에 빨간색 식별기를 사용했다. canadian red Ensign은 사실상 캐나다의 국기였다. 1867년 캐나다 연합에 이어 비공식적으로 채택되었으며, 1965년까지 캐나다 상선과 민간 및 정부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이는 영국의 상징을 좋아하지 않는 프랑스령 캐나다인과 마찰을 일으켰다. 1867년부터 1965년까지 선택적인 국기인 캐나다 레드 식별기. 공식 국기는 실제로 유니온 잭이었습니다.
(공식기가 유니언 잭이었다는 설명은 여기서도 확인되는군요.)
그래서 호주의 국기는 식민지 시절에 제정된 기를 모태로 '파랑색'바탕이 된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빨간 민간 식별기를 사용했었습니다. 영국 식민지 시절 깃발과 뉴잉글랜드 지방의 깃발이 그것입니다. 아주 오래된 미국 지역의 깃발들 중 하나입니다. 이렇듯 딱 잘라서 말할 수 없는, 식민지마다 현지 사정에 따른 복잡한 과정을 통해 각 식민지들의 깃발이 결정된 것이죠.
또한 아직도 많은 영국의 해외령(British Overseas Territory)들이 blue ensign을 바탕으로한 고유의 깃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영국 정부의 소유, United Kingdom'의 일부이기 때문이지요.
(1997년까지 사용된 영국령 홍콩의 마지막 기, 영국의 '영토'였기 때문에 'blue ensign'을 채용함.)
('비공식적인' 영국령 홍콩의 기)
영국의 해외령은 blue ensign을 더 많이 사용하지만 일부 특이한 케이스에는 파란색이 아닌 red ensign이 사용됩니다. 버뮤다의 기가 빨간색 red ensign을 사용하는 이유는 전통적으로 버뮤다에선 빨간색 깃발이 더 많이 통용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민간기가 정부기를 대체하고 더 많이 쓰이는 영국령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처럼 나라별, 해외령마다 사정이 다 다른 것입니다.
물론 버뮤다의 '공식 State Flag'도 존재합니다. 버뮤다 정부의 공식기는 역시 이런 blue ensign입니다. 결국 민간의 빨강, 정부의 파랑 식별기 중 해당 지역마다 현지인이 원하는 깃발을 더 널리 씀을 여기서도 알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국기(정부)State Blue Ensign과 민간기 Civil Red Ensign'
뉴질랜드의 민간 상선에서도 오른쪽 Civil Ensign Flag가 사용됩니다.
'Blue Ensign' (영국 해군의) 예비 함기(豫備艦旗)
'Red Ensign' 영국 상선기(한쪽 구석에 영국 국기(Union Jack)가 그려져 있는 빨간 기)
'White Ensign' 영국 군함기(흰색 바탕에 빨간색 십자가가 그려져 있고 위쪽 모퉁이에 영국 국기(Union Jack)가 있음)
그리고 사전에서도 해당 식별기의 의미를 찾아본 결과 상기의 내용대로 나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red, blue ensign 외에도 아주 독특한 형태의 깃발도 식민지에서 쓰였습니다. 위 사진은 현재도 영국령인 영국령 인도양 제도의 깃발입니다. 이상으로 영국의 식민지들이 왜 저마다 파란, 빨간색을 썼는지 대략적으로나마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위의 red and blue 말고도 '여러 색의 ensign'도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white ensign)
하얀 바탕의 이 식별기는 오직 영국 해군만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영국 해군이 전통적으로 빨강, 파랑, 하양을 전부 다 사용했는데, 영국의 식민지가 계속 뻗어 나가고 민간인들도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자 인기있던 빨강색과 파랑색의 식별기를 계속 쓰게 되어 법으로 민간 상선은 빨강만 쓰도록 아예 못을 박아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파란색과 이 하얀색은 정부와 해군만이 쓸 수 있는 '고귀한 색'으로 계속 남게 됩니다.
(수백 년이나 된 이 전통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해군의 white ensign)
그리고 이 전통은 비단 영국뿐 아니라 영국의 식민지 출신이었던 국가들에도 그대로 전수됩니다.
호주의 해군기를 필두로 옛 영국 식민지 출신 국가들에도 그대로 계승되어 오고 있습니다. 특히 호주나 뉴질랜드는 아직도 영국 국왕을 국가 원수로 모시고 있는 만큼, 해군의 명칭도 royal australian navy, royal new zealand navy입니다.
(캐나다, 인도, 뉴질랜드, 바하마, 방글라데시, 싱가포르의 해군기. 모두 영국 식민지 출신 국가들이자 현재도 영연방 회원인 국가들. 이 국가들 외에도 다수의 국가에서 해군기는 하얀색 바탕임.)
(그러나 예외적으로 영국령 남극 지역(British Antarctica Terriotory)의 기는 흰색 바탕입니다. 아무래도 남극까지 민간 상선이 접근하긴 힘들고 해군의 전함들만이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 이유가 아닐까싶네요.)
('green ensign',1880, 이 초록 식별기는 오직 아일랜드에서만 확인됩니다. 이 깃발도 '민간 상선'에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사용처는 영국 내에서 아직도 논쟁 거리입니다.)
(아일랜드가 영국령이었을 당시 기)
('영국 공군 식별기, Royal Air Force Ensign', 영국 공군은 하늘색의 ensign을 사용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공군 식별기지만 제가 부르고 싶은 명칭은 '하늘색 식별기, sky ensign'으로 부르고 싶군요.)
(호주 공군, 역시 구 영국 식민지 출신들 '공군'에서도 해군기와 함께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영국 식민지 출신이라고 해도, 나라마다 약간씩 색은 다릅니다. 인도, 뉴질랜드, 스리랑카, 캐나다 공군)
(영국의 민간 항공 식별기도 따로 있긴 합니다만, 하늘색의 바탕은 역시 똑같습니다.)
또한 아주 특이한 yellow ensign도 존재합니다. 깃발은 뉴질랜드의 속령 니우에(Niue)와 호주 빅토리아 주지사의 기
2줄 요약
1. 파란색은 정부 또는 정부 소속 기관이나 전함에 쓰던 식별기였다. 훗날 대부분의 식민지 공식기로 제정됨.
2. 빨간색은 해군에서도 사용했으나, 현재는 거의 안 쓰이고 빨간색의 식민지 깃발은 전부 비공식 깃발이다. 간혹 비공식기가 널리 통용되는 곳도 있음.
출처: 네이버 부흥 카페 유럽마니아님
첫댓글 와 진짜 흥미돋.....
영국이 왜 해가지지않는나라였는지 깃발을통해서 또배웠네..ㄷㄷ
진짜 흥미돋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