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와 '하우스'로 낯익은 미국 배우 윙스 하우저가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배우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성명은 "영화 아이콘 윙스 하우저가 이번 주말 그의 영화와 음악 동반자 칼리 릴리 하우저의 팔 안에서 여행을 떠났다"고 궂긴 소식을 알렸다.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연기 경력이 60년 가까이인 고인은 110편 이상의 영화와 TV 쇼에 출연했다. 고인은 한때 "여러분이 결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최고의 스타"로 일컬어졌다.
황망한 소식에 팬들은 엑스(X)에 글을 올려 추모에 나섰다. "기억이 확실하지 않은데 내가 처음 고인이 내 영화 인생에 들어온 때는 엄마가 '특수 경찰반'(VICE SQUAD, 1982)를 빌려왔던 때였다. 그의 연기 범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넓었다. '특수 경찰반'에서 끔찍한 포주를 연기하다가도 터미네이터 T-800이 부끄러워 할 만큼 결단력 있는 킬러를 연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마이클 만의 'INSIDER'에서 변호사를 연기했다. 윙스 하우저는 진짜 배우였다. 그가 진짜 그리울 것"이라고 적었다.
액션, 호러, 드라마 등 장르를 가르지 않았다. 한 팬은 "난 '드라큐라의 저주'(Pale Blood, 1990)를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하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데드 맨 워킹'(숀 펜 영화가 아님)"이라고 애석해 했다.
본명은 제랄드 드와이트 하우저다. 부친은 오스카상을 받은 극작가 드와이트 하우저다. 아들이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옐로스톤'의 립 휠러를 연기한 콜 하우저(49)로 3대가 영화인이다.
고인의 스크린 데뷔작은 크레딧에 이름도 올라가지 않은 '전쟁 영웅의 공포'(First to Fight, 1967)이었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진 해크먼이 얼굴을 비춘 작품이다.
그가 연기에 전념하기까지는 10년이 더 필요했는데 CBS TV 시리즈 '더 영 앤드 더 레스트리스'에 1977년 12월 그렉 포스터 역으로 캐스팅되면서였다. 그는 1981년까지 이 시리즈에 몸담았다가 거의 30년을 건너뛰어 2010년 세 편에 얼굴을 다시 내밀었다.
고인은 그 뒤 대단한 인기를 끈 TV 쇼들, 예를 들어 '매그넘 P.I.', '스턴트맨'(The Fall Guy), 'A 특공대'(The A-Team), '제시카의 추리극장'(Murder She Wrote) 그리고 좀 더 최근의 '본즈', '하우스', '크리미널 마인드'에 출연했다. 빅 스크린 작품으로는 '이블 게이트'(Tales From the Hood)와 마이클 만 감독에 알 파치노, 러셀 크로와 맞대결을 펼친 '인사이더'가 있다.
고인은 네 차례 결혼해 아들 콜 외에 딸 브라이트를 뒀다.
한편 공교롭게도 컬트 배우이며 수십 편의 B급 영화에 출연한 고인을 출세 길에 올려놓은 '더 영 앤드 더 레스트리스'의 그렉 포스터 역할에 먼저 캐스팅됐던 배우 제임스 휴튼이 지난달 28일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쇼비즈411 닷컴이 전했다. 같은 드라마 같은 배역을 맡았던 두 배우가 3주 간격으로 세상을 등졌다.
휴튼은 1973년 이 드라마의 작가로 돌아와 그렉 포스터 캐릭터를 만들어 에미상을 수상했으며 '낫츠 랜딩' 오리지널 멤버가 됐다.